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 후 30년, 40년 간 생활비로 빼 쓸 돈을 모았으니 은퇴한다? 그러다 그 두배 세배 더 살면 어쩌려고?
건강 수명은 계속 길어지고 있고, 앞으론 능력 되면 복제장기로 바꾸거나 몸도 바꿔가며 천년만년 살지도 모른다. 그러니 은퇴자금을 조금씩 까먹으며 0을 만드는 식의 은퇴로는 불안하다.
은퇴자는 현명한 투자가가 되어야 한다. 이제 월급은 없지만 있는 돈 잘 굴려서 생활비도 충당하고 원금도 물가상승률 이상으로 오를 수 있게 만들어야 안심이니까. 투자 공부, 돈 공부를 열심히 해야하는 이유다.
수십 수백억을 들고 은퇴한 소수들은 덜 걱정해도 되겠지만 소박한 은퇴자금으로 일을 벌인 나같은 사람에겐 돈 공부는 아주 중요한 은퇴 일상이다.
소박한 은퇴자금 5억은 사용법에 따라서 연 수천만 원의 수익을 만들어 줄 씨앗이 되기도 하고, 그냥 집 하나 사서 깔고 앉는 돈에 그칠 수도, 투자를 잘못하면 금방 사라져 버릴 수도 있다. 나는 도박 같은 투자로 원금을 까먹지 않도록 연 10% 내외 수익을 내는 비교적 안정적 투자를 선호한다. 저위험 저수익 투자라서 큰돈이 나오는 건 아니지만 그렇고 부족해서 불편하지는 않다. 앞서 말한 생활비 다이어트, 생각 바꾸기가 됐기 때문이다.
소박한 은퇴자금 5억 대부분을 부동산에 투자해서 연 8% 정도의 월세를 받고 있다. 거기서 재산세, 관리비, 수선비 등의 사업비를 제하면 연 3000만 원 정도의 순수익이 나온다. 그 절반은 캐나다 월세로 나가고, 남은 절반으로 두 나라에 세금 내고, 생활비 쓰고, 조금씩 남겨서 미국 주식에 재투자도 하고 있다.
자산활용 포트폴리오를 그려보면 이렇다.
주식 공부를 늦게 시작한 탓에 아직은 ‘부동산 > 주식’ 비중이지만 이후 자신감이 늘면 비율이 바뀔 수도 있다. 수익률은 그때 더 높아질 거라 본다.
서울 같은 대도시살이만 고집했다면 내 은퇴자금은 사실 주거비에도 부족한 돈이다. 대도시를 떠나 서귀포로, 캐나다에서는 동부 소도시로 이사한 덕에 운용할 여유가 생겼다. 같은 이유에서 다른 나라로 은퇴 이민을 가는 중산층도 꽤 있다. 한국에서는 말레이시아, 북미에서는 중미 지역으로 많이 떠난다.
자체평가상 아직은 중상급 레벨 투자자에 불과하지만 노하우와 지혜가 더 쌓이면 투자 고수가 될 날도 오지 않을까 기대해 본다. 언젠가 소박한 은퇴자에서 화려한 투자자로 변신해서 몰디브 한달살이 꿈을 이루러 갈지도... 후훗- (말은 이래도 안전투자만 하겠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