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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 넘는 유튜버 행위...제재 등 플랫폼의 역할은?

위고몬 & NextDaily 컬래버 콘텐츠

지난달 26일부터 이달 1일까지 IT/과학 분야 이슈는 대부분 지난주 이슈의 연장선에 있었다.

우선 삼성전자의 갤럭시 시리즈 시장 출시와 함께 세계 최대 반도체공장 가동 소식이 들려왔고 두 번째로는 애플의 ‘갑질’ 공정위 제소 건 조사 과정에서 보증기간 내 아이폰 수리비용도 국내 이동통신사가 떠맡아왔다는 사실과 세 번째 알뜰폰도 이통사 결합할인을 받을 수 있다는 소식, 한국 빅3 게임사의 세계 시장 선전 소식, 마지막으로 유명 유튜버의 여성 대상 범죄와 유튜브의 대응 논란이 이번 주 이슈가 됐다.


<IT/과학 뉴스 주요 키워드 [자료=위고몬]>


이러한 어휘 빈도를 중심으로 선정한 IT/과학 분야 주간 주요 이슈 다섯 가지는 아래와 같다.


<IT/과학 분야 주요 이슈 TOP5 [자료=위고몬]>                                




주요 이슈 브리핑



-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 가동


지난 2018년 1월 착공한 평택의 반도체공장이 가동을 시작했다. 삼성전자 평택공장은 연면적 12만8900㎡(약 3만9천 평) 규모의 세계 최대 반도체 공장이다. 이 공장에서는 업계 최초로 극자외선 공정을 적용한 3세대 10나노급 모바일 D램을 양산하고 있다.


주요 이슈 키워드에서 항상 상위권을 차지하는 삼성전자지만 구체적인 내용은 스마트폰 관련일 때가 많은데, 해당 주제를 제외하고도 주요 이슈 랭킹에 든 것은 내년 하반기 세계 최초로 하나의 생산 공장에서 D램과 낸드, 파운드리를 모두 생산하는 복합 생산 기지가 되는 평택 공장에 기대가 크기 때문으로 보인다. 세계 경제 침체 속에서 대규모 투자를 단행한 삼성전자에 기대를 표하는 반응이 많았다.



- 국내 이통사가 아이폰 수리비 애플에 지급


지난주 애플이 공정거래위원회에 제출한 자진시정안을 공정위가 이번 주 외부에 공개하면서 애플이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 국내 이동통신사에 벌여왔던 지위 남용 행위가 드러났다. 그 중에서도 아이폰 사용자들이 소비자 보증기간 안에 제품을 수리 받으면 국내 이동통신사 3사가 아이폰 한 대 당 4만원을 애플에 지급해왔던 부분이 여론의 관심을 받고 있다.


기존 애플이 광고비를 떠넘기는 등의 ‘갑질’은 잘 알려져 있었지만 보증기간 내 실질적 유상수리는 처음 공개됐다. 소비자는 애플도 애플이지만 오로지 이통사 간 시장경쟁을 위해 ‘을’의 처지를 자처한 국내 이동통신사에게도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 알뜰폰도 ‘결합할인’ 받을 수 있게 돼


지난주 정부의 알뜰폰 활성화 정책이 여론의 관심을 받은 지 얼마 되지 않아 실질적인 개선책이 나왔다. LG유플러스가 9월부터 자사 망을 이용하는 알뜰폰 가입자에게 인터넷 서비스 결합할인을 제공하기로 했다. 알뜰폰에 이동통신사의 자체 결합상품을 이처럼 확대해 적용하는 최초 사례다.


LG유플러스에 이어 KT도 결합할인을 검토하고 있다. 가계통신비 부담 경감 목적으로 정부는 그간 알뜰폰 사용을 장려해왔지만 부가적인 서비스를 감안하면 알뜰폰 사용과 이동통신사 일반 상품을 사용하는 사이 별 차이가 없다는 지적을 받아왔으나 이번 정책과 이통사의 협조로 개선이 뚜렷해질 전망이다.



- 한국 게임 콘텐츠 세계적 인기


2000년대 들어 ‘원소스멀티유즈(OSMU)’가 콘텐츠 시장의 트렌드가 되면서 콘텐츠 업계는 영화나 게임 등의 캐릭터 혹은 시나리오, 설정만 차용해 다른 형태의 콘텐츠를 만드는 등으로 시장수요창출을 해왔다. 여기서 원 창작자나 원래의 회사가 아니라 다른 회사가 소스를 사용할 경우 지적재산권(IP)을 사용하는 비용을 지불하고 응용 상품을 만드는 식으로 거래가 이뤄진다.


한국 게임 중 ‘big3’이라 불릴 만큼 인기 있는 ‘던전 앤 파이터’, ‘리니지’, ‘크로스파이어’의 IP 매출이 40조원을 넘어 스타워즈, 해리포터 등의 외국 유명 영화를 웃돈다는 결과가 발표되자 한국 문화의 저력을 기뻐하는 여론이 많아 이슈로 부상했다.



