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을 파는 사업
소유하고 싶은 욕망을 자극하는 사업이 생각보다 정말 어려운 것 같아요. 굿즈는 다른 물건들처럼 꼭 필요한 것도 아니고, 실용적인 무언가도 아니잖아요. 예를 들어, 배고플 때 먹는 음식처럼 당장의 필요를 채워주거나, 몸이 아플 때 도움을 주는 약처럼 다가가지도 않죠. 그냥 예쁘거나 귀여워서 사람들의 마음에 작은 울림을 주고, 미소를 끌어내는 정도일 뿐이에요.
결국 굿즈는 물건 그 자체가 아니라 그 안에 담긴 감정과 기분을 팔고 있는 거라고 생각해요. 그게 설렘일 수도 있고, 하루의 피로를 잠깐 잊게 해주는 작은 위로일 수도 있죠. 그래서 단순히 “이걸 사세요!”라고 말하는 게 아니라, 사람들 마음속에 숨겨져 있는 감정이나 욕망을 건드려야 하는 일이에요.
이 일은 그냥 '물건을 파는 것'과는 확실히 다르다는 걸 자꾸 느끼게 돼요. 사람들에게 일상 속에서 잠깐이라도 웃고 기뻐할 수 있는 순간을 줄 수 있다면, 그게 바로 굿즈의 진짜 매력이 아닐까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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