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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1일부터 27일까지 한 주간 IT/과학 분야는 주로 삼성전자와 관련되어 주요 이슈가 많았다. 반도체 협력사에 역대 최대의 인센티브를 제공하거나 갤럭시노트 출시 등 신제품 발표, 애플과의 시장경쟁, 반도체 부문에서의 성과 등이 모두 이슈가 되었다. 그 외에는 다이슨 청소기의 한국시장을 겨냥한 신제품 발표가 있었다.
이러한 어휘 빈도를 중심으로 선정한 IT/과학 분야 주간 주요 이슈 다섯 가지는 아래와 같다. 1~3위 이슈 모두 삼성전자 관련 소식이다. 첫 번째는 삼성전자가 반도체 협력업체에 역대 최대 금액인 365억 인센티브 지급이며, 두 번째는 삼성전자와 애플이 5G폰과 폴더블폰을 두고 올 가을부터 시장에서 경쟁을 벌일 거란 내용이다. 세 번째는 삼성전자의 시장 성적 이야기인데, 반도체 부문 매출은 세계 2위를 지켰지만 영업이익은 대만의 TSMC에 추월당해 3위로 떨어졌다는 부정적인 보도다. 그 외, 코로나19의 백신의 3상 이상 임상과 실제 출시·생산 예측 기사와 다이슨 청소기 신제품 출시 소식이 있었다.
- 삼성전자, 반도체 협력사에 역대 최대 인센티브 제공
오는 24일 삼성전자는 생산성과 안전 목표를 달성한 반도체 1·2차 협력업체에 상반기 인센티브 365억 원을 지급한다고 밝혔다. 해당 협력업체는 모두 297개 사로, 상반기 기준으로는 역대 최대 규모의 인센티브다. 삼성전자는 2010년부터 해마다 인센티브 액수를 늘려가고 있다. 코로나19로 내수가 쪼그라든 상황에서 협력업체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반응이다. 삼성전자는 이런 방침은 단순히 이익을 배분하는 차원이 아니라 반도체 산업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국내 시장 생태계 육성이라는 자사의 경영철학이라고 밝혔다.
- 삼성전자·애플 스마트폰 시장
8월 5일 삼성전자가 새로운 플래그십 스마트폰인 갤럭시노트20과 폴더블폰 갤럭시폴드2를 공개하면 10월에는 애플과 화웨이가 신형 스마트폰을 출시할 예정이다. 10월에 출시되는 애플의 아이폰12는 첫 5G폰이고, 화웨이의 신형 스마트폰은 폴더블폰이어서 5G 시장이 성장해 있고 폴더블폰에 대한 대중의 인식이 높아진 올 가을 스마트폰 시장은 그야말로 치열한 경쟁이 발생할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LG와 샤오미 등 다른 경쟁자도 같은 시기에 듀얼스크린을 탑재한 5G폰이나 저가형 스마트폰 등을 내놔 올 가을부터는 공룡 IT기업들이 최근 등장한 신기술이 대중화되며 창출하는 시장을 놓고 국내외에서 격돌할 것으로 예상된다.
-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 매출은 지키고 영업이익은 추월당해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의 상반기 실적이 공개됐다. 반도체 분야에서 이제껏 1위를 지켜왔던 기업은 미국의 종합반도체기업 인텔로, 2020년 상반기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1위를 유지했으나 CPU 부문에서 7나노 반도체 출시가 예상보다 6개월 이상 지연된다고 발표하며 주가가 폭락했다. 이 부문 경쟁자인 미국의 AMD가 지난해 출시한 제품이라 시장의 실망이 더했다. 인텔 바로 다음으로는 삼성전자가 2위를 수성하고 있었는데, 올해 상반기에는 매출 부문 순위는 지켰으나 영업이익이 대만의 TSMC에 추월당했다. 삼성은 이번 분기에 ‘어닝 서프라이즈’를 보이며 코로나19에도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았는데, 다른 반도체 기업들도 비슷한 실적이었던 셈이다. 반도체 공급 시장의 판도가 서서히 흔들리고 있다는 평이 많다.
