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재원 Sep 03. 2020

133. “대체 언제까지 날 괴롭힐 건데?”

현실연애고민7

<성별: 남자 / 나이: 20대후반 / 직업: 사회초년생 / 특징: 전 여친을 잊지못한 채로 새로운 연애를 시작했다가,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전 여친이 생각나는 상황>


(고민남)

 처음 이 고민이 시작된 건 재작년쯤 이었습니다. 2년동안 치열하게 사랑했던 사람과 헤어지고 몇달 간의 회복과정을 가진 후, 새로운 사랑을 위해 최선을 다했습니다. 


 처음 소개받았던 사람은 외모가 제 스타일은 아니었지만, 밝고 따듯한 성격이 너무 좋았습니다. 이 사람과 함께 라면 지난 2년의 마음고생을 모두 보상받을 수 있을 것 같았죠. 저를 먼저 배려하는 모습에 저는 반했습니다. 그리고 연인이 되었죠. 하지만 딱 여기까지 였습니다. 확신에 차 올랐던 제 마음은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식어갔고, 그녀의 밝은 성격이 제 눈에 더이상 들어오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그녀는 뭐하나 잘못한 것 없이 제게 이별을 들어야 했습니다.


 두번째 사귀게 된 사람은 첫눈에 반할정도로 정말 예뻤습니다. 그녀의 아름다운 외모에 끌려, 저는 만난지 3번만에 고백을 했고, 앞만보고 달려드는 저를 보고 그녀도 제 진심을 믿어주었습니다. 물론 그녀는 말그대로 자신이 예쁜 걸 아는 여자였습니다. 제 시간, 체력, 돈까지 많은 부분을 희생해야 했지만 그녀를 포기할 수는 없었습니다. 그녀의 얼굴만 봐도 이 모든 희생들이 당연하게 느껴졌거든요. 하지만 뜨거울 것만 같았던 이번 사랑도 딱 여기까지 였습니다. 시간이 지나고 데이트를 하면 할수록 지쳐가는 제 모습을 지켜봐야 했고, 더이상은 이 관계를 유지할 수 없었습니다. 그녀에게 이별을 말하는 과정이 쉽지만은 않았지만, 저는 제 자신을 위해 꾹 참았습니다.


 그 이후로는 어떤 사람을 소개받아도, 주변에서 괜찮다고 말하는 사람들 조차도 제 눈에 차지 않았습니다. 마음을 주려 노력해봐도 도저히 마음에 확신이 생기지가 않습니다. 전 연인을 완벽하게 잊지 않고 새로운 시작한 제 잘못입니다. 알아요. 하지만 그녀를 평생 잊을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저는 이제 과거의 사랑에 갇혀 새로운 사랑을 할 수 없는 신세가 되는 건가요? 작가님 저 대체 어떡할까요? 너무 그녀를 잊고 싶습니다. 그런데 그럴수록 더 생각이 납니다. 도와주세요!


(필자)

 여자와 다르게 남자는 동시에 두 명을 사랑할 수 없습니다. 일반적으로 여자는 자신에게 매력적으로만 느껴진다면 2명 이상의 남자를 동시에 사랑할 수 있습니다. 정확하게 50:50으로 나눌 수 있을 정도로 말이죠. 하지만 남자는 다릅니다. 자신에게 매력적으로 느껴지는 여자가 두명이라면, 그래도 그 중에 최소한의 우위를 점하고 있는 여자가 있다는 의미입니다. 그 우위가 보통 오래 만난 여자친구이거나, 둘 중에 본인에게 더 큰 가치를 안겨주는 여자인 경우가 많죠.


 따라서 이미 당신에게는 전여친이 여자를 판단하는 기준으로 잡혀 있는 겁니다. 어떤 여자를 만나도 전여친의 외모, 성격, 습관 등으로 눈앞에 여자를 평가하는 것이죠. 이 기준을 깨는 것은 정말 쉽지 않습니다. 정말 오랜 시간이 지나서 전여친을 생각해도 아무렇지도 않아지거나, 전여친 보다 모든 면에서 우월한 여자를 만나는 방법밖에는 없죠. 그래서 정말 쉽지 않다는 겁니다.


 그래도 ‘방법’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아래와 같은 방법들을 한번 사용해보세요. 꼭 도움이 되기를.


1) 전여친과 정말 맞지 않았던 부분이나, 헤어질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계속 떠올리자. 어차피 안될 사이였단 걸 받아드려야 잊을 수 있다.

