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고몬 & NextDaily 컬래버 콘텐츠
이달 19일부터 25일까지 지난 주 IT/과학 분야 이슈는 다양했다. 애플과 공정거래위원회 협의가 끝나 애플이 1천억 원을 상생지원책으로 제시했으며, 코로나19가 재확산함에 따라 치료제와 백신에 대한 개발 현황과 현재까지의 연구 결과도 다시금 이슈가 됐다. 경기가 침체하는 와중에도 카카오와 네이버는 대규모 개발자 채용을 진행 중이며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특별보상판매제도를 부활시켰고, 웹브라우저 익스플로러는 25년만에 종언을 고하게 됐다.
이러한 어휘 빈도를 중심으로 선정한 IT/과학 분야 주간 주요 이슈 다섯 가지는 아래와 같다.
- 공정거래위원회-애플 협의
2016년부터 시작된 공정위의 애플 관련 조사에 따르면 애플은 자사 제품인 아이폰 광고비용을 국내 이통사에 떠넘기고, 아이폰 무상수리서비스 비용 일부도 이통사 비용으로 넘겼다. 심지어, 이동통신 소상인에게도 지난 2018년 시연 단말기를 강매했고, 최종소비자에 대한 A/S도 경직돼 있었다는 평이다.
이런 애플 갑질 행위에 공정위가 수백억 원대의 과징금이 부과될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돼 왔었다. 애플은 그간 두 번의 시정안을 제출했으나 두 번 다 공정위에 반려됐고, 세 번째인 이번에 1천억원 대의 상생기금을 조성하고 이통사에 일방적으로 불리한 거래조건을 개선하는 등의 시정안을 내놓으면서 동의의결절차에 들어갔다. 일단 한 번 절차가 완료되면 그간의 잘못에 대해서는 법적 책임이 면제돼 전문가들은 공정거래법 위반조차 인정하지 않고 있는 애플과 이동통신사 등 ‘을’ 사이 논란 발생 소지가 남아있다는 의견이다.
- 코로나19 감염증 백신·치료제 개발 현황
코로나19가 국내에서 재확산하면서 치료제와 백신 개발 현황에 대한 관심도 늘고, 코로나19에 대해 새로 밝혀진 연구 결과가 보도되고 있다. 글로벌 제약사의 임상실험 결과나 항체치료제의 임상 승인, 러시아와 중국에서 개발된 백신과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혈장치료 긴급승인 등 여러 관련 기사가 쏟아졌다. 이 중 가장 많이 읽히고 여론이 뜨거웠던 코로나19 연구 기사는 코로나19가 다른 호흡기질환과 달리 증상 발현 순서가 정해져 있다는 연구 결과였다.
미국 연구진이 임상데이터를 비교·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코로나19는 보통 기침부터 시작하는 다른 호흡기질환과 달리 발열에서 시작해 기침, 인후통과 두통 및 근육통이 됐다가 구토를 일으키고 그 다음으로 설사 증상을 보이며 중증도와는 상관없이 증상이 이 발현순서를 따른다고 발표했다. 이 결과가 현재 발열을 체크하는 방식의 사전 검사의 유효성을 지지하는 셈이다.
- 카카오·네이버 개발자 대거 채용
코로나19로 인한 경기침체에 취업문이 대폭 좁아진 다른 업계와 달리 카카오와 네이버가 하반기 개발자 영입전에 나섰다. 전반적인 침체가 이어지고 있지만 메신저나 핀테크, 온라인쇼핑플랫폼 등 온라인 비대면 서비스는 급성장하고 있어 개발자 수요가 급등했다. 채용사실 고지와 필요조건 외 특별한 내용은 없었지만 총 300명 규모의, 가뭄에 단비 같은 대규모 채용 소식이라 반응이 뜨거웠다.
- 삼성전자 스마트폰 특별보상판매 부활
경기침체 속에 갤럭시노트20 판매에 총력을 올리고 있는 삼성전자가 특별보상판매 카드까지 꺼내들었다. 지난 2분기 애플이 지난해 동기 대비 크게 부진하지 않은 성적을 보일 때 삼성전자는 30% 가까이 떨어진 실적이 났다. 이번에는 플래그십 스마트폰인 갤럭시노트20을 판매하면서 부진했던 실적을 만회하려는 노력이 보인다. 고객이 기존에 사용하던 단말기를 반납하면 중고시세보다 더 많이 보상해주는 특별보상판매까지 도입했다. 2018년 처음 도입한 보상판매서비스는 갤럭시노트9와 갤럭시S10까지 적용됐다가 중단됐는데, 이번에 부활시킨 것이다.
- 웹브라우저(크롬·익스플로러 등) 지각 변동
마이크로소프트(MS)가 오는 11월 30일부터 인터넷익스플로러(IE)에서 사무용 서비스 ‘팀즈’ 등 각종 MS 서비스 지원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이런 서비스들은 코로나19 대유행 시대에 급격히 확산된 원격 근무, 온라인 수업 등을 가능하게 하는 서비스들이라 사실상 IE 퇴출을 의미한다. 1995년 출시된 IE는 여전히 약 3% 점유율을 갖고 있다. 현재 글로벌 웹브라우저 1위는 약 70%의 점유율을 자랑하는 구글 크롬이라, 현 3% IE의 점유율을 누가 가져갈 지 2~4위 모질라 파이어폭스, 애플 사파리 등 후발주자 간 싸움이 치열해질 예정이다. 한편 우리나라는 아직 공공기관 등에서 IE를 표준으로 삼고 있어 혼란이 가중될 수도 있다는 여론이 포착된다.
