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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좋은 의미를 짓는 시작

일상의 사소함에서 특별함을 느끼는 감각

by 모일자 Feb 15. 2025

내가 맡은 일의 의미를 부여하고 좋은 이름을 짓는다.


요약해서 쓰고 나니 너무나 당연한 말처럼 느껴집니다. 좋은 사람이 되야지라는 말처럼 느껴집니다. 막상 내 일에 적용해보려 하니 어디서 시작해야 될지 모르겠습니다. 어떻게라는 물음이 머리를 떠나지 않습니다. 그래도 괜찮습니다. 어떻게 하라는 거야라는 생각 자체가 일의 의미와 이름을 잘 짓고 싶은 마음이 있는 것 이니까요.


일단 나의 일에 좋은 의미와 이름을 붙이고 싶다는 마음을 먹으면 시도해 볼 수 있습니다. 여러 번 시도를 반복하다 보면 어느 순간 엇! 이번에는 괜찮았는데라는 감정이 듭니다. 세상의 반응이 옵니다. 내가 일의 의미를 이름을 가지고 설명하는데 말이 꼬이지 않습니다. 짧게 설명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상대방도 쉽게 이해합니다. 이제 감을 잡은 것 같습니다.


문제는 일이 달라지고 상황이 달라지고 상대가 달라지면 어느새 잡았던 감은 도통 어디 갔는지 찾을 수가 없습니다. 당연합니다. 이때 우리가 할 마음가짐은 노력의 방향은 모든 케이스에 맞는 비법을 찾는 것이 아니라 체력을 키우는 것입니다. 그것은 일상에서 좋은 의미와 이름을 짓는 연습입니다. 


사소한 결정에 애정을 갖는 것이며,

사소한 행위에 의도를 넣는 것이며,

사소한 상황에 놀람을 느끼는 것이며,

사소한 일을 프로젝트로 생각하는 것입니다.


소함에서 특별함을 느끼는 감각이 좋은 의미와 이름을 짓는 시작입니다.


제가 일상의 사소함에 의미를 부여하는 몇 사례를 소개합니다.


1) 프로젝트 기간 = 나의 가장 젊은 인생의 순간

경영기획의 업무의 특성상 결과물은 문서로 남습니다. 가령 3개월의 프로젝트로 20장의 결과문서가 남았다면, 그 문서를 나의 인생의 가장 젊고 똑똑하고 열정 있는 3개월로 생각합니다. 프로젝트기간을 나의 소중한 인생으로 치환하다 보니, 내가 시작한 일이던 아니던 어떻게든 가치를 찾으려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저의 앞으로 중 가장 젊은 시간이 휘발되는 것 같은 감정이 드니까요. 이것이 제가 일에 대한 긍정적인 태도를 유지하는데 가장 뼈대가 되는 감정입니다.


2) 프로젝트 수행 = 돈 받고 하는 케이스 스터디

프로젝트의 기간이 인생의 시간이라면, 프로젝트를 하는 행위는 경영 케이스 스터디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학교를 다닐 때는 돈을 내고 보았던 하버드비즈니스리뷰(HBR)의 가장 최신의 연구를 실시간으로 돈을 받고 한다고 생각합니다. 산업의 최전선에서 내가 보고 듣고 느끼고 결정하는 것이 역사의 순간이라고 생각합니다. 후대에게 역사를 기록하여 전달하는 사관이라는 생각도 듭니다. 먼훗날 강단에서 산업의 역사를 강연하는 모습을 상상해보기도 합니다. 이러한 의미를 부여하다보니 나의 일 뿐만 아니라 가능한 주변의 상황과 큰 맥락을 함께 보려 합니다. 전체 맥락에서  일의 포지셔닝을 생각합니다.


3) 프로젝트 보고 = 모든 고민이 농축된 시간

프로젝트 최종 보고 순간을 그동안 고민했던 시간이 모두 합쳐져 농축된 시간이라고 생각합니다. 3개월 240시간의 프로젝트 결과를 1시간에 보고한다고 하면, 보고과정의 1분은 일상의 240분입니다. 240배 농축된 시간으로 그 시간을 절대 허투루 쓰지 않으려 합니다. 프로젝트의 마지막 순간이 되면 이미 체력과 정신은 바닥이 납니다. 이미 내용을 너무 많이 고민하여 더 이상 물려서 보고 싶지도 않습니다. 보고의 농축된 시간을 어떻게 활용할지는 덜 고민하게 되고 발표준비도 상대적으로 덜하게 됩니다. 그러나 그 순간이 일상의 240배 농축된 시간이라고 의미를 부여하면, 마지막 순간에 한 발짝 더 나갈 수 있습니다. 비슷한 생각으로 저는 학창 시절부터 어떤 시험을 보던 시험을 보는 시간을 항상 100% 사용합니다. 1분이 지날 때마다 제가 최선을 다해 준비한 수십 시간이 휘발되는 것 같아서요.


이렇게 하나하나의 사소함에 의미와 이름을 지으면 어느덧 일상은 특별함으로 가득 차게 됩니다. 일의 의미와 이름이 힘들 수밖에 없는 돈을 받고 하는 직장생활을 지탱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글이 독자분들의 사소한 순간에 조금은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것이 제가 이 글을 쓰는 의미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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