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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네네 Mar 24. 2021

목표와 현실의 간극을 줄이는법

두근두근. 심장이 떨리거나 설레일 때 쓰는 의성어이다. 나는 지금 심장이 두근두근한다. 한달 전에도 있었던 일이지만, 체중계를 올라가기 전에, 조금이라도 무게를 줄이려고, 최대한 얇은 옷과 장신구들은 모두 뺀 채로 저울 앞에 서있다. 삑~ 몸의 상태를 측정하는 기계의 끝남을 알리는 소리가 났다. “회원님 아직도 복부 지방이 13이 넘어요. 조금 더 노력하셔야 겠어요” 들려오는 트레이너의 말이 야속하기만 하다.


육안으로 보이는 몸의 변화에도 불구하고 저울위의 수치는 별로 달라지지 않았다. 헬스장의 거울은 요술거울인가보다. 처음에는 지방이 빠지느라 그런다고 나 자신을 위로 했지만, 이건 분명히 나의 운동방법이 잘못 되었거나, 식이요법이 잘못 된 것이다. 운동을 하면서 힘은 힘대로 들고, 식이요법 한다고 먹는 걸 마음대로 못 먹으니 이만저만 힘든 게 아니다. 그런데 한 달에 한번 재어보는 몸무게조차 그대로 이니, 이건 왜 하는지 모르는 상태가 된 것이다. 목표를 향해서 달려가지만, 나처럼 감량치도 없는데 어떻게 정체기가 올수 있을까. 이건 분명 방법이나 순서에 문제가 있다는 오늘의 판단이었다.   

  

어떤 일을 할 때 성과가 안 나서 힘든 경우들이 많다. 변하기는 하지만 너무 조금씩 변해서 알아채기가 힘들기도 하고, 들어가는 노력에 비해서 나오는 결과물이 형편 없을 수도 있다. 이럴 때는 어떻게 해야 할까? 한 우물을 파는 게 진리라고 했으니 한우물만 파야 할까? 아니면 다른 쪽으로 눈을 돌려 볼까? 한가지 더 중요한 사실이 있다. 우리가 이 우물을 파는 시간을 비교해 봐야한다. 한사람은 한 달을 팠고 다른 사람은 2년을 팠다. 그렇다면 결과는 어느 쪽에 더 좋게 나타날까? 이건 파는 사람에 따라 다르다고 말하고 싶다. 우물을 팔 때 처음부터 그냥 삽으로 파는 사람도 있고, 좋은 장비를 마련해 파는 사람도 있다. 당연히 좋은 장비로 파는 사람이 더 빨리 우물을 팔수 있을 것이다. 좋은 장비는 누구나 가질 수 없다면, 내가 가지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 헤아려 보자. 한 분야의 전문가라고 불리는 사람들은 한가지 일을 반복적으로 연습해서 이른바 꾼이 된 것이다. 그런데 이 꾼이 되는데는 시간이라는 양이 필요하다. 처음부터 정도를 가는게 아니라, 왼쪽 오른쪽 비틀거리며 방향을 알아가는 시간. 그래서 내가 거울을 보고 느끼는 내 몸매와 실제 체중계 위에서의 내 몸무게에는 간극이 발생한 것이다.     

이 갭을 줄이기 위해서는 목표치를 낮추던가, 내 현실 능력을 키우던가 해야 한다. 목표치를 너무 낮추면 만족도가 낮아질테고, 내 현실능력을 키우려면 실력이나 시간이 필요하다. 그래서 적절한 두가지의 조건을 맞추는 것이 어렵다. 글쓰기도 마찬가지다. 명문을 만들려면 실패한 문장이 수도 없이 많을수록 갈고 닦은 정수 같은 글이 써질 것이다.  알맞은 목표와 현실의 실력을 가지고 그 사이의 갭을 맞춰 나가는게  가장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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