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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in Motion Mar 19. 2019

복근 운동이 정말 안 중요한 이유

지금 말라 비틀어지고 약해 빠졌는데 복근이 중요한 게 아니다


나도 한 때 복근에 대한 집착이 있었다. 고등학교 때 윗몸일으키기를 한 번에 쉬지 않고 100개 넘게 할 수 있었고 60kg 정도의 몸무게에 선명한 왕자 복근이 있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군대를 가서 훈련소에서 처음 단체 샤워를 하는데 다들 놀라워하며 나에게 한 마디씩 했다. 복근이 있다고... 그때는 내가 복근에 대한 자부심(?)을 가지고 있었지만 지금 생각하면 60kg 몸은 왕자 복근이 있든 없든 어쨌든 멸치다.


나는 현재 92kg이고, 운동을 꾸준히 하지만 복근 운동은 전혀 하지 않는다. 이제는 내 배에 왕자 복근이 있는지 알 바도 아니다. 이 글에서 내가 생각하는 복근 운동이 중요하지 않은 이유를 설명할 것이다. 지극히 주관적인 나의 생각이 담긴 글이다. 또한 나처럼 주 5일 풀타임으로 일하면서 운동을 취미로 하시는 일반적인 분들을 대상으로 하는 글이다. 아무렇게나 운동해도 근육이 쑥쑥 자라나는 외계인 유전자를 가지신 분들, 전문 보디빌더 분들, 인스타그램에서 복근으로 비즈니스하시는 모델 분들, 어떤 이유인지는 모르겠지만 하루에 반나절 이상 옷을 걸치지 않은 채로 지내셔야 하는 분들에게는 해당이 되지 않는 글이다.



이유 1. 복근에 대한 집착이 저질 몸을 만든다.


남성들이 헬스클럽에 가는 이유는 여러 가지이겠지만, 일반적으로 근력을 기르고 보기 좋은 근육질 몸을 만들기 위해 가는 것으로 생각한다. 빨리 근육질 몸을 만들기 위해서는 스쿼트, 벤치프레스, 스탠딩 프레스, 데드리프트, 친업, 같은 전신운동을 해서 하루빨리 전반적인 근력을 향상 시켜야 해야 한다. 근력 = 근육의 크기이다. 몸을 성장시키는데 많은 에너지가 필요해서 많은 칼로리를 섭취해야하는데, 근육량만 늘리고 체지방을 빼는 일은 힘들다. 근육량이 늘면 체지방도 늘어난다. 다른 말로, 선명한 복근을 유지하며 몸을 키우기는 힘들다. 복근은 잠시만 잊고, 벤치프레스: 자신의 몸무게, 스쿼트: 자신의 몸무게 x1.5, 데드리프트: 자신의 몸무게 x2 할 수 있을 정도에 이르면 그 다음에 복근에 대해서 걱정해도 늦지 않다. 제대로 된 프로그램을 따라 훈련한다면, 이 정도 이르는데 운동을 막 시작한 젊은 남성들은 일주일에 3시간 정도 운동해서 보통 6개월~1년 정도면 될 것이다. 복근 운동 하는 것은 본인 마음이지만, 전신 운동이 우선시 되야한다. 스쿼트, 스탠딩 프레스, 데드리프트가 좋은 복근 운동이 되기 때문에 복근 운동을 안해도 상관없다. 나의 아주 개인적인 미적 기준으로는, 1-2년 이내에 체지방 15~20% 정도에 몸무게 90~100kg가 먼저 되서 기본기를 다진 후에 복근 걱정을 해야 하고 다이어트를 시작해야 한다. 마른 몸에 왕자 복근을 가져봤자 내 미적인 기준에서는 그냥 멸치다.



이유 2. 복근, 복근 외치는 것도 결국 누군가 돈 벌기 위한 것


이것은 나의 뇌피셜이지만, 복근이 피트니스의 상징이 된 것은 결국 돈벌이를 위한 것이라 생각한다. 피트니스 시장은 몸 좋은 보디빌더와 피트니스 모델을 고용해서 사람들에게 이런 몸이 건강한 삶이라는 인식을 심어준 후 운동 프로그램, 보충제를 파는 것이다.


