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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삼남매아빠 Oct 20. 2023

나의 북유럽 사진 여행기 #10

특별한 일이 남의 일이 아니기를

평생 해외여행 경험이라곤 아시아 2개국이 전부였던 나는 노르웨이를 기점으로 핀란드와 스웨덴까지 3개국을 누볐다. 차로 이동한 거리만 해도 5천 킬로미터는 족히 넘을 것 같다. 게시한 모든 사진들은 대장과 함께하지 않았으면 담을 수 없었을 결과물이다. 사진 강의부터 운전, 요리까지 모든 일을 도맡아 하신 우리 대장님과 함께 고생한 동료에게 감사하다. 누구보다도 이 여행을 이해해 주고 뚝심 있게 밀어준 사랑하는 아내에게 가장 고맙다.  

스스로를 낯선 세상으로 내놓는 일은 무모하고 위험하다 여겼다. 막연한 두려움으로 입버릇처럼 평범한 삶이 꿈이라 했다. 회사에 3주간의 휴가를 내는 것도, 다섯 식구의 가장으로 막대한 지출을 들여 혼자만 떠나는 것도 모험이었다. 지금 행동하지 않으면 죽을 때까지 경험하지 못할 일이라며 '나‘에게만 집중했기에 가능했던 결정이다. 모든 일에 스스로 제약을 걸어놓고는 망설이고 주저하며 살아왔는데 반백을 앞두고 다녀온 북유럽여행으로 도전으로 경험의 가치가 인생에서 얼마나 중요한지를 절감했다. 재수 없으면 백 살까지도 살아야 할 인생에서 앞으로는 무용한 걱정들은 좀 덜어내고 살아도 좋겠다 싶다.

앞서 오로라 여행을 다녀온 회사의 형이 이런 말을 했다. 

"회사가 재밌으면 돈을 받는 게 아니라 내고 다녀야지, 회사는 돈 받는 만큼 재미없는 게 당연한 거야. 인생의 재미는 밖에서 찾아." 농담 같은 진실이었다. 이를 받아들이고 나니 회사 가는 스트레스를 덜 수 있게 됐다. 내가 아니면 안 될 일은 별로 없다. 때로는 기대고 내버려 둬도 괜찮다고 말하고 싶다.

입김이 나고 귀 끝이 시려지면 2023년 1월의 북유럽이 많이 생각날 것이다. 여전히 버킷리스트로 오로라 보기를 꼽는 사람들이 많은 것으로 안다. 그렇다면 주저하지 말고 준비하고 실행하라고 권하고 싶다. 꿈만 꾸고 있으면 평범함으로 가장한 불청객들이 일상에 스며들 것 같다.

특별한 일이 남의 일이 아니기를 소망한다. 글재주가 부족하지만 북유럽 여행의 가치를 이 말로 대신하고 싶다. 앞으로도 평범함과 비범함이 공존하는 일상을 꿈꾸며, 글로는 다 표현하기 힘든 북유럽 사진들로 남은 지면을 채워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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