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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 13일부터 18일까지 IT/과학 분야 이슈는 2주 전에 이어 전반적으로 삼성전자 스마트폰이 주도했다. 특히 개통이 시작된 갤럭시노트20에 대한 이슈가 컸으며 모바일게임의 두터워진 여성 고객층과 시장 대응, 러시아와 한국 국내 등지에서 개발되고 있는 코로나19 백신 현황, 틱톡·위챗 등 중국산 어플리케이션(앱)을 금지하고 나선 미국과 아이폰 불매운동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중국의 무역분쟁 격화 등이 이슈가 됐다.
이러한 어휘 빈도를 중심으로 선정한 IT/과학 분야 주간 주요 이슈 첫 번째는 지난 14일 개통을 시작한 갤럭시노트20의 시장 성적이다. 이 최신 삼성 스마트폰은 첫날 개통 실적만 25만 8000여 대로 역대 최대 기록을 갈아치웠다. 특히, 예약판매에서는 쿠팡을 통한 자급제폰 구매가 높은 비중을 차지해 다음 이슈로 선정됐다. 공시지원금이 낮아지는 등 오프라인 혜택이 적어지자 소비자가 온라인판매로 눈을 돌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모바일 주요 게임 고객층 변화도 흥미롭게 다뤄졌는데, 카트라이더, 라그나로크, 바람의 나라 등 올해 7월 기준 주요 게임의 여성 이용자층이 절반 가까이 되면서 게임사의 소비자 맞춤 대응도 빨라지고 있다는 소식이다.
해외 소식도 지난 한 주간 비중 있게 다뤄졌다. 그 중 하나는 코로나19 백신 개발 소식으로, 러시아에서 1호 백신이 개발됐다는 발표에 이어 국내 백신이 영장류 실험에서 좋은 성적을 냈다고 한다. 또 틱톡에 이어 위챗까지 격화되고 있는 미·중 무역분쟁이 주요 이슈로 자리 잡았다.
- 갤럭시노트20 시장 성적
갤럭시노트20은 코로나19로 인한 내수 침체에도 개통 첫날부터 역대 최대 실적을 냈다. 이는 기존 2017년 갤럭시S8이 세웠던 25만 대를 경신한 기록이다. 특히 이동통신사들의 5G 설비 투자 및 코로나19 경기침체 대응 등 재정적인 부담으로 공시지원금 등 보조금 축소 상황에서도 거둔 성과다. 홍보 기사도 많았으며, 이슈가 될 만한 성적을 거뒀기에 성과를 분석하는 기사의 보도량도 많아 갤럭시노트20가 주요 키워드 상위권에 분포했다.
- 갤럭시노트20 쿠팡 판매 자급제폰 인기
그렇다고 이동통신사가 마냥 만세를 부를 수도 없다. 보조금도 줄어들고 코로나19로 대면서비스를 이용하기도 힘드니 소비자가 온라인상거래로 눈을 돌린 것이다. 실제로, 이번 사전예약 개통의 10% 중반대 이상은 쿠팡 등 이커머스로 구입한 자급제폰이 차지했다. 스마트폰처럼 고가의 제품을 온라인으로 구매하기 꺼려하던 문화가 언택트 시대를 맞아 사라지면서 기존 스마트폰 유통에도 변화가 일어날 거란 분석이다.
- 두터워진 모바일 여성 게이머
한국콘텐츠진흥원의 ‘2020 게임이용자 실태조사’에 따르면 모바일 게임에서 여성 이용자 비율은 49.3%로 전체 게임 이용자의 약 절반을 차지했다. 또, 여기에 넥슨의 카트라이더, 바람의 나라가 여성 이용자를 끌어 모으는 데 기여했다는 분석이다. 게임회사는 이전까지 남성 이용자가 전체 65%를 넘는 PC게임의 전통에 따라 모바일게임도 남성 취향에 맞춰 개발했지만, 이제는 여성 게이머도 공략할 필요가 생긴 것이다. 일단 공략 타깃이 두 배로 넓어지니 게임업계는 환영하는 분위기다. 전문가들은 앞으로도 여성 게이머를 타깃으로 한 게임은 성장할 여지가 크다고 설명하고 있다.
- 코로나 백신 개발 현황
코로나19 감염증 백신 개발 소식 중에서는 러시아가 자체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인 ‘스푸트니크V’가 많은 관심을 받았다. 3단계 임상 실험을 거치지 않았고, 1상과 2상 시험 대상자도 부족하다는 비판이 등장해 아직 세계적인 접종 계획은 없는 상태다. 이례적 승인 후 임상시험에 들어가겠다는 소식도 발표됐다. 이에 자극받은 중국도 백신 개발 경쟁 속도전이 붙었다는 소식도 들려오고 있다. 한편 붉은털원숭이 6마리로 영장류 실험에 들어간 감염병연구센터의 국내 백신은 효능 일부가 확인됐다는 보도도 나왔다.