- 유명 유튜버 여성 대상 범죄 논란


최근 유튜브가 시끄럽다. 유튜브는 구글이 운영하는 동영상 공유 서비스로, 사용자가 직접 동영상을 올릴 수 있어 현재 최대의 온라인 서비스로 자리 잡았다. 검열이나 제한 없이 창작자들의 다양한 동영상 제작과 공유가 강점으로 작용하는 이면에는 부작용도 있다. 지나치게 자극적인 콘텐츠가 개시되거나 인기를 얻은 유명 유튜버들의 탈세, 과대광고, 강력범죄 등 미처 법이 따라잡지 못한 영역에서 문제가 생기고 있다.


최근 220만 명의 구독자를 가진 ‘무슬림 유튜버’의 강간 미수 동영상이 피해여성에 의해 다른 동영상 공유 앱인 ‘틱톡’에 올라오고, 구독자 41만 명의 유명 유튜브 채널 ‘여행에 미치다’가 공식 SNS에 음란물을 게재하는 등 구설수가 끊이지 않고 있다. 시청자들은 큰 영향력을 갖게 된 유명 유튜버와 유튜브 자체에 적절한 규제를 촉구하는 실정이다.




주요 이슈 빅데이터 분석


<댓글 주요 키워드 TF-IDF [자료=위고몬]>


이번 주 다섯 가지 주요 이슈 중에서는 현재 사회적으로 영향력을 미치고 있는 ‘유명 유튜버 여성 대상 범죄 논란’ 이슈를 선정했다. 여론이 미디어/인플루언서에 요구하는 윤리적 수준이 어느 정도인지 엿볼 수 있었다.


또한 범죄의 내용과 관련해 특정 종교 혐오 정서와 젠더갈등도 강렬하게 나타났다. 주제와 관련, 중앙일보의 <구독자 220만 유튜버 성폭행, 그리고 1년뒤 분노의 틱톡 영상>, 헤럴드경제의 <“유명 유튜버 내게 큰 상처를 준 사람!”…유튜브 ‘할말 없다’ [IT선빵!]> 등에서 총 926개 댓글을 수집했다.



어휘적으로 살펴보면, [무슬림]이 압도적으로 많다. 특정 종교에 대한 혐오정서가 강하게 나타나는데, 가장 이슈가 된 사건의 주체인 유튜버가 천주교에서 이슬람으로 개종한 내용으로 인기를 얻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혐오정서 이외에도 많은 함의를 갖고 있는 이슈이기 때문에 워드클라우드 뿐 아니라 SNA를 통해 맥락을 짚어봐야 한다.


<주요 댓글 키워드에 대한 의미 네트워크 분석 [인포그래픽=위고몬]>                                


특정 종교와 성별 혐오정서를 제외하고 의미를 읽어보면, [구독자]는 [한국인]과 [외국인]이 골고루 있으며, 해당 유튜브 채널에 달린 [댓글]이 사건을 저지른 유튜버를 옹호하고 있다는 지적이 우선 눈에 띈다. 원본 댓글들을 참조하면 다수가 목소리를 내면 위력이 되는 온라인의 특성상 [유튜브]회사가 직접 나서서 [처벌]하거나 규제하지 않으면 이런 일이 빈번할 것이라는 의견이 많았다.


반대로 [유튜브]의 [잘못]이 아니라 개개인 [범죄자][사람]의 문제이기 때문에 [범죄]를 이유로 플랫폼을 검열해서는 안 된다는 목소리도 적지 않았다. 감정을 걷어내고 한 계단 밑으로 들어갔을 때 논의의 주제는 플랫폼에 적용되는 규제 수준임을 알 수 있다.




온라인 통해 넓혀가는 혐오...무엇으로 막아야 하나


특정 집단을 혐오하는 모습과 대립은 어제 오늘일이 아니다. 지역 갈등, 진보와 보수 갈등, 빈부 갈등, 세대 갈등부터 하다못해 하찮은 남녀 갈등까지 추가됐다. 그런데, 올해 들어서는 이 갈등이라는 분류에 외국인과 종교까지 합류하기 시작했다. 혐오의 대상과 범위가 날이 갈수록 빠르게 확장되고 있는 것이다.


<자료=위고몬>


이러한 현상에는 온라인커뮤니티와 SNS가 큰 역할을 하고 있다. TV나 라디오와 같은 전통 미디어가 힘을 잃게 되면서 소수 의견이 존중받을 수 있는 뉴미디어가 부상했지만, 이로 인해 그동안 묻혀 있던 혐오 조장 발언의 동조자가 우후죽순 늘어났고, 갈등의 범위도 확장됐다. 대화는 실종됐고 자기 의견의 동조자를 모아주는 SNS의 추천 알고리즘은 이제는 단순한 대립을 넘어 혐오 단계까지 부추기는 중이다.


