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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를 대하는 국제 '안전 불감증'

위고몬 & NextDaily 컬래버 콘텐츠

지난 14일부터 20일 한 주간 IT/과학 분야의 주요 이슈는 코로나 백신 및 치료제와 삼성전자의 갤럭시 시리즈 발표에 집중됐다. 또 지구온난화가 가져올 파괴적 결과를 엄중하게 경고하는 연구 결과와 반영구 베타전지에 대한 희소식, 중국에서 판매되고 있는 개인정보 이야기가 있었다.


<IT/과학 뉴스 주요 키워드 [자료=위고몬]>


이러한 어휘 빈도를 중심으로 선정한 IT/과학 분야 주간 주요 이슈 다섯 가지는 아래와 같다. 첫 번째는 모더나, 아스트라-옥스포드 등 글로벌 제약사들이 코로나19 백신 초기 임상에서 좋은 결과를 냈다는 소식. 두 번째는 갤럭시노트20의 공식 출시일 임박과 사전예약, 그에 이은 갤럭시폴드의 랜더링 이미지 공개에 대한 보도가 많았다. 세 번째로는 방사선 동위연소를 원료로 이용하는 차세대 전지인 베타전지 개발에 성공한 국내 연구 결과가 주목을 받았다. 베타전지는 충전이 필요 없고 교체주기가 길다. 네 번째로는 싱가포르, 영국 등의 전문가가 기후변화로 인한 지구온난화에 대비하지 못하면 인간이 버틸 수 없는 환경이 될 것이라는 경고가 큰 반향을 일으켰으며 마지막 이슈는 중국에서 단돈 2000원에 수천 명의 생체정보가 거래되고 있으며, 틱톡 등의 앱을 통해 한국 아동의 정보도 수집된 정보보안 이슈가 높은 조회 수를 기록했다.



<iT/과학 분야 주요 이슈 TOP5 [자료=위고몬]>



주요 이슈 브리핑


- 코로나 백신·치료제 성과


코로나19 백신을 개발 중인 글로벌 제약사들이 잇따라 좋은 결과를 발표했다. 미국의 화이자·독일의 바이오엔테크 공동개발, 영국의 아스트라제네카-옥스퍼드 대학교 공동개발, 중국의 칸시노 3곳이 현재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의 초기 임상 단계에서 모두 면역 반응을 유도해내는 데 성공했다.


옥스퍼드 팀은 천여 명의 임상 대상에서 모두 면역 반응을 이끌어냈는데, 치명적이지는 않지만 열과 두통 등의 부작용이 나타났다. 화이자와 바이오엔테크 역시 60명의 지원자를 대상으로 중화항체 형성에 성공했으나 40여 명의 결과만 발표됐다. 화이자와 바이오엔테크는 이달 말 3만 명을 대상으로 임상실험을 진행할 예정이다.


희망적인 결과인 만큼 많은 여론의 폭발적 반응이 있었으나 대부분 빠른 백신 개발과 일상으로의 복귀를 소원하는 내용이었다. 백신이 개발된다 해도 실제 접종과 효과 유지까지는 많은 관문이 남아 있다. 전문가는 아직 마스크 착용이 가장 효과적인 방역이라는 의견이다.



- 갤럭시노트20·갤럭시폴드 시장 공개 예측


삼성 갤럭시노트20 공개일이 내달 5일로 다가온 가운데 갤럭시폴드2의 출시일도 9월 말로 발표됐다. 이미 사전 예약을 받기 시작한 갤럭시노트20와 망연동테스트를 앞둔 갤럭시폴드2에 대한 분석 및 홍보 기사 보도량이 높았으며, 보도량에 따른 여론의 관심도 높았다. 갤럭시폴드는 2주 후에 열리는 ‘갤럭시언팩2020’에서 공개될 예정이며, 출고가는 230만원대를 예상하고 있다. 디스플레이 또한 전작보다 커질 예정으로, 디스플레이 폴드 등 관련 신기술 보도도 많았다.



- 반영구 배터리(베타전지) 개발 및 활용


국내 연구진이 반영구 배터리인 베타전지 최초 개발에 성공했다. DGIST 에너지공학전공 인수일 교수 연구팀은 차세대 전지인 베타전지를 개발하며, “기존 원료 대신 값싼 염료를 사용해 대량생산이 용이하고 높은 안정성을 갖춘 염료감응 베타전지를 최초 개발했다”고 밝혔다.


이번 인수일 교수 연구팀의 성과는 국내 방사선기술과 차세대배터리에 큰 의미가 갖는다. 최근 무선기술의 발달은 배터리 수요 급증을 야기했지만, 이를 감당할 기술이 현실적으로 전무하다시피 했다. 방사선 동위원소를 이용해 자체 전기를 생산하는 베타전지는 차세대 전지로 각광받고 있지만 값비싼 원료와 복잡한 공정으로 대량생산이 불가능했기 때문이다.