 - 정말로 사랑했던 연인과 헤어지게 되면, 처음엔 이별의 현실을 좀처럼 받아들이지 못합니다. 마치 이번주말에도 어김없이 만날 것만 같고, 마음만 먹으면 바로 다시 만날 수 있을 것 같거든요.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이유 없는 이별은 없습니다. 분명 헤어질 수밖에 없었던 치명적인 이유가 있을 겁니다. 그 이유를 계속 생각하세요. 그 이유가 치명적일수록 좋습니다. 많이 사랑했을 수록 그 이유는 더욱 지독하게 다가오죠.


 뜨겁게 사랑했던 사람이 계속 생각나는 건 당연합니다. 사랑한만큼 그 사람이 당신의 이성판단 기준이 되는 것도 당연합니다. 사랑했던 만큼 그 사람이 당신에게 매력적이었겠죠. 그렇다고 다시 만날 수는 없습니다. 이별을 받아들이세요. 전여친을 다시는 만날 수 없다는 사실을 인정하세요. 그래야 현실에 집중할 수 있습니다.


2) 여자를 판단하는 기준을 바꿔보아라. 그동안은 당장 달려들고 싶은 매력, 외모, 설렘을 기준으로 삼았다면, 이제는 평생을 함께할 안정성, 나만 봐주는 성격, 차분한 마음씨 등에 가치를 두자.

 - 이성을 판단하는 기준은 여러가지가 있을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나이가 어릴수록 외모를 보고, 나이가 많아질수록 조건을 본다는 말이 있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말그대로 ‘일반적인’ 말일 뿐입니다.


 만약 당신이 그동안 이성을 단순히 외모나 매력으로만 평가했다면, 이제는 평생을 함께할 수 있는 성격과 당신을 안아줄 수 있는 마음씨를 보세요. 물론 하루아침에 당신의 취향이 바뀔 수는 없습니다. 지금 당장 이성의 외모를 아예 안볼수는 없겠죠. 차근차근 하나씩 바꿔 나가면 됩니다.


 잘 생각해보세요. 사랑은 기본적으로 행복 하려고 하는 겁니다. 아무리 화려한 외모와 매력으로 당신의 혼을 쏙 빼놓는다 할지라도, 사랑은 기본적으로 당신의 마음이 ‘편해야’ 합니다. 연인과 함께하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함께하는 미래가 길어질수록 연인의 성격은 더욱 ‘현실적인’ 문제로 다가옵니다.


 만약 반대로 당신이 그동안 이성을 성격이나 마음씨로만 판단했다면, 이제는 외모와 매력도 ‘함께’ 보세요. 성별을 막론하고 호감가는 외모와 사람을 끌어당기는 매력은 큰 무기입니다. 실제로 예쁘고 매력적인 이성을 만나게 되면, 남자의 자존감이 상승하기 마련이죠. 이는 여자 입장에서도 마찬 가지입니다.


하지만 반드시 기억할 것, 기본적인 ‘인성’!


3) 당신의 집과 연인의 집과의 물리적 거리, 현실적인 데이트비용 분담, 결혼자금 준비정도 등 현실적인 것들에 가치를 두자.

 - ‘어리다’는 것을 돌려 말하면, ‘지킬’ 것이 별로 없다는 의미입니다. 그렇기에 어렸던 당신은 연인만 보고 달려갈 수 있었죠. 당신이 더 나이가 들고, 지켜야할 것들이 많아지는 순간, 당신은 절대 과거처럼 사랑에 전력질주를 할 수 없습니다. 사랑만 보고 달리다가 정작 중요한 것들을 놓치게 되거든요.


 사랑은 현실입니다. 그리고 당신이 곧 겪게 될 결혼은 더욱이 큰 현실입니다. 아무리 예쁘고 매력적인 여자라 할지라도, 매번 엄청난 거리를 데리러 가고, 데려다 줘야하는, 땡전 한푼 없는, 결혼준비가 1도 되지 않은 여자친구는 당신의 인생에 큰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사랑은 당신의 부지런함 만으로는 절대 유지되지 않습니다.


 가능한 가까운 거리에 있는 여자친구를 사귀세요. 당신의 몸과 스케쥴이 관리되어야 사랑도 꾸준히 이어갈 수 있습니다. 평소에 성실하고 검소한 여자친구를 사귀세요. 당신의 먼 미래가 바뀔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명심하세요.


 “지나간 사랑은 절대 돌아오지 않습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132. “결혼을 미루는 남자의 마음은?”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