이번 주 다섯 가지 주요 이슈 중에서는 국내 IT기업이 적극 참여하고 있는 웹브라우저 시장 분위기를 읽을 수 있는 ‘웹브라우저 지각 변동’ 이슈를 선정했다. IE에 관한 소비자의 일반적인 여론과 차세대 웹브라우저로 꼽히는 네이버 웨일, 애플의 사파리 등과 같은 서비스에 대한 피드백을 관찰할 수 있었다. 주제와 관련, 조선일보의 <25살 익스플로러, 내년 굿바이>, <인터넷 익스플로러 떠나는 빈자리, 네이버까지 뛰어든 '2위 브라우저 전쟁'>, 디지털데일리의 <수명 다해가는 인터넷 익스플로러(IE)··· 엣지가 그 자리 차지할까?> 등에서 총 470개 댓글을 수집했다.
어휘적으로 살펴보면, [크롬]과 [엣지], [웨일][익스플로러] 등 웹브라우저 서비스 이름이 가장 잦은 빈도를 보인다. 인터넷익스플로러(IE)의 시장 퇴출이 공식화되면서 이용자들이 어떤 웹브라우저를 사용할지 논의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어떤 키워드를 차세대 웹브라우저 만족 조건으로 언급하는지 알아봐야 하는데, 워드클라우드에서는 눈에 띄지 않아 SNA를 통해 알아봐야 한다.
의미 구성을 살펴보면 [한국][관공서]의 [사이트][서비스] [사용] 시에는 [액티브X]를 [설치]해야 하는[익스(플로러)]를 [사용]하기 때문에 기사 내용처럼 한국에선 빠른 퇴출이 불가능할 것이라는 의견이 우선적으로 제시됐다. 그 다음으로는 [엣지][크롬][웨일][파이어폭스]가 언급되며 어떤 [브라우저]가 더 나은지 토론이 벌어졌는데, 댓글 원본을 확인해 보면 각 브라우저에 대한 장단점이 골고루 언급되어 있다.
[웨일]은 ‘처음 창 열리는 속도가 느리다’ 내지는 ‘국내 서비스는 [보안]을 장담할 수 없다’는 반응이 있었고, [크롬]은 ‘다 좋은데 너무 무겁고 느리다’는 반응이 있었으나 긍정적인 반응이 많았다. [파이어폭스]는 상대적으로 언급이 적었는데, 언급될 때는 비영리이고 [보안]이 좋다고 했다. [엣지]는 빠르기는 하지만 국내에서는 지원되지 않는 사이트가 많아 불편하다는 언급이었다.
이처럼 다양한 호불호가 나타나 IE 퇴출 이후 국내 웹브라우저 시장이 어떻게 재편될지는 손쉽게 예측이 불가능한 것으로 보인다. 소비자가 브라우저를 선택하는 가장 주요한 요소 세 가지는 이 분석 상에서는 보안과 속도, 사이트 접근성이었다.
곧 역사 속으로 사라질 IE는 지금은 댓글에서 보듯 온갖 수모를 받고 있지만, 처음부터 못난이는 아니었다. 정확히 말하면 모진 풍파에 시달리다 못해 결국은 버려진다고 봐야 한다.
IE는 윈도 PC가 대중화되면서 사용자가 급증했다. PC를 누구나 사용하게 되면서 전문 지식이 없는 사람들(일명 컴알못)은 윈도 기본 브라우저인 IE를 쓰는 게 보편적이었던 탓이다. 실제로, IE는 이들을 돕기 위한 여러 기능들을 탑재했고, MS에서도 꾸준한 업데이트까지 지원했다. 하지만, 컴알못들이 주로 사용한다는 게 문제였다. 해커들이 이를 노렸던 것이다.
실제로, IE는 수시로 해커들의 침입경로가 됐고 MS는 이에 대응하기 위해 여러 가지 장치를 IE에 추가하기 시작했다. 이는 금융기관도 마찬가지여서 온갖 잡다한 플러그인들을 양산하게 되는 원인이 됐고 결과적으로 안전하지만 세계에서 가장 느려터진 브라우저를 탄생시키고야 말았다. 당연히 여기에는 ‘액티브 X’도 포함된다.
IE는 보안을 개선할수록 속도는 느려질 수밖에 없었는데, 이를 해결하려면 완전히 IE를 갈아엎는 수밖에 없었다. 태상 상 결점이 있었던 셈인데, 이 와중에 스마트폰이 대중화되면서 IE는 크롬이라는 새로운 경쟁자를 조우하게 된다.
