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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자비 Dec 22. 2019

올 어바웃 러브(All about Love)

벨 훅스 지음 | 이영기 옮김 | 책읽는수요일 | 2012년 10월 19

사랑에 대한 모든 것



무언가 새로운 것을 시작할 때, 그리고 그것에 더 관심이 생겨 많은 에너지를 쏟을 때(혹은 쏟으려 할 때)

나는 더 나은 선택을 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정보들을 수집하고, 학습하고, 실천하고자 노력한다.

연인과 가족과 주변인들에게 더 나은 사랑을 주고받기 위하여. 나는 기꺼이 이 책을 읽기 시작했다.


올 어바웃 러브


'모든 것'이라는 단어가 주는 반발감이 있던 책이었지만, 작가 '벨 훅스'가 사랑에 대해서 자신이 정제한 13가지 기준(정직함, 탐욕, 공동체, 존중, 등)을 바탕으로 사랑을 설명한 점이 이 책을 펼치게 만들었다.


왜냐하면 지금껏 내가 '사랑'이라는 주제를 접할 수 있는 곳은 미디어뿐이었고, 영화나 소설 속 사랑은 대체로 두 주인공의 강렬한 첫 만남과 불타는 사랑, 그로 인해 이어지는 사건 사고들, 그리고 해피엔딩 또는 배드엔딩의 결말로 끝나는 것들이 대부분이었다.  


올해 연애를 시작하면서 사랑에 대한 배움의 필요성을 느꼈고,  미디어로 배운 사랑(?)에 대한 의문들이 가득 찼다. 그렇다고 유튜브로 볼 수 있는 흔한 연애상담이나 글로 배우는 연애에 대한 것들은 지극히 주관적이고 파편적이었다.

연애 초기, 본능적으로 이 사람과의 사랑에 대한 샘솟는 감정이라던가, 서로에게 서로여야 하는 운명적 이유 같은 것들을 자연스럽게 깨우치지 못하는 스스로가 괜스레 원망스럽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올 어바웃 러브>는 사랑에 대하여 좀 더 구체적이게 짚어가며 풀어간다는 점이 책을 읽게 된 좀 더 확실한 동기가 되었다.  




사랑에 대한 모든 것을 이야기한다면, 가장 먼저 '사랑이란 무엇인가?'라는 정의를 내려야 한다고 본다.

그렇기 때문에 책의 첫 번째 챕터가 '명료함'일 것이다.  


에리히 프롬과 스캇 펙의 영향을 받은 벨 훅스의 사랑에 대한 정의는 그들이 정제한 큰 줄기를 따라간다.


사랑이란, 자기 자신과 다른 사람의 영적인 성장을 위해
자아를 확장하고자 하는 의지


사랑은 신비롭고 몽환적인, 불가사의하고 본능적인 것이 아니라 사랑하려는 의지를 갖고 사랑을 선택하는 과정에서 존재한다는 것이다.

즉, 사랑이라는 행동을 했기에, 사랑의 감정이라는 결과가 나온다는 이야기다. 그리고 행위가 있기에 그에 따른 책임 또한 존재한다.  내 생각에 그 책임은 '사랑을 행한 당사자에게 최선을 다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조금 더 구체적으로, 어떠한 행동을 지향하고 책임감을 가져야 할까?  책 속에는 이에 대한 대답 또한 들어있다.  가장 먼저 스스로를 사랑할 것, 사소한 것일지라도 공정하고 솔직할 것, 거짓됨 없이 정직할 것, 상대방을 있는 그대로 인정할 것, 신뢰와 헌신할 것, …….


<올 어바웃 러브>에서 말하고자 하는 사랑은 결코 특별한 것이 아니었다.  소비주의 사회에 팽배한 탐욕과 결핍의 악순환 속에서, 상대방을 내 결핍이나 욕망을 해소하는 도구로써 여기지 않고 서로의 관계에 진실되고 최선을 다하자는 이야기였다.




이 책을 통해 사랑과 관계에 대한 어렴풋이 느끼던 것들, 정확히 짚어내지 못하는 모호한 것들이 내 삶 속에 조금 더 구체적이고 선명하게 다가왔다.  사랑을 주는 것에 대해 잘못 이해하고 있던 것이나, 사랑을 실천했지만 어떤 의미를 주고받게 될지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것들이 분명한 의미로 다가왔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이 책을 브런치에 남기리라 마음을 먹게한 영상이 있었다.  이 영상은 '사랑'이라는 주제에서 조금 벗어나있는 바이올린 리뷰 영상이다.


바이올리니스트 조진주씨가 아주 저렴한 바이올린과 고급 바이올린 두가지를 연주하는 영상이었는데, 영상의 후반부에 조진주씨는 이런 말을 한다.

( 12만원 중고 구매 바이올린 VS 가격미정 313살 과르네리 바이올린: https://youtu.be/qqMb8q6UjeI )


내 옆에서 한 번도 낸 적 없는 소리를 상상하기는 굉장히 어렵거든요.


우리는 경험해본 적 없는 것을 상상하기 어렵다.  그리고 상상해본 적 없는 것을 실천하는 것은 더더욱 어렵다고 생각한다.  간접적이지만 이 책을 통해서 어떠한 사랑이 건강한 사랑인지 깨닫게 해주고, 이해할수 있게 해주었다.  그와함께 이 사랑을 실천할수 있는 방법과 동기또한 얻을수 있었다.


사랑에 대한 일관되고 강한 믿음으로, 냉소의 시대에 다시 한번 사랑이 넘치는 사회를 꿈꾸는 작가 '벨 훅스'의 책  <올 어바웃 러브>는 분명 나에게 '사랑'이라는 분야에 있어서 한계를 넓혀주고 지혜를 얻어갈 수 있는 힘을 가진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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