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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que Feb 27. 2020

위생문화, 다시 생각해보다

코로나19 이후 바뀌어야할 것들

코로나19 확산세가 점점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불과 한 달 전만 해도 코로나19는 중국에서나 창궐하는 질병인 줄 알았는데, 이렇게 한국에서 급속도로 전파되리라 생각 못했었습니다. 지하철이나 버스를 타면 일제히 마스크를 쓰고 다니고 회사 근처 카페나 식당도 평소보다 훨씬 썰렁해졌습니다. 더불어 손 씻기도 생활화하는 사람이 많아졌고 매너 기침도 문화가 되어 가는 것 같습니다.



모두가 개인 위생에 철저하게 신경쓰는 요즘, 이런 문화가 정착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써봅니다. 평소 느끼지만 정색하고 밀하면 분위기 싸~해지는 것들이죠.




#1. 나, 한 입만 마셔볼게 

카페에 가면 정말 여러 음료들을 팔죠. 이것도 먹고 싶고, 저것도 먹고 싶은 동료(혹은 친구)가 있습니다. 이 친구는 A음료를, 저는 B음료를 주문합니다. 그런데 이 친구, 제 음료도 먹고 싶은가 봅니다. 제 음료가 나오면 한 입 먹어본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는 침이 섞이는 것이기에, 말 안해도 이제는 아시겠죠?


#2. 끓고 있는 탕에서 건더기 건져먹기 
다같이 먹는 회식. 복 지리탕을 한 테이블에서 먹으면, 복어가 익기 전에 미나리를 먼저 건져먹습니다. 대체로.... (왜 그런지 모르겠습니다만...) 미리 나온 반찬을 떠먹고 있던 젓가락으로 이 미나리를 건져 먹는 거죠.

하아~

음식을 깔끔하게 덜어먹고 싶은 거지, 당신의 타액까지 섭취하고 싶지 않은 마음 알아주세요.


#3. 나눠 먹는 음식은 반드시 집게 요구하기 
여럿이 밥먹을 때에는 여러 요리 시켜서 가운데에 놓고, 각 개인 접시에 쉐어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음식 나오면 자신의 수저나 포크로 떠 가는 경우도 있습니다. 물론 입을 안 댄 경우라면 괜찮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라면 안됩니다!


#4. 식당 수저 한통에 넣고 꺼내먹기
식당 중에서는 큰 수저통에 수저와 젓가락을 모아놓고, 손님이 집어서 먹게 하는 곳이 적지 않습니다. 이런 문화도 사라져야 합니다. 아무래도 서로 꺼낼 때에 먼저 집은 사람의 손에서 뭔가가 묻어나올 수 있겠죠. 물론 이렇게 수저 젓가락 놓는 곳은 인건비 아낄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만, 위생 안전은 최고로 중시되어야할 덕목입니다.


#5. 잔돌리기 하지 말아요
역시 회식 문화입니다. 상대에게 수고했다는 의미로, 혹은 고맙다는 의미로, 자신이 먹던 소주잔을 비우고, 그 잔을 상대에게 준 뒤, 소주를 따라주는 문화가 있습니다. 이 역시 없어져야 합니다. 물론 휴지로 잔에서 입 대는 부분을 닦아서 주긴 합니다만, 타액이 100% 없어지진 않겠죠?


#6. 히 폭탄주 돌리기
마찬가지로 폭탄주를 제조할 때 한 사람이 한 개의 잔으로 만들어서 돌리는 문화가 예전에 있었는데, 지금은 그나마 개인 잔으로 돌리는 문화로 바뀌어 다행이지만, 그럼에도 이렇게 만드는 분이 있다면 안 보이는 원성을 살 수 있으니 주의하세요.


#7. 아파도 일하는 것, 민폐 
콜록콜록 기침하면서 근무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아프다면 집에 가서 쉬어야 합니다. 본인을 위해서도 그렇지만 같은 공간에 함께 일하는 동료를 위해서라도 그게 최선입니다. 남에게 끼치는 피해를 최소화해야 합니다.




염병 관리 전문가인 이종구 전 질병관리본부장은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코로나 감염 우려에 대해서 "일상에서 손 잘 씻고 마스크를 착용하면 거의 100% 문제가 없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그는 2009년 신종 플루 사태 당시 방역 대책을 지휘하고 2015년 메르스 발생 때 WHO 조사단 공동 단장을 맡기도 했었습니다.


이런 위생습관은 비단 코로나19뿐 아니라 다른 질병의 감염을 막아줄 수 있을 것입니다. 평소 지병(기저질환)이 있다면 조심해야겠지만 기본만 지켜도 어느 정도 스스로를 방어할 수 있는 듯 합니다.


어서 빨리 모두가 일상으로 돌아올 수 있기를 바라면서, 하지만 일상으로 돌아와도 위생문화는 개선되길 바라면서 글을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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