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전적 의미의 공통분모는 둘 사이의 두루 통하는 점을 일컫는 용어로 쓰인다.
아이를 키우며 맺게 되는 아이 친구 엄마들 관계를 한때는 얉은 관계라 규정해 만남의 횟수를 줄이려 노력한 적이 있었다. 만남이 있을 때 마다 하는 이야기가 자녀 이야기라 시간낭비라 생각되었는지 모른다.
아이들은 십인십색의 개성이 있는데, 같이 모여서 이야기 한들 내 아이에게 적용할 포인트가 없어서 였는 지도 모르겠다.
옆 아파트로 이사를 하고, 연락이 끊어졌던 큰아이 친구 엄마를 만나게 되었다.
여자들은 통칭 나이 많으면 다 언니라 부르기에 나도 나이많은 지인들의 호칭은 언니이다.
안부를 주고받던 중 나온 책 쓰는 이야기에 둘의 대화는 물꼬가 트였다.
자기계발로. 종종 나이가 들면서 알던 단어도 생각이 안 나고 말하고자 하는 바를 정확히 표현 못할 때가 있는데, 둘이서 이야기 하면서 개떡같이 말해도 찰떡같이 알아듣는다고 웃었다.
대화란 그런 것이다. 둘이 공통분모가 있을 때만 말할 거리가 생기는 것이다.
아이들 유치원 시절부터 지나간 아이 친구 엄마들에게는, 각 가정의 상황도, 경제적 상황도 다르고 가지고 있는 교육관도 다르니 그저 나랑 같이 고민하고 나눌 공감대가 자녀이야기 밖에 없었던 것이다.
한 집에 살고 있는 남편과는 어떤가?
너와 나로 시작한 둘의 이야기는 이제 우리로 묶어진 4인의 스토리가 되었다.
우리집은 자녀 이야기보다 노후 이야기를 더 많이 한다.
“할 놈은 다 알아서 한다”는 남편이나, “때가 되니 다 하더라”의 내 입장에서는 우리의 노년생활이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
퇴직 후에 멍하니 TV만 보며 시간을 흘러보내는 생활말고 할 수 있는 이야기를 하다,
“ 글쓰기는 어때? ”라는 나의 질문에 우리는 눈이 마주쳤다. 이제 겨운 출간 1편하고, 아직도 지망생인 내가 나누기에는 아주아주 먼 미래의 일이지만, 서로의 공통분모를 찾아낸 것이다.
노년의 취미생활로 글쓰기, 상상만 해도 좋은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