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한 면접 경험을 친구들에게 말하자. 뭔가 충격적이라는 표정이었다. 그 표정들을 보고 있자니 내가 정말 생각 없게 보이게 말하긴 했나 보다. 나름 생각해서 솔직하게 하고 싶은 것을 말했는데 말이다. 이래서 면접에서 거짓말은 하지 말되 솔직하게 말하면 안 되는 거라고 하는구나라는 것을 깨달았다.
오토바이 면접? 이후에 나는 면접 절차가 많은 곳은 지원을 피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더불어 인적성 시험도 없는 곳으로...
면접도 적게 보고 인적성 시험도 없는 대기업은 찾기 힘들다. 아니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규모가 있는 웬만한 회사는 여러 차례의 면접과 인적성 절차가 있는 것이 대부분이다. 그렇다면 나는 결국 이러한 회사의 지원을 포기한다는 것과 다름없는 결심을 하고 있는 것이었다. 하지만 그게 나인걸 어떻게 할 수 없었다. 이렇게 마음먹었지만 그래도 혼자 적당한 기업을 찾는 것보다는 그래도 전문가가 도와주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교내의 경력개발센터에 찾아갔다. 그곳에서는 이력서, 자소서 첨삭과 면접 복장, 태도, 준비사항 등에 필요한 것에 대하여 도움을 받을 수 있었다.
위와 같은 나의 요구사항을 경력개발센터 선생님께 말씀드리자 역시 난해하다는 표정을 지으셨다. 역시 input이상으로 output이 나올 수 없다는 것을 여실히 알게 되었다. 경력개발센터 선생님이 면접 일정을 잡아주신 곳은 두 군데였다. 한 곳은 치과 관련 용품 영업을 하는 중소기업이었고, 한 곳은 소셜커머스 대기업이라고 하였다. 물론 면접시간이 겹치지 않으면 두 군데 모두 면접을 보려고 했지만 공교롭게도 면접시간이 겹쳐서 나는 소셜커머스 대기업이라는 곳에 면접을 보러 가기로 하였다. '면접복장은 역시 정장이지~' 라고 생각하며 입고 간 그곳에서 여러 면접 대기자가 있었다. 정장을 입은 사람은 나 혼자 뿐이었다. 역시 소셜커머스 회사는 자유로운 분위기구나라고 생각하며 혼자 정장을 입어 뻘쭘하지만 면접에 응했고 다음날 합격 통보를 받았다.
'아니 이렇게 쉽다고?' 라고 생각하며 출근해서 계약서를 작성하였는데 계약서를 보니 계약 업체가 달랐다. 실제로 면접을 보고 일하게 될 회사가 아닌 파견업체와의 계약이었다. 계약서 작성도 물론 파견 업체 사람과 하였다. 그것도 3개월 계약직에 최대 1년 11개월까지 연장이었고 그 이후에는 소셜커머스 회사와 직접 계약도 가능하다는 설명이었다. 아마 계약 연장이 2년이 안되었던 것은 2년 이상 소속되어 근무하면 파견회사의 정규직으로 전환해야 했기 때문일 것이다. 나는 이러한 상황을 경력개발센터 선생님께 항의 아닌 항의를 하였다. 그러나 돌아오는 대답은 경력개발센터 선생님도 몰랐다는 것이었다. 아마 학교로 의뢰 들어오는 파견업체의 채용공고를 본사에서 하는 공고로 잘못 아시고 추천해주신 것 같았다. 결국 나의 항의는 항의 아닌 문의로 끝나버렸고 이렇게 첫 직장 생활을 시작하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