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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네네 Oct 31. 2020

자존심 보다 높은 자존감이요


“정부는 대한민국 국민 전원에게 긴급재난 지원금을 지급 합니다” 


코로나로 어려워진 경제상황을 위해 긴급재난 지원금이라는 이름하에 각 가정에 크레딧 형태로 쓸수 있는 일정 금액이 생겨났다.     


친구 J가 나에게 전화를 한 사연은 이랬다. 이 재난지원금을 미성년인 자녀들의 금액은 부모가 신청해서 받게 된다. 그런데 이 금액을 남편이 상의도 없이 신청해 자녀2명분의 금액을 가져갔다면서 치사하다고 토로하는 전화를 받았다. 이야기를 듣고 한참을 웃었던 기억이 있다.  친구 J는 맞벌이 부부이다. 서로 버는 돈이 적은 편이 아닌데도 저런 일이 일어난다. 웃음으로 넘겼지만, 사회 전반에 저런 일은 비일비재 하다.

     

요즘 맞벌이 부부들은 서로의 소득이나 저축을 혼자 관리하고, 생활비를 각출해서 내어놓는 형태의 가정이 많다. 그렇다 보니, 이렇게 꽁(?)으로 들어오는 돈은 갖는 사람이 임자인 것이다. 다 내가 중요해서, 내가 버는 돈에 대한 지배력을 상대방에게 넘기는게 어려운 듯 하다.   

  

우리집 처럼 공통된 가계부를 운영하는 입장과는 다르다. 가계부를 함께 쓰다 보면, 한달의 예산을 초과 할때도 있고 안 그럴때도 있다. 외벌이인 입장이다 보니, 남편통장에 들어온 돈을 나의 통장으로 이체 시켜 주는 형태가 된다.


이럴 때, 남편은 나에게 물어본다. 돈 달라고 말하는거 자존심 상하지 않는냐고. 치사하지 않냐고. 그럴때마다 나는 그런 자존심이 없다고 대답해준다.     


나는 이런거에 자존심이 상하지 않는다. 포탈 사이트에서 찾아본 자존심과 자존감의 차이는 이랬다.   

  

자존심은 자기의 능력에 대한 자신 또는 소속집단으로부터의 승인을 기초로 발생한다. 자존심 (自尊心)은 심리학으로 자기에 대해 일반화된 긍정적인 태도이다.    

 

자존감 [self-esteem]  

자신에 대한 존엄성이 타인들의 외적인 인정이나 칭찬에 의한 것이 아니라 자신 내부의 성숙된 사고와 가치에 의해 얻어지는 개인의 의식을 말한다    


저런 차이 때문에 나는 남편에게 돈을 달라는 말이 자존심이 상하지 않는다. 말했다시피 월급에 녹아있는 내 지분 50%가 있기 때문에 그 돈이 수입이 되는데 나의 노고도 들어가 있으니 자존심이 상할일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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