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상하고 아름다운 Mar 07. 2019

생각을 그림으로


생각을 본 사람이 있을까? 생각이란 하는 주체에 따라 간극을 가지고 있기에 관념적이고 추상적이다.

생각을 마음껏 자유롭게 표현하라는 말은 굉장히 쉬운 일 같지만, 막상 무엇을 해야 할지 눈앞을 캄캄하게 만들고 뭔가 할 수 있을 것 같지만 아무것도 하지는 못하는 상태의 막연함과 답답함까지 데려온다.

누구나 자유롭고 싶고 마음껏 표현해 보고 싶지만 그런 경험을  유아기 때 이후 몇 번이나 경험한 적이 있을까? 

특정한 사람, 재능이 있는 타고난 누군가만이 할 수 있는 일일까? 속 시원한 답이 어딘가 있는 줄 알고 시간을 허비하고 다니며 정답은 아직 알 수 없지만 창작 노동을 통해 나의 방식들을 가지게 되었다.


시간이 지나도 머릿속을 떠나지 않는 것, 정리되지 않고 기억에 남아있는 분절된 조각들, 단편적인 이미지 일수도 있고 잘려나간 말의 일부분이나 단어의 소용돌이처럼 구체적이지 않은 무엇이 아마도 생각일 것이다.

기술적인 그리기의 문제를 보다 어떤 그림이 그리고 싶은지를 아는 것이 조금 더 구체적으로 자신이 원하는 바를 찾기 수월하다.

시각적으로 사고하고 그림으로 이야기하는 것은 직간접적인 표현이 가능하기 때문에 말로는 어려운 혹은 너무 직접적으로는 표현하고 싶지 않은 것을 그림으로 전달이 가능하다. 그림 자체가 하나의 언어이기 때문이다.

정확한 언어로 내 생각이 무엇인지 구체적이고 정제된 언어로 표현할 수 있다면 그림으로 그리는

것도 그리 어렵지 않은 일일 수도 있다.  언젠가부터 구체적이고 상세하게 말하거나 감정을 묘사하는 등 자기표현할 기회가 적은 환경에서 지내고, 외부 평가를 받으며 잘하는 것의 기준이 경험으로 학습된 이후에는 더

표현하는 것에 두려움을 가지게 되어서인지 어릴 땐 그림을 손에서 놓지 않았던 사람이라도 그림은 유독 다른 예술 장르처럼 성인이 되어서까지 취미로 이어지지 않는 경우가 많다. 



미술대학에서 배운 한 가지는 어떻게 할지 답을 주지 않는다는 것이다. 가르쳐 주지 않았다. 모범 답안은

없었고 그러니 이렇게 해라 저렇게 해라 하지 않았다.  선생에게 질문을 하면 넌 어떻게 생각하냐고 학생에게 같은 질문이 돌아왔다. 답을 들으려 질문한 학생은 그 답을 직접 찾아야만 했다. 그렇게 질문에 대한 단단한 사고를 스스로 가질 수 있게 만들었다.

창작에는 답이 있지 않다. 궁금해하고 고민해보는 각자의 과정인 것이다. 비슷한 생각을 

해도 각자 머릿속에 그려지는 그림은 개인의 경험과 사고의 크기, 정보 등에 따라 다를 수밖에 없다.

창작 활동은 스스로 질문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한다.. 과연 어떤그림이 그리고 싶은 것인지 내가 무엇을 원하는지를 구체적으로 상상해 봤나  스스로에게 질문해보자.


글쓰기에 관심이 있는 나는 창작 수업을 듣기도 하고 글쓰기에 관한 책을 들여다 보기도 했지만 그것으로 글이 써지지는 않았다. 

창작은 역시, 결국 혼자 하는 것이고 수업이 끝나고, 책을 덮고 책상에 앉아 내 글을 혼자 쓰기

시작했을 때부터 나의 글이라는 것이 생길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여기 있는 글이 창작을 하는 막막함 앞에서 잠깐 펼쳐볼 수 있는 oo 이 되었으면 좋겠다. 



* oo에 적합한 단어는 아직 찾지 못했다 


이전 24화 시작한 것을 끝내자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