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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uni Feb 22. 2023

That's what I am

[Michael Pavone, 2011]



'나는 나고 너는 너다'
 

처음에 앤디가 "I'm a writer, that's what I am"이라고 말하면서 용기를 얻을 때 That's what I am은 단순히 자신이 원하는 이상향을 꿈꾸면서 그렇게 되겠다는 다짐으로만 들렸다.

하지만 지금 다시 돌이켜보면 That's what I am이라는 말은 남들과 다른 나 자신 그대로를 의미한다는 생각이 든다. 사람들이 누구나 다 똑같을 수 없고 다르다. 당연히 다 마음이 잘 맞고 잘 지낼 수 있는 것도 아니다. 하지만 사람들은 자신과 다른 남을 인정하지 못하고 자신만이 옳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 영화는 그런 사람들의 심리를 짚어내고 있다. 덕분에 나는 나와 다른 사람도 포용할 수 있는 관용을 가질 필요성을 다시금 느꼈다. 뿐만 아니라 이번 기회를 통해 남들이 나를 이상하게 생각할까 봐 이리저리 신경 썼던 나 자신을 돌아보게 되었다. 내 생각이 남들과 달라도 자신감을 가지고 행하는 데에서 바로 나 그 자체를 발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사이먼 선생님은 그가 학교를 떠나야 되는 상황에서도 호모라는 소문에 대해 해명해야 할 이유가 없을뿐더러 그렇게 하지 않는 것이 아이들을 위한 길이라고 말한다.


곧, 사이먼 선생님은 아이들에게 자신과 다른

타인도 틀린 것이 아니라 단지 다를 뿐

이라는 사실을 가르쳐주려 했던 것이다.


동성애자라고 해서 그것이 틀린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만약 자신이 아니라고 하고 사건이 해결된다면 아이들은 계속해서 성 소수자와 같이 주류가 아닌 사람들을 틀렸다고 생각할 테니까 말이다. 틀린 것이 아니라 다른 것이다. 이 영화를 통해 내가 가장 큰 영향을 받았으며 다른 많은 사람들 역시 각인했으면 하는 부분이다.



아이들은 커가면서 부모님보다 또래 집단인 친구들에게 더 많이 의존하고 영향을 받게 된다. 그들은 함께 같은 행동을 한다는 소속감과 유사함에서 힘을 얻게 되고 자신이 친구들과 다른 행동을 하여 무리에서 퇴출되는 것을 두려워한다. 따라서 친구들과 다른 행동을 하는 애들을 틀렸다고 생각하며 괴롭히는데 동조하게 된다. 앤디가 선생님이 호모인 사실을 아냐는 친구의 질문에 자랑스럽게 알고 있다고 한 이유도 이와 같을 것이다. 실상은 호모가 무엇인지도 제대로 모르면서 말이다. 아마 그 역시도 친구들한테 소외될까 봐 두려웠던 것이다. 아이들이 왕따 클럽이라는 구역을 만들어서 그곳에 있는 아이들을 보균자라고 여기며 말도 섞지 않는 것 역시 또래 집단의 심리에서 나온 결과이다. 사이먼 선생님은 이를 없애기 위해 반에서 왕따인 스탠리와 앤디가 함께 과제를 하도록 하여 서로 알아갈 시간을 만들어주고 여학우를 때린 남학생을 징계함으로써 그러한 행동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알려주고자 했다.



이 영화에서는 학교뿐 아니라 가정 내에서의 부모의 역할의 중요성 또한 말해주고 있다. 여학우를 세균 덩어리라며 무자비하게 때렸던 프릴의 부모님에게 교장이 찾아가자 그의 아버지는 "그 대가로 아들의 엉덩이를 엄청 때려줬다. 하지만 아들은 그게 다인 그냥 어린애이다."며 사이먼 선생님의 교사 자격만 운운하며 흠을 잡았다. 하지만 어린아이는 아무것도 그려지지 않은 새하얀 도화지 같아서 한 없이 순수하지만 또 그렇기 때문에 그려진 그림에 따라 한 없이 잔인해질 수 있다. 그러므로 학교가 아이들에게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사실이지만 가정에서 어른들이 보이는 모습들 역시 굉장히 중요하다. 그러나 영화 속 부모들은 어른들이 모범을 보여야 한다는 부담을 학교에 떠넘기고 평가만 하려 하기 때문에 현실을 직시하지 못하게 되고 결국 올바른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



+ 플러스,
사이먼 선생님의 명언 하나를 남기고 이만 총총.
 


Human Dignity + Compossibility = PEA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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