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인정하지 않는 나
“저는 성격이 내성적이라서 남들 앞에서 말 하는 것이 꺼려져요.”
누구나 많은 사람이 보는 앞에서 유창하게 말을 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특히 내성적인 성격의 소유자라면 더욱 남들 앞에 나선다는 것이 부담스러울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말하는 연습을 꾸준히 하다보면 어느 순간 자연스럽게 말할 수 있게 마련이다. 개인차에 따라 익숙해지는 속도의 차이가 있을 뿐이다. 단순히 성격이 내성적이라서 남들 앞에서 말하는 것이 어렵다고 단정 짓기는 어렵다.
실제로 평소 말이 없고 내성적이지만 무대에서 누구보다 화려하게 춤추고 노래하는 아이돌도 있고, 동료 강사들 중에도 성격은 내성적이지만 막상 청중 앞에서면 내성적인 성격은 온데간데 없이 당당한 모습을 보여주는 분들도 많다.
만약 사람들 앞에 서는 것이 극도로 꺼려지고 두렵다면 내성적인 성격 탓 보다는 타인의 시선을 지나치게 신경 쓰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남의 시선을 지나치게 신경 쓴다는 것은 낮은 자존감과 연결되어 있는 경우가 많다. 자존감이란 나의 가치를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존중하는 마음이다. 자존감이 낮은 사람은 스스로가 인정하고 존중하지 않기 때문에 타인도 나를 인정하고 존중하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이 뿌리 깊게 박혀 있다. 그래서 남들 앞에서 말을 하는 것 자체가 어렵다기 보다는 앞에서 말하고 있는 나를 그들이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더욱 초점이 맞춰져 있어 어려움을 겪는다. 자존감이 낮은 사람은 자존감이 높은 사람에 비해 타인의 반응이나 외부의 다양한 자극에 더욱 민감하다.
자존감은 내 삶의 축
자존감은 나의 선택, 표현, 사고, 인관관계 등 내 인생 전반에 영향을 미친다. 특히 낮은 자존감은 개인의 일상 곳곳에 끼어들어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이를 극복하지 않으면 매번 같은 결과가 반복되고, 부정적 결과를 반복해서 경험하게 되면 그것이 또 다시 자존감을 낮추는 악순환으로 연결된다.
자존감이 낮은 사람은 특히 예민하다. 자신도 모르게 짜증이 나고, 내 외모나 성격이 마음에 들지 않고, 끊임없이 나를 부정적으로 평가하면서 그런 내 자신에 더욱 짜증이 난다. 나 자신 뿐만 아니라 타인에게도 예민하게 반응한다. 상대가 지나가는 말로 한 사소한 이야기도 자신과 연결 짓고 지나치게 신경 쓴다. 자존감이 높은 사람은 사소한 일이라며 대수롭지 않게 여길 일도 자존감이 낮은 사람에게는 굉장히 큰 의미가 있는 사건으로 받아들여 상처를 받기도 한다. 이러한 일상의 반복은 자신의 삶을 뒤흔들고 예민함을 가중시키게 된다. 실제로 누군가로부터 공격을 받거나 상처를 경험하게 되기라도 하면 그것으로부터 쉽게 벗어나지 못하고 크게 괴로워한다.
그렇다면 자존감이 높은 사람은 타인을 신경 쓰지 않거나 상처 받지 않을까? 자존감이 높은 사람도 상처 받을 일, 괴로운 일 투성이다. 물론 타인의 시선을 전혀 의식하지 않는 것도 아니다. 다만 예민하게 굴지 않는다. 타인의 시선이 신경 쓰이지만 그것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자신의 길을 간다. 상처받고 괴로운 상황이 발생해도 그들은 스스로를 비난하거나 비관적으로 생각하지 않는다. 현실을 받아들이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한다. 이런 습관은 내 삶 전체에 지속적으로 영향을 미치며, 자존감을 바로 세워야 내 삶의 축도 바로 서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