- 코로나19 백신 개발·생산 예측
언론보도에 코로나19 백신이 다시 오르내리고 있다. 임상시험에 들어간 백신 후보물질이 27개로 늘어났고, 마지막 임상인 3상에 들어간 후보물질도 5개가 됐기 때문이다. 시장에 어떤 가격으로 유통해야 할지 고민하는 제약사가 나오고 미국에서는 앤서니 파우치 감염병 연구소 소장이 올해 안에 백신 개발을 내다보고 있다는 인터뷰를 하는 등 코로나 종식에 대한 기대감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우리나라 기업의 경우에는 제넥신과 메디톡스가 각각 개발중인 백신 2종이 인체투여 임상 단계에 있다.
- 다이슨 청소기 가격 인하 신제품 출시
3년 전 무선청소기로 돌풍을 일으켰던 다이슨 청소기는 2018년 말 LG전자가 무선청소기에 물걸레 키트가 달린 제품을 출시하면서 선두를 내줬다. 당시, 국내 무선청소기 시장의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였던 다이슨으로서는 뼈아픈 일격이었다. 이번 신제품은 2017년 이후 3년 만에 한국의 가정 구조를 고려해 선보이는 것으로 가격마저 저가로 내려, 무선청소기 시장을 수복하려는 의욕을 엿볼 수 있다. 첫 ‘혁신’을 기억하는 여론의 반응도 뜨거웠다.
이번 주는 단일이슈로 가장 폭발적인 여론 반응을 보인 ‘다이슨 청소기 가격 인하 신제품 출시’ 이슈를 선정했다. 해당 이슈는 다른 이슈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은 보도량에도 불구하고 댓글 수 등 여론의 반응이 폭발적이었다. 댓글에서는 가정 청결과 무선청소기 시장에서 신제품에 대한 소비자 열망과 기업에 참고가 될 만한 제품평을 읽어낼 수 있었다. 주제와 관련, 한국경제의 <"LG보다 싸다"…절치부심한 '무선청소기 원조' 다이슨 [배성수의 다다IT선]> 등에서 총 1101개의 댓글을 수집했다.
어휘 빈도에 [다이슨][청소기]라는 주제를 제외하면 [배터리], [엘지], [삼성], [가격]이 드러나 있어 무선청소기를 구입할 때 고려 요소가 무엇인지 드러난다. 특히 [배터리]는 [무선]청소기에서는 가장 중요한 기능적 요소로, 여론이 [배터리]에 대한 감정이 어떤지 맥락을 구성할 필요가 있다. 또한 경쟁사 [삼성]과 [엘지]와의 우열을 비교해 볼 수도 있다. 그러나 주제어인 [다이슨][청소기]가 너무 크게 잡혀 있어 다른 어휘가 잘 보이지 않으므로, SNA를 참고해 맥락을 재구성해봐야 한다.
의미 구성을 살펴보면 단순 어휘 빈도로 보았을 때 연결되지 않았던 키워드가 4개 그룹으로 묶이며 다양한 맥락이 드러난다. 네 그룹 다 전반적으로 [다이슨] [무선] [청소기]에 다소 부정적이며, [국내] [브랜드] 중에서도 특히 [엘지]에 우호적인 편이다. ‘[코드]제로’라는 구체적인 제품명이 등장했을 정도다.
앞서 짚었듯, [무선][청소기]는 역시 [배터리][교체][수명]이 좋아야 한다는 평과 [충전][성능]에 대해서도 언급하고 있다. [가전]은 [국내][기업]를 높이 평가하는 이유는 A/S때문이라는 언급도 나타난다. 그러나 여론은 [무선][청소기]가 아직 [유선]에 [흡입력]이나 [먼지][청소] 등에서 못 미친다고 평가하고 있다. 따라서 성능을 빨리 개선하는 브랜드가 해당 시장을 차지할 수 있으리라는 예측도 가능하다.
다이슨은 무선청소기의 대명사다. 국내 시장에서 가장 먼저 무선 청소기를 선보였고, 유선에 비해 밀리지 않는 강력한 흡입력이 큰 강점이었다. 다만, 가격이 너무 비싸 사치품의 대명사가 되기도 했다. 비쌀수록 더 인기가 많아졌고, 다이슨도 이렇게 인기를 누렸다. 소위 배블런 효과다.
