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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작은손 Nov 30. 2021

마지막 인사

-끄적이기-

내 손 좀 잡아줄래요?


어느새 시간이 이렇게나 흘러

이별의 시간이 가까워졌네요


우리가 함께했던

지난 시간들이

따뜻한 봄바람처럼

내 기분을 적셔줘요


나는 아직도

인생이 무엇인지는 모르겠지만

잘 살아왔는지는 모르겠지만


저 위의 전능하신 분께서

내게 행여나

충분히 사랑하였느냐 물으신다면


저는 사랑이 뭔지 모릅니다

누군가에게 사랑은 헌신이고

누군가에게 사랑은 선물이고

누군가에게 사랑은 행복이며

누군가에게 사랑은 아픔이겠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게 물으시겠다면


아아

제가 아는 사랑이라고는 단 하나


저의 남은 이생의 기억을

가득 채우고 있는

그 사람뿐이라고


내 가장 사랑했던 사람이라고

말할래요.


그러니 그대여

그대의 기억에서 나 또한

사랑이었기를


차디찬 세상에서

따스한 횃불 같았기를


그대는 부디 천천히 오세요

봄을 기다리는

꽃눈처럼

내가 그대를


기다릴 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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