- 틱톡 금지 VS 아이폰 불매...미·중 무역분쟁 격화
지난주 미국 트럼프 대통령은 틱톡 금지에 이어 중국에서 인기 많은 SNS ‘위챗’을 서비스하고 있는 텐센트와 거래를 금지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이에 따르면 미국 기업들은 앱스토어에서 위챗을 제거해야 하고 자기업 스마트폰에 위챗이 설치될 수 없도록 해야 한다. 이에 중국 웨이보를 통해 진행된 설문조사 응답자 중 95%에 달하는 120만 명이 “위챗을 사용하지 못한다면 아이폰을 사용하지 않겠다”고 응답했다. 중국 내 아이폰 경쟁력 저하가 전망되고 있다. 게다가 행정명령 범위가 명확하지 않아, 미국 내에서만 위챗을 제거해야 하는지, 아니면 중국에 출시하는 아이폰에서도 위챗을 제거해야 하는지 혼선을 빚고 있다.
이번 주 다섯 가지 주요 이슈 중에서는 실생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면서 국내 이동통신 시장의 변화를 실시간 엿볼 수 있는 ‘갤럭시노트20 쿠팡 판매 자급제폰 인기’ 이슈를 선정했다. 대리점 오프라인 시장에서 온라인 전자상거래 시장으로 소비자가 옮겨가는 이유와 내용도 잘 드러나 있다. 주제와 관련, news1의 <'갤노트20 초반 흥행' 삼성도 놀랐다…"자급제폰 비중 높아>, 조선일보의 <쿠팡이 갤노트20도 더 쌌다...첫날 25만대 개통, 자급제 약진>, 서울경제의 <"자급제 훈풍"...갤노트20 개통 첫날 최대실적> 등에서 총 598개 댓글을 수집했다.
.어휘적으로 살펴보면, [노트(20)]과 [자급(제)]가 가장 잦은 빈도를 보인다. 갤럭시노트20을 구매하면서 [쿠팡]에서 자급제폰 이용 후기가 많이 올라왔기 때문이다. [알뜰][요금제]도 많이 등장한다. 소비자가 자급제폰을 구매할 때 선호하는 요금제가 드러난 셈이다. 그 외 [카메라][습기], [약정][할인] 등이 눈에 띄는데 대략적으로 갤럭시노트20의 결점과 [통신사][대리점]에서 [단말기]를 구입할 때 이용하게 되는 요금제를 언급하는 듯하지만, 정확한 맥락은 SNA를 통해 봐야 알 수 있다.
의미 구성을 살펴보면 [자급][핸드폰][알뜰(폰)][요금제]가 맨 먼저 눈에 띈다. 댓글 원본과 함께 봤을 때 [쿠팡]에서 자급제폰을 구매한 후 알뜰요금제를 신청하면 [통신사]에서 구매하는 것보다 훨씬 저렴하게 스마트폰을 사용할 수 있다는 의미다. 이통사의 대리점에서 구매했을 때 사용하게 되는 [약정]에 대한 불평도 토로되고 있었다.
특히 24[개월] 이상 단말기 약정 할부를 했을 때 내게 되는 이자에 대한 불만이 많았고, 5.9[프로(%)]라는 구체적인 수치도 제시됐다. 쿠팡에서 구매하면 구매 당시 단말기도 [카드][무이자][할부]가 되기 때문에 훨씬 부담이 덜하다는 이야기도 있었다. 주요 키워드 빈도에서 등장한 갤럭시노트20의 결점은 SNA에서는 등장하지 않았다. 전반적으로 이통사 약정할인 및 할부이자와 요금제에 대한 불만이 있고 자급제폰 사용 시 불만이 해소된다는 내용이었다.
댓글 공감수 순으로 나열하면, 갤럭시노트20가 잘 팔린다는 기사 내용에 동의할 수 없다는 소비자 의견도 많다. 홍보성 기사에 대한 신뢰도가 많이 떨어짐을 알 수 있는 부분이다.
