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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금교준 Jul 15. 2020

?=! 소담소담 : 관리자는 대체 어떤 사람일까?

우리가 미워하는 관리자는 사실 우리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 위기라고 부르는 기획의 순간이 찾아왔다면 최대한 신속하게 움직여서 최대한 많은 일을 하라. 위기 속에 막강한 변화의 추진력이 잠재해있다. ” - 앤 멀케이


상위 관리자가 하는 일? 결정하는 일!


 흔히 관리자 하면 무엇이 떠오르는가? 우리는 직장 생활을 하며 팀장님, 부장님, 실장님 등 수많은 관리자들을 만난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 경험이 쌓이면 우리도 어느새 관리자가 되기도 한다. 이렇게 미래의 우리가 될 수도 있는 ‘관리자’들을 어떤 이들은 ‘놀고먹으니 좋겠지.’ 혹은 ‘시키는 것만 많아~’라는 식으로 생각하기도 한다. 그러나 이는 착각일 가능성이 높다. 사실 관리자만큼 우리를 생각해주는 사람들도 없기 때문이다.

 조직의 비전을 결정하고, 문제가 발생했을 때 해결 방안을 고민하는 것. 실무자가 해야 할 일을 분담해주고, 차질이 없도록 일정을 관리해주는 것. 그게 바로 관리자들이 우리를 위해 고민하고 있는 그들의 일이다. 어떻게 보면 그들의 주된 업무는 ‘실무자들이 갈림길에서 길을 잃지 않도록 방향을 결정해주는 것’이다. 실제로 신속하고 적절한 ‘의사 결정 능력’이 관리자의 필수 자질이라고도 많이 알려져 있지 않은가? 


 그럼 의사결정은 대체 왜 관리자들의 주요 업무인 것일까? 왜 실무자는 의견 정도만 제시하고, 실질적 결정은 관리자가 하는 걸까? 먼저 의사결정을 하려면 조직의 목적을 제대로 알아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야 결정에 필요한 정보들을 다방면으로 고려하여 목적에 맞도록 최적의 방안을 결정할 수 있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그들은 자신들의 결정으로부터 발생할 수 있는 문제들을 책임져야 하고, 어떻게든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그러지 못하면 당장 생계에 위협이 될 수 있는 결정을 내려야 할 수도 있다. 그렇게 실무자들의 책임을 대신 안아주는 사람, 그게 바로 관리자다.  

중간 관리자가 하는 일? 결정을 도와주는 일!

 

 앞에서도 살펴봤지만, 조직의 주요 결정사항들은 임원분들에 해당되는 상위 관리자들이 도맡는다. 그리고 그들에게 주어지는 의사결정들은 문제 해결을 위한 것이 대부분이다. 그러니 항상 머리가 깨질 듯 아플 수밖에 없다. 아무리 경험 많은 그들이라도 경험만으로는 윈윈스러운 결정을 내릴 순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를 서포트해주기 위해 부장님이나 팀장님처럼 중간 관리자가 필요하다.


 중간 관리자들은 실무자와 상위 관리자 사이에서 소통의 창구 역할을 맡는다. 최종 결정권자인 상위 관리자에게 현장의 목소리를 전달해야 하고, 실무자에겐 그들이 정한 조직의 방향과 목적을 전달해야 한다. 따라서 올바른 조직 성장을 위해서는 그들의 역할이 막중하다. 

 업무 프로세스를 개선하는 사업을 우리 부서가 맡게 되었다고 하자. 앞으로 사업을 진행함에 있어서 우리는 먼저 상위 관리자들의 의도를 파악해야 한다. 어떤 목적을 갖고 있는지, 어떤 방향으로 개선할 생각인지 말이다. 의도를 알 수 없다면, 질문을 통해서라도 그들의 의도를 명확히 잡아내야 한다. 문제는 그들도 ‘이렇게 가자!’ 정도는 외쳐도, ‘A 방법에 B를 적용하면 C가 될 수 있어!’처럼 구체적인 방법까지는 생각해두지 않는다는 것이다. (여러 관리자분들께 여쭤봐서 알아낸 그들만의 고충이 있다. 그들도 신은 아니기에, 단번에 구체적인 방법까지 생각하긴 힘들다는 것이다.) 따라서, 중간 관리자들은 그들에게 실질적인 방안을 보여줘서 구체적인 방향을 잡을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먼저 사업과 관련된 기초 자료를 만들어야 한다. 현재 운영되고 있는 프로세스와, 실무적으로 이뤄지는 세부적인 업무들을 정리하는 것이다. 이때, 팀원들과 회의를 통해 실질적인 문제점들을 파악하여 정리해 두는 것이 좋다. 그럼 현장의 목소리를 전해 정말 도움되는 방향으로 고려하게끔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어찌 됐건, 그렇게 만들어진 자료는 중간관리자를 통해 상위 관리자에게 보고될 것이다. 그리고 그들은 무엇을 중점으로 개선할지 구체적인 방향을 제시할 것이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실무자의 의견을 정리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실무자들의 목소리를 반영하여 서로 WIN-WIN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줄 수 있다. 

관리자들은 사실 우리의 우산이다. 

 

 관리자들이 실무를 안 한다고 해서 놀고 있는 것은 아니다. 또한, 중요한 건 그들은 우리를 어떻게 하면 괴롭힐까를 고민하지 않는다. 오히려 그들은 조직의 목적을 생각하면서도 구성원들이 어떻게 하면 만족할까를 고민한다. 한 가지 증거로 문제가 생겼을 때, 그들은 문제로 인한 부담을 대신 떠안는다. 실제로 문제에 대해 상위 관리자에게 직접 보고해야 할 때, 실무자가 직접 들어가는 경우는 드물지 않은가? 보통은 어느 정도 경험과 지식이 있는 부장님이나 팀장님들이 보고를 도맡는다. 그리고 우리 실무자들의 역할은 보고자료의 재료를 준비하는 것이다. 덕분에, 우리가 짊어질 부담의 무게는 현저히 줄어들 수밖에 없다.


 이처럼 그들은 실무자들에게 쏟아질 수 있는 스트레스를 같이 받아주고 있다. 그런데도 그들은 구성원들에게 미움을 받기 쉽다.(생각이 좀 달라서..?) 누군가 이 글을 읽는다면, 그들이 마냥 나쁜 사람들인 것은 아니다!라는 걸 생각해줬으면 좋겠다. 적어도 출근할 때의 답답한 기분이 조금은 환기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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