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고도 긴 시(時)선
죽일 듯이 싸우다가
서로가 맞지 않아
헤어지게 되든,
죽을 수 있을 만큼 위하다가
서로의 수명이 다해
헤어지게 되든,
과정을 가리고 보면 사랑은
결국 이별로 끝이 난다.
그래, 사랑의 결과는 이별이다.
가장 소중하고 가치 있는 것을 가진 자는
결국 그것의 수명이 다했을 때의
상실감과 고통마저도 견디어야만 한다.
그리고 그것을 견뎌내 본 사람만이
가장 소중하고 가치 있는 것일수록
더욱 소중하게 다뤄야 함을 알게 된다.
그렇기에 사랑의 결과는 이별이지만
그것은 결코, 생에 아무 영광도 흔적도 남기지 않는
허무함은 아니다.
그러니, 사랑하는 사람아.
잊어도 좋을 만큼
아름답게 사랑하자.
잊어도 남을 만큼
아름답게 이별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