생각해보면, [한남충], [꼴페미] 따위로 거론되는 한국 사회의 남녀 갈등 현주소는 뉴미디어가 등장하기 전까지 보기 힘든 단어였다. 하지만, 지금은 이러한 키워드를 스마트폰에서 누구나 쉽게 접할 수 있게 됐다.


그동안 쉬쉬하거나 외면했던 우리 사회의 어두운 이면이 주목받기 시작한 건 분명 뉴미디어의 순기능이 분명하지만, 온라인의 정보는 절대 사실만 전하지 않는다. 누군가의 감정과 의도 또한 곁들여진다. 그리고 이러한 정보들이 쌓이며 먼 미래에는 ‘사실로서의 역사’가 아닌 ‘기록으로서의 역사’로 후대에 남게 된다.


‘기록’에서 ‘사실’만 뽑아낼 수 있는 사람들은 그리 많지 않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사실에 첨부된 기록을 무비판적으로 받아들이고 이 과정에서 창작자의 주관, 가치, 사상에 쉽게 물들어버린다. 그리고, 이들 역시 기록에 또 다른 기록을 남기며 정보를 재배포한다. 온라인이라, 이런 과정도 아주 빠르게 전방위로 진행되고, 경우에 따라 이렇게 수차례 재창조되며 완성도를 높인 기록들이 본래의 사실을 뒤집기도 한다. 허구가 진실을 대체해버리며 오히려 진실을 감추게 되는 것이다.


이런 점에서 뉴미디어는 갈등을 부추기는 면도 적지 않다. 그 영향력이 커질수록 역기능도 강해진다. 이러다보니, 기성 미디어의 역할도 ‘팩트체크’로 굳어지는 양상이다.


<출처=JTBC 뉴스룸>


하지만, 팩트체크도 커저가는 뉴미디어 앞에서는 무력해 보인다. 무엇보다 올해는 코로나 이슈로 비대면화가 급격하게 진행되면서 사람들은 눈으로 직접 본 사실보다 온라인 어딘가에 남겨진 누군가들의 재창조된 기록을 사실로 믿기 시작했다. 또, 시기적으로 코로나19가 중국, 신천지, 이태원 클럽, 사랑제일교회, 의료계 파업 등과 엮이면서 이들을 향한 혐오도 온라인을 타고 가속화되고 있다.


이미 코로나와 얽힌 교회를 향한 혐오는 종교라는 더 넓은 범위로 확장되고 있다. 국내로 입국하는 외국인을 경계하고 있으며, 엄중한 시국에 파업을 결행한 의사들의 목소리도 그다지 들리지 않는다.


그 자체로 표현의 자유인 누군가의 기록은 참고할 만하지만, 본래 사실에서 기초한 자신의 판단을 방해할 수 있다. 특히 지금처럼 기록이 넘쳐나는 환경에선 본래의 사실만 가려내는 능력이 중요해진 듯하다.


급한 마음에 일부 여론에선 플랫폼 단에서 이를 제지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지만 기존처럼 게시물을 삭제하거나 비공개 처리하는 등의 방식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무엇보다 영향력이 큰 문제 유튜버에 대한 제재를 가하는 것 자체가 표현의 자유로 먹고 사는 플랫폼 서비스 사업자 스스로 이를 억압하는 모순된 행동이다.


<트위터는 우편 투표가 조작될 수 있다고 문제를 제기한 트윗에 대해 팩트체크가 필요하다는 취지의 태그를 달았다. [사진=트위터]>


하지만, 갈등의 시작이 온라인 기록에서 기인하는 거라면 여기에 소재로 쓰인 사실은 무엇인지 판단해 줄 수는 있지 않을까? 얼마 전 트위터가 트럼프 트윗에 처음으로 ‘가짜 뉴스’ 태그를 붙인 사례가 도움이 될 듯하다. 표현의 자유는 허용하되, 보는 이들이 올바른 판단을 할 수 있도록 장치를 둔 것이다.


물론, 이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여기에서 더 나아가 빅데이터에 쌓인 누군가들의 ‘기록’에서 인공지능(AI)이 공통적으로 언급된 ‘사실’만 추려낼 수 있다면 현재 기성 언론이 하고 있는 ‘팩트체크’와 거의 비슷한 역할을 할 수도 있을 것이다. 허황된 얘기일 수는 있으나, 이런 방법은 플랫폼에서 취할 수 있는 방안이다. 이미 인간들도 비대면 사회를 맞이하며 기존의 종교를 버리고 AI를 전지전능한 신처럼 모시기 시작했으니 조만간 실현될 수도 있을 거란 생각도 든다.




이번 빅데이터 분석은 비플라이소프트가 인공지능 기술을 기반으로 개발한 모니터링 분석 솔루션인 '위고몬(WIGO MON)'이 사용됐다. 네이버 뉴스 콘텐츠 제휴 매체 가운데 IT/과학분야에서 많이 본 뉴스 기준으로 데이터를 추출했다.


김광회 기자 elian118@nextdaily.co.kr

출처: http://www.nextdaily.co.kr/news/article.html?id=20200903800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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