-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록적 더위의 결과 예측


싱가포르, 영국 등지에서 의료진과 기후변화전문가들이 현재 기후변화를 기대로 막지 못할 경우 인간이 버텨내지 못 할 정도의 여름이 도래할 거라 주장했다. 인도의 경우 이미 매년 폭염 기록을 갈아치우며 ‘열 스트레스’로 수많은 사람들이 사망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적절한 조치가 없을 경우 고온다습한 환경으로 변한 지구에서 수백만 명이 목숨을 잃을 것이며, 전체적으로 인간이 감당할 수 없는 더위를 맞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기후변화 이야기는 최근 몇 년 사이 지속 제기됐지만, 국내에서는 상대적으로 부각되지 않았다.



- 중국에서 헐값에 시민들 생체 정보 판매 이뤄져


지난해 11월 중국 관영 CCTV가 5000명의 생체정보 온라인 유통을 대대적으로 보도한 건이 지난달 동영상 앱 틱톡의 한국 개인정보보호 법규 위반 과징금 부과를 계기로 국내에서 다시 주목받고 있다. 중국의 빠른 AI·빅데이터 기술은 상대적으로 쉬운 중국 내 개인정보 수집 덕분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중국사회의 전반적 개인정보 거래 수준은 심각한 편이다. 문제는 각종 안면인식 앱이나 회원가입이 필요한 중국산 앱을 사용할 시 자칫 이 같은 피해를 볼 여지가 크다는 것이다. 여론 반응도 무분별한 개인정보 수집 방지 대책과 사전·사후 규제를 원하는 목소리가 컸다.




주요 이슈 빅데이터 분석


이번 주는 단일이슈로 가장 폭발적인 여론 반응을 보인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록적 더위의 결과 예측’ 이슈를 선정했다. 해당 이슈 보도에 달린 댓글은 현재 시사이슈가 된 그린벨트 해제 논의와 관련이 깊었다. 평소 기후변화 소식에 따라오곤 했던 반응들과 구체적인 현재 이슈가 등장한다는 점이 다르다. 국가 에너지소비량에 대한 관심도 드러났다. 주제와 관련, 한국일보의 <"감당 어려운 폭염 올 것" 경고…코로나19 치료에도 영향>, 서울신문의 <“인간이 감당하기 어려운 여름 올 것”…폭염 경고하는 전문가들> 등에서 총 1096개 댓글을 수집했다.


<댓글 주요 키워드 TF-IDF [자료=위고몬]>


어휘적으로 살펴보면, 어휘 빈도에 [여름]이라는 현재 배경이 드러나 있다. 현재 상황을 기후변화라는 틀을 통해 풀어낼 만큼 여론은 기후변화라는 주제를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음이 드러난다. 그러나 [그린벨트][해제]라는 현재 시사 이슈와, [중국][공장]. [에어컨][더위] 등 자체적으로 유추 가능한 주제 키워드는 등장하지만 어떤 맥락에서 이야기 되고 있는지는 SNA를 참고해 풀어야 한다.


<주요 댓글 키워드에 대한 워드 클라우드 [인포그래픽=위고몬]>                                


의미 구성을 살펴보면 단순 어휘 빈도로 보았을 때 연결되지 않았던 키워드가 밀접하게 연결된 7개 그룹으로 묶이며 다양한 맥락이 드러난다. [(이산화)탄소][온도]는 이산화탄소 배출이 지구의 온도 변화를 주도하고 있다는 주장과 인간의 탄소배출량은 털끝만큼의 영향력을 가질 뿐, 자연적인 지구 환경 변화라는 주장이 대립하고 있음을 나타낸다.


<주요 댓글 키워드에 대한 의미 네트워크 분석 [인포그래픽=위고몬]> 


그 외 [기후변화]는 [지금] [(전)세계]의 [문제]라거나, [중국]의 [공장]이 [환경][오염]의 주범이고 이는 [코로나] 사태 때 드러난 [사실]이라는 맥락이 형성됐고 올해 [여름]은 이상하게 춥다는 맥락과 벌써 몇 년간 [폭염]의 [여름]이 지속됐는데도 [기후변화]가 거짓말이라고 믿는 [사람]들을 질타하는 내용도 있었다. 어휘 빈도와 댓글 원본에서 드러난 에어컨 온도 설정 논의나 그린벨트 해제 논의는 웹에서 공감을 많이 받은 데 비하여 SNA에서는 의미 있는 맥락으로 잡히지 않았다.




