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인이 되고부터 우리는 빠른 속도로 서로를 탐색했다. 내가 이렇게나 사람에게 관심이 많았던가. 궁금한 게 계속 계속 생겼다.
하루의 아침을 전화로 시작하여, 하루의 마무리는 전화로 맺는 나날들.
너무 이상하리만큼 서로가 서로에게 스며들었다.
우리 둘 다 일찍부터 독립해서인지 상대의 영역을 인정하면서도 가지는 관심이 부담스럽지 않은.
가끔 나누던 대화지만, 나이가 들어서 좋은 상대를 만나면 이렇게 잘 통할 수 있구나.
나의 취향도 성향도 어느 정도 알 수 있는 시간이 필요했었구나. 하고.
이제 결단을 내려야 했다.
언제까지고 데이트만 할 수 없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