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마 혹은 찍덕
방송국 앞에 살다 보면 대포 카메라를 든 팬들을 흔히 볼 수 있다. 그들은 '찍덕' 혹은 '홈마'라고 불린다. 열정으로만 보자면 그 누구에게도 지지 않을 그녀들. 나처럼 혼자 조용히 덕질해나가는 사람에게는 미지의 세계. 홈마의 세계는 무엇일까?
보통 음악 공개방송 전후, 방송국 주변 카페는 그녀들로 가득 찬다. 카메라를 확인하며 이른바 '프리뷰'사진을 업로드하는 홈마들을 볼 수 있다. 나도 모르게 혹시 나와 같은 팬덤일까 확인하게 된다. 나와 같은 팬덤을 보면 속으로 흐뭇한 미소를 짓는다. 프리뷰뿐만 아니라 노트북을 펴 그 자리에서 바로 보정하는 홈마들도 볼 수 있다. 엄청난 장비들에서 전문가의 포스가 느껴진다.
음악 공개방송 퇴근길 현장이었다. 주차장 출구 앞은 팬들로 빼곡했다. 언제 나올지 모르는 그들을 기다리며 실시간으로 업로드되는 그들의 아이돌 sns를 확인하며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요즘 신인 아이돌은 옛날에 비해 팬들과의 소통을 중요시하는 것 같다. 십여 년 전 내가 덕질할 때는 그렇지 않았는데.. 요즘 아이돌은 벤 창문을 열어 팬들에게 손을 흔들며 인사하며 퇴근하는 친구들도 많다. 또 그 순간 플래시가 폭발하고.
타타ㅏ타ㅏ탙타타ㅏ타
본인의 아이돌이 퇴근하는 것을 확인하는 순간 한 명씩 빠지는 팬들.
과유불급
공식 스케줄이 아닌 곳에서 아티스트를 촬영해 배포하는 것은 불법입니다.
*방탄소년단의 소속사 빅히트는 극성 홈마들의 팬클럽 가입을 해지하는 등 강경하게 대처하고 있음
ps. 사다리는 어디에 보관하고 사용하는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