스마트폰은 인텔 또는 AMD의 고성능 x86 CPU가 탑재되는 PC와 달리, 저전력에 특화된 ARM 기술 기반의 AP가 탑재된다. 스마트폰 앱(App.) 역시 이러한 AP에 무리를 주지 않기 위해 거품을 뺀 형태로 개발돼야 했고 이는 브라우저도 마찬가지였다. 크롬은 이 과정에서 기존 IE의 문제점을 감안해 완전히 갈아엎어 탄생했다. 전력효율이 높고 속도도 빨랐다. 또, 크롬과 호환할 수 있는 대체 보안 기술도 개발되면서 기존 IE의 무거운 보안성을 고집할 이유도 점차 사라져갔다.
이 같은 신생 브라우저들은 크롬 외에도 사파리, 오페라 등 다양했다. 하지만, 이 중 압도적인 선택을 받은 것은 역시 구글의 크롬이었다. 안드로이드 폰 사용자들이 많아지다 보니 기본 브라우저로 크롬을 접하게 된 게 큰 요인이었다. 이후 크롬은 PC에서도 사용이 쉽도록 변화됐고, 크롬북이라는 새로운 시장까지 열기 시작했다.
사실 크롬북 자체가 MS 서비스보다 구글 서비스 이용자가 더 많다는 상징 같은 물건이기도 했다. 이 같은 경향은 스마트폰과 PC를 자유롭게 오가는 소비자가 많아지면서 더욱 뚜렷해졌고 점차 크롬은 PC 브라우저로도 완전히 자리잡기 시작했다. 이 같은 변화에 MS도 IE는 그대로 남겨둔 채 뒤늦게 엣지를 발표할 수밖에 없었다.
스탯카운터에 따르면, 흥미롭게도 국내에서는 이런 구닥다리 IE 사용자가 무려 12.09%에 달한다. 불편한 걸 알아도 IE를 사용할 수밖에 없는 환경이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지금도 국내 공공기관과 주요 금융기관은 IE 접속을 권장한다. 군대 행정실은 말할 것도 없다. 여기서는 지금도 IE가 아니면 정확한 내용을 확인할 수 없는 웹페이지가 제법 된다. 크롬과 함께 진보한 보안 기술이 속속 등장하는 세계적인 흐름을 전혀 신경쓰지 않았음이다.
지난 20대 국회 본회의에서 공인인증서 퇴출 안건이 통과한 지 오래지만, 액티브X와 공인인증서 사용을 강요하는 IE 사용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 지금까지 행정처리 속도와 업계 이해관계를 감안하면 아무래도 11월 30일이 지나더라도 이들의 IE 충성은 아주 오래도록 계속되지 않을까.
반면에, 국내 4.55% 점유율을 보여주고 있는 네이버 웨일의 약진이 기대된다. 웨일은 크로뮴 기반으로 개발돼 크롬 기능을 그대로 이용할 수 있으며, 캡처와 번역, 드래그를 통한 문서 바로보기 등 국내 사용자들이 주로 요구하는 기능들이 모두 웨일에 포함돼 있는 것도 장점이다. 또, 웨일은 지난해 LG전자와 협업하며 듀얼 스크린에 최적화한 사례도 있다. 토종 기업인 네이버가 개발한 만큼 다른 브라우저보다 훨씬 한국적이며 대응도 빠르다는 의미다. 당연히, 국내 이용자들의 개인정보보호에도 훨씬 유리하고 적극적이다.
웨일이 기존 IE 사용자들을 끌어안으려면, IE 사용을 권장하는 국내 공공기관과 금융기관에서 반대로 웨일을 강력하게 권장해야 한다. 이를 위해 기존 웹 페이지와 보안 솔루션 모두 크롬 기반으로 최적할 필요가 있다. 또, 웨일은 크롬이나 엣지를 대신할 만큼 기능과 편의성도 뛰어나며, 한 번 쓰면 계속해서 쓰게 될 정도로 훌륭한 토종 브라우저다. 이용자를 유입시키는 동기만 주어져도 IE에서 웨일로 이용자가 대거 이동할 확률은 높다고 본다.
생각해보면, 우리나라는 세계 IT업계의 갈라파고스와 같다. 한글과컴퓨터의 한글은 MS의 워드 진입을 막았고, 싸이월드와 카카오톡은 MSN을 막았다. 검색엔진도 구글보단 네이버를 쓰는 게 일반적이다. 과거 쇄국정책 같은 보호장치가 없더라도 순수 기술과 아이디어만으로 자생적인 시장 저항력을 보유하고 있는 셈이다. 이제 브라우저에서도 웨일이 그 역할을 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이번 빅데이터 분석은 비플라이소프트가 인공지능 기술을 기반으로 개발한 모니터링 분석 솔루션인 '위고몬(WIGO MON)'이 사용됐다. 네이버 뉴스 콘텐츠 제휴 매체 가운데 IT/과학분야에서 많이 본 뉴스 기준으로 데이터를 추출했다.
김광회 기자 elian118@nextdaily.co.kr
출처: http://www.nextdaily.co.kr/news/article.html?id=20200826800038
※ 이슈 분석 프로그램 - 위고몬(WIGOMON): http://www.wigomon.a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