복근 자체가 나쁘다는 것은 아니다. 만들고 싶으면 만들면 된다. 하지만 나는 이 복근에 대한 집착은 피트니스 시장이 창조한 이미지의 결과이고 그것이 악용되고 있다고 생각한다. 특히 '부위별 살 빼기 운동', '옆구리 살 빼기 운동', '복근 만드는 운동기구' 같은 것들은 과학적이지도 않고, 그냥 그런 개념을 누군가가 만들어서 돈 벌기 위해 장사하는 것이다.



이유 3. 먹고 싶은 것은 먹고 살자


왕자 복근은 결국 다이어트이다. 체지방이 없어야 복근이 보이는 것인데, 체지방을 제거하면 근육도 같이 빠진다. 내추럴로 보디빌딩 하시는 분들 보면 알 수 있다. 먹고 싶은 거 못 먹고 헬스클럽에서 살다시피 하며 몸 만들어서 대회 나가면 그냥 마르고 복근만 있다. 운동으로 먹고 살 것이 아니면 그런 인생은 상당히 피곤하다. 안 그래도 지금 회사가서 일하는 것도 힘들어 죽겠는데. 그냥 먹고 싶은거 마음껏 먹고 살면서 체지방 20%정도에 100kg 몸무게로 살면서 데드리프트 250kg 정도 들어주는 그런 인생이 내 생각엔 훨씬 낫다.



이유 4. 나르시즘 없이 살기


복근같은 몸단장에 너무 신경쓰며 살다보면 나르시즘에 빠지기 쉽다. 운동 후 세트 한번 끝날 때마다 복근 한번씩 확인하고, 운동 다 끝나면 복근 셀카 한번 찍어주고 인스타그램에 색보정해서 올려야하고. 밖에 나갈 때는 반드시 몸에 꽉끼는 타이트한 XS 티셔츠로... 그래야 티셔츠 밖으로 근육이 보이니까. 이것이 우리가 운동할 때 외모 중심이 아닌, 퍼포먼스를 중심으로 해야하는 이유이다. 헬스클럽에서 하는 운동의 퍼포먼스가 좋으면 보기 좋은 몸은 따라오는 것이라는 마음을 가질 때 더욱 건강한 정신으로 살아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헬스클럽에서 내가 들 수 있는 무게에만 신경을 쓰고, 헬스클럽 나와서는 내 몸이 지금 예쁜가가 아닌 인생에 신경을 쓰게 된다.



이유 5. 몸이 예쁜건 결국엔 유전자다


나는 내가 아무리 몸이 좋고 복근이 있어도 결코 잡지 커버에 실리는 보디빌더나 피트니스 모델처럼 될 수 없다는 것을 안다. 아무리 몸을 좋게 만들어도 나의 골격이나 신체구조가 피트니스 모델처럼 될 수는 없는 것이다. 슬프지만 현실이다. 이것이 복근이랑 외모가 아닌 퍼포먼스를 중심으로 운동을 해야하는 이유이다. 힘은 나의 순수한 노력으로 어느정도 발전 시킬수 있다. 하지만 얼굴이랑 몸이 예쁜 것은 결국 유전이다. 노력한다고 되는 부분이 아니다.



이유 5. 시간은 소중하다


나는 헬스클럽에서 보낼 시간이 없다. 바쁘다. 일주일에 3시간이 지금 내가 쓸 수 있는 시간이고, 내가 만약에 중급자 이상으로 발전해서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해도 일주일에 5시간 이상을 헬스클럽에서 보낼 시간이 없다. 일주일에 총 3시간, 하루에 1시간 밖에 운동할 시간이 없는데 해봤자 별 소득없는 복근 운동을 어떻게 하겠는가? 현재 스쿼트, 프레스, 딥스, 데드리프트, 친업 이렇게 5가지 운동만 하고 있는데 이것만 해도 바빠 죽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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