내용은 여러 가지지만, 감정표현을 없애면 주로 너무 비싸다는 의견들로 좁혀진다. 10% 중반대를 차지하는 거래 비중이 주로 쿠팡 등 전자상거래에서 이뤄졌다는 사실과 연관 짓는다면, 이는 소비자가 평소 갤럭시 시리즈에서 느꼈던 떨어지는 가성비를 채우기 위한 대체 수단으로 선택한 결과고도 볼 수 있다. 온라인몰을 이용하면 그만큼 구매비용을 아낄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같은 현상은 해외에서도 마찬가지다. 미국 IT매체 폰아레나 보도에 따르면, 지난 14일(현지시간) 올해 상반기 출시된 갤럭시S20의 자급제폰을 이베이를 통해 구매하면 비용을 약 400달러 아길 수 있다고도 언급했다. 아마존의 경우, 가장 잘 팔리는 10개 베스트셀러 순위 안에 갤럭시 시리즈가 무려 5개를 차지했다. 결국 비대면 거래 활성화에는 합리적인 소비 심리도 함께 작용하고 있음이다.
물론, 스스로 비대면 수혜업종이라 자부하는 국내 이동통신사들도 이런 시장 흐름을 민감하게 받아들이지 않은 건 아니다. 최근에는 자사 비대면 유통 채널을 강화하는 모습도 감지된다. 그러나, 이번에는 공시지원금마저 줄면서 기존 T월드, KT샵, 유플샵 등의 이통사 공식 온라인 유통 채널들에 판매되는 이통사폰의 매력이 많이 줄었다.
특히, 올해 2·3분기 이통사 실적 기사들에서 재무재표까지 세세히 살피다보면 비즈니스 구조에 따라 명암이 확연하게 갈린다는 사실도 확인할 수 있다. 여기서 통신3사 모두 스마트폰 판매와 직결된 무선 매출이 전년대비 하락했거나 고만고만했다는 사실은 어렵지 않게 확인할 수 있다.
이통사들은 대안을 고민하겠지만 이러한 시장 변화에 대한 대응책은 쉽게 나오지 않는다. 두 가지 계륵에 빠졌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어렵게 구축한 오프라인 유통채널을 정리하기에는 여전히 활용 여지가 많아 처분이 아깝고, 이통사 온라인 채널도 공시지원금이 아니라면 온라인몰 자급제폰과 비교해 경쟁력을 높이는 대안 마련이 마땅치 않다. 게다가 이제는 쿠팡마저 이통사가 제공했던 혜택을 그대로 따라하는 모양새다.
이런 상태로 큰 변화가 없다면, 아마도 이들 채널들은 온라인 구매에 밀릴 수도 있다. 이를 통해 예상되는 건, 이통사들이 스마트폰 유통에 있어 영향력을 더 이상 과거처럼 단말 제조사들에게 발휘할 수 없게 되는 시나리오다. 이는 협상력 약화로 이어지고, 공시지원금에도 영향을 미치게 된다.
더 나아가, 해외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더 쉽게 국내로 진입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될 수 있다. 국내 이통사들이 스마트폰 유통을 거의 독점하는 환경이 지금까지 해외 브랜드에 높은 진입장벽으로 작용해왔기 때문이다. 소비자에게는 선택폭이 넓어져 유리해도 국내 업계에는 결코 달갑지 않은 시나리오라 볼 수 있다.
예를 들어, 외산브랜드의 경우, 특히 게이밍 스마트폰은 해외에서는 유명해도 국내에는 전혀 알려지지 않은 경우도 허다했으며, 국내 총판업체가 없다면 오직 해외직구를 통해서만 구매가 가능한 경우도 많았다.
또한, 국내에서 판매되는 스마트폰은 이통사 이익을 보장해야 하는 이유로 인해 해외에서 흔한 듀얼유심도 적용할 수 없다. 듀얼유심을 활용할 경우 각 유심마다 소비자가 특정 혜택에 특화된 저렴한 요금제 두 가지를 조합해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종합하면 국내 스마트폰 유통 구조에는 대체로 소비자 이익보다는 산업 보호라는 이익이 더 중요하게 반영된 설계가 자리하고 있다고 결론 내릴 수 있다. 따라서, 지금의 국내 스마트폰 유통채널의 지위 변화는 국내 소비자와 업계에 미치는 영향을 따져볼 때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커다란 지각변동을 예고하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이번 빅데이터 분석은 비플라이소프트가 인공지능 기술을 기반으로 개발한 모니터링 분석 솔루션인 '위고몬(WIGO MON)'이 사용됐다. 네이버 뉴스 콘텐츠 제휴 매체 가운데 IT/과학분야에서 많이 본 뉴스 기준으로 데이터를 추출했다.
김광회 기자 elian118@nextdaily.co.kr
출처: http://www.nextdaily.co.kr/news/article.html?id=20200819800040
※ 이슈 분석 프로그램 - 위고몬(WIGOMON): http://www.wigomon.a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