한동안 국내 무선청소기 시장에서 다이슨의 독주는 유지됐지만, 곧이어 LG전자가 이에 뒤처지지 않는 기술력을 확보하며 1순위를 선점하기 시작했다. 당시, 유명 암벽 등반가가 LG 무선청소기의 강력한 흡입력만으로 고층 빌딩을 등반해 성공한 장면을 보여준 유튜브 광고영상은 지금도 널리 회자되고 있다. 문제는 이 제품 역시 비싸다는 것. LG 역시 다이슨에 결코 뒤지지 않는 기술력과 자존심으로 완성한 명품을 가격으로 제시했다고 볼 수 있겠다.
결과적으로 LG전자의 명품은 다이슨의 명품을 밀어냈다. 성능이나 가격에서 큰 차이는 없음에도, 국내에서는 LG전자가 다이슨보다 높은 점유율을 보여주고 있다. 주로 A/S 품질이 큰 차별성으로 부각되고 있기 때문이다. A/S는 국내 소비자들이 중시하는 명품의 기본이기도 하다. 최근 들어, 외국계 기업들이 한국 시장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A/S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지만, 다이슨코리아는 아직 A/S에서 이렇다할 변화가 포착되지 않는다.
대신 다이슨코리아는 신제품 가격을 내려 경쟁력을 높이려는 모습이다. 처음에는 가격을 올려놓고 지금 와서는 가격을 내리려는 모습에선 기존 전략을 크게 수정했다는 느낌마저 든다. 물론, 이게 시장에 통할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
시장 반응은 역시 가격에 큰 관심을 보였다. 댓글에서는 다이슨이 국내 무선청소기 시장을 개척했고, 이로 인해 가격마저 100만원 이상 고가로 높였다는 언급이 등장한다. 의미 있는 지적이다. 반대로 생각하면 브랜드 인지도가 높은 다이슨이 기존 프리미엄 이미지를 벗기로 결정한 만큼, 이와 경쟁하는 업계 역시 영향을 받을 거란 분석도 가능하다.
그동안 무선청소기는 편리하지만 너무 비싸고 효율은 유선청소기보다 떨어지는데 선택폭까지 좁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비싼 가격에 거품 논란이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따라서, 이번 다이슨의 중저가 신제품이 LG나 삼성의 제품까지 가격을 내릴 수 있는 계기로도 작용할지 이목을 모으는 것이다. 국내 무선청소기 가격 정책에도 큰 변화가 기대되는 대목이다.
과거 흐름을 볼 때, 이번 다이슨의 중저가 정책은 시장반응만 좋다면, 무선청소기 업계 전체의 라인업 다양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스마트폰 사례처럼 무선청소기도 프리미엄과 중저가 라인업이 공존하는 시장으로 변화할 거란 전망이다. 물론, 가격을 내리는 건 저가 중국산 브랜드와 차별화를 추구하는 명품 브랜드에 결코 좋지는 않다.
그러나, 최근 프리미엄과 중저가 둘 사이의 균형을 맞춘 매스티지 전략 상품들이 주목받는 사실을 고려하면 방법이 아예 없지는 않아 보인다. 소비자는 중저가 제품을 구매함으로써, 합리적인 가격에 명품을 샀다는 만족감을 얻고, 기업은 지금까지 구축했던 명품 이미지를 유지할 수 있다.
이런 흐름이 무선청소기라고 해서 크게 다를 것 같지는 않다. 이미 가능성은 충분하다. 기술 혁신으로 최근 배터리 가격은 떨어지고 있다. 테슬라가 전기자동차를 기존 내연기관차보다 싼 가격에 선보일 수 있는 환경이 자리잡아가는 것도 이 때문이다. 무선청소기가 지금보다 저렴하고 오래가는 강력한 배터리를 장착할 날도 머지않은 셈이다. 무선청소기는 여전히 고가품으로 통하지만, 기술혁신은 배블런 효과에 편승하는 기존 명품 이미지를 벗기는 데 도움이 되리라 본다. 소비자도 그날을 기다리고 있다.
이번 빅데이터 분석은 비플라이소프트가 인공지능 기술을 기반으로 개발한 모니터링 분석 솔루션인 '위고몬(WIGO MON)'이 사용됐다. 네이버 뉴스 콘텐츠 제휴 매체 가운데 IT/과학분야에서 많이 본 뉴스 기준으로 데이터를 추출했다.
김광회 기자 elian118@nextdaily.co.kr
출처: http://www.nextdaily.co.kr/news/article.html?id=20200729800044
※ 이슈 분석 프로그램 - 위고몬(WIGOMON): http://www.wigomon.a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