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네작가 day 22 “가족의 행복에는 이것이 필수이다”
주말 여행을 통해 느낀 가족의 소중함을 글로 써보고자 한다. 사람은 언제 행복하다고 느낄까? 엄청 좋은 집에 살 때? 좋은 차를 소유했을 때? 남들이 부러워하는 권력이나 지식을 가졌을 때? 이 모두 다 맞는 말이다. 그런데 이걸 혼자 소유하고 취득하는데 성공했으면 행복할까? 지난 주말 가족들에게 느낀 느낌은 함께 이기에 좋았다는 것이다.
70평생 책임감 하나로 가족을 이끌어 오신 아빠도, 가진 사랑으로 베풀어주신 엄마도, 이제는 각자 가정을 꾸려 아들딸 낳고 알콩달콩 살고 있는 우리 3남매도 함께 이기에 행복이라는 것을 같이 느꼈다고 생각한다. 그저 여행지에서 밥 한끼 같이 고기한점 나누어 먹은 것이 어쩜 그리 충만감을 줄수 있는지 모르겠다. 사실 이 여행을 계획하고 진행하고 한 것은 나 혼자였다. 예약하느라 호들갑을, 준비하느라 마트를 2군데나 다녀오고, 13인분을 위한 음식준비.
처음 해보는것이라, 긴장했었는지 오늘 감시몸살로 병원에도 다녀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엄마로부터 너무 좋았다는 감사인사, 동생들로부터 내년에도 가자는 인사를 받고 나니, 무언가 뭉클했다.
어렸을때는 한방에서 언제나 투닥거리며 같이 자라나 친구같은 자매인데도, 결혼하고 멀리 살다보니, 보기 힘들고, 남매는 특별한일이 없으면 서로 연락할일도 없었다. 다들 그렇게 산다며, 가까이에 있어 소중한 가족을 너무 등한시 한 것은 아닌가 싶다. 벌초하고 오시느라 노곤한 부모님을 위해 준비한 사우나. 정말 오랜만에 엄마랑 같이 사우나에 앉아 이런저런 옛이야기를 하노라면, 언제 이렇게 늙으셨나 싶다. 기운차게 등껍질이 벗겨질 정도로 때를 밀어주던 손도 굽었고, 통통한 몸에 비해 비쩍 말라버린 다리를 보니 그렇다. 사우나 끝나고 만난 아빠는 물이 좋아서 때가 그냥 후두둑 떨어지더라는 말에 웃음이 났다.
저녁을 맛있는 고기를 구워먹고, 아빠의 고희생신을 축하하는 고사리 같은 아이들 노랫소리를 듣고 나니, 남편이 내게 말한다. 장인어른을 보고 있으니 뭉클하다고, 얼마나 기쁘시겠냐고, 미취학 아이들의 재롱이, 할부지 할부지 부르는 소리가, 얼마나 꽁냥꽁냥 귀염진지 모르겠다.
나의 아이들이 컸을 때 자기도 저런거 받으면 엄청 행복할거 같다는 남편도 나도 뭉클했다. 얼마전에 읽었던 ‘나의 아이를 부자아이로 키우는 방법’이란 책에 그런말이 있었다. 아이에게 최고의 것을 경험하게 해 주어야, 최고의 것을 찾을수 있다고. 그런 의미에서 우리 부모님은 최고의 것을 많이 해주셨다. 그 귀한 경험이 나에게 부족을 느끼지 않을 정도로.
그 책의 저자는 싼것만 찾느라 소비하는 귀한 시간에 돈을 더 벌고, 최고의 것을 경험하라고. 어쩌면 이 말이 맞을지도 모르겠다. 좋은 것이 있다는걸 알아야 그것을 위해 노력이라도 해보지. 바닥만 보고 살면 그게 나의 깜냥인줄 알고 그 안에서의 행복을 찾게 된다. 만약 더 좋은 것이 있는 것을 알면 인간의 속성상 그 좋은 것을 향해 가보려고 노력하지 않을까 한다.
행복의 정의가 사람마다 다를터이다. 나의 행복은 어떤 것일까 요즘 항상 묻는 말이다. 내가 느끼는 불안, 근심 이 모든 것이 다 행복과 연관되어 있다. 불안 근심이 크지 않은 요즘이 내가 행복한 시절인지도 모르겠다. 지나고 나서야 아는 ‘아 그때는 그래서 좋았지’하지 않도록 열심히 생각해보자. 나의 행복은 어디쯤인지.
행복을 느끼기 위해서는 같이 공유할수 있는 추억이 꼭 있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