잊혀진 툰베리와 심각한 세계적 안전 불감증


기후변화하면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 그레타 툰베리다. 이 10대 스웨덴 소녀는 자발적으로 나서 환경운동가로 활동하며 어른들에게 지금 당장 행동해야 할 때라며 경고하고 있다. 하지만, 한동안 이 용감한 소녀의 소식을 전하는 보도는 코로나19 이후로 한동안 자취를 감췄다. 툰베리가 목소리를 멈췄을 리 없지만, 정작 인류는 시급한 문제를 잘못 파악하고 있는 듯하다.


<출처=인스타그램 @gretathunberg>


이 소녀의 말대로, 지금 가장 인류의 존망을 위협하는 건 바이러스가 아니라, 지구가열이다. 이 현상은 날이 갈수록 가속화되고 있고, 인류가 대비할 시간은 계속해서 빠르게 줄어들고 있다.


모든 전문가들이 더 이상 늦으면 위험하다는 징후가 이미 지구 곳곳에서 발견되고 있다. 급속히 사라지는 빙하와 영구동토층. 또, 최근 발생한 호주와 시베리아의 산불이 그 증거다. 가장 심각한 건 산불이다. 이 산불은 지독한 이상고온 현상으로 발생했고 광범위한 녹지를 불태웠다. 또, 이렇게 발생한 대규모의 이산화탄소가 온실가스로 역할하며 지구의 온도를 더 높이며 다시 산불을 유발하고 있다. 그토록 염려했던 최악의 시나리오인 ‘악순환의 고리’가 시작된 것이다.


안타깝지만, 주류 여론은 여전히 지구가열을 걱정하지 않는다. 전기차를 이제 막 한 두대 도입한들 지금의 가열속도를 늦추기엔 너무 역부족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만 하더라도 지구가열을 가짜 뉴스라고 생각하는 사람이며, 파리기후협약까지 탈퇴하는 좋지 않은 선례도 남겼다. 심각한 건, 이런 행동과 사고방식을 가진 사람들이 의외로 너무나 많다는 사실이다. 심지어, 이들은 기후변화를 국제사기라고 생각할 정도다. 해외가 아닌 국내여도 사정은 다를 바 없다.


<자료=위고몬>


이런 반응은 얼마 전 봤던 한 유튜버의 “혹한이 왔는데 무슨 지구온난화냐” “지구 온난화는 사기로 드러났다” 등의 표현과 비슷한 분위기마저 풍긴다. 이런 부류의 댓글들은 정치와 엮이며 높은 공감수를 기록했고, 세상이 자기들을 속이고 있다는 강한 불신마저 엿보인다. 지구가 평평하다고 믿는 사람들처럼 과학을 불신하고 과학자들의 거짓말에 다른 꿍꿍이가 있다고 의심하는 형국이다.


사람은 자기 앞에 벌어지는 현상을 보고 판단하게 마련이지만, 이런 자연스런 의심을 없애고 일일이 설득하기에는 시간이 너무 촉박하기만 하다. SNS는 이러한 인간의 습성을 제대로 파고들었고, 혐오 유발을 넘어, 인류의 미래까지 앗아가는 중이다. 이 와중에 불과 반년 전에는 코로나19까지 터지면서 툰베리의 간곡한 목소리는 까맣게 잊혀지고 있다.


이는 유독 환경 이슈와 관련해 안전 불감증이 세계적으로 만연돼 있는 것과도 궤를 같이 한다. 우리나라도 크게 다르지 않으며, 둔감함을 넘어 환경보전이 경제발전에 장애가 된다고 여기는 태도까지 나타난다.


십여 년 전 국내 보도만 하더라도, 탄소배출권거래세를 두고 국내 기업들의 수출을 방해하기 위한 선진국들의 방해공작 정도로 치부할 정도였다. 최근에는 한국전력이 호주 석탄 광산에 대규모 투자를 집행한 사실을 근거로 국제사회는 한국을 ‘기후 악당’이라 부르고 있다. 남의 나라 탓하기엔 잘못한 게 너무 많은 듯싶다. 이제는 정부의 ‘그린 뉴딜’ 정책을 바라보는 시선마저 곱지 않은 가운데, 향후 환경정책이 시장 논리를 주장하는 수많은 사람들 영향으로 엉뚱한 곳으로 나아가진 않을지 걱정이다.


이번 빅데이터 분석은 비플라이소프트가 인공지능 기술을 기반으로 개발한 모니터링 분석 솔루션인 '위고몬(WIGO MON)'이 사용됐다. 네이버 뉴스 콘텐츠 제휴 매체 가운데 IT/과학분야에서 많이 본 뉴스 기준으로 데이터를 추출했다.



김광회 기자 elian118@nextdaily.co.kr

출처: http://www.nextdaily.co.kr/news/article.html?id=20200722800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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