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tanic Garden으로, 마곡 서울식물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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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고봉수

여기는 "한국의 보타닉 가든 (Botanic Garden)" 입니다. 라고 조금은 거창하게 제목을 타이핑 하려다가 나름 그 애정을 더 담고자, 서울의 유일무이한 그리고 디자인이 아름다운 식물원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마곡 서울식물원"으로 적었다.

뜬금없이 식물원을 공간의 정리에 소개하자고 생각한 이유는, 자주 찾아가 보려고 하는 장소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대학시절에 1년 정도 휴학을 하면서 지내게 된 "뉴질랜드 (Newzealand)"가 아마 영향을 주지 않았을까 싶다. 그 당시에는 스펙을 위해 어학연수를 다들 갔는데, 개인적으로는 뭔가 아쉬움이 남을 것 같았다. 그래서 이왕 영어를 배울 거, 현지인들과 함께 살면서 배우자는 마음에 "우프 (WWOOF)"를 신청해서 무작정 뉴질랜드로 찾아갔다.

그렇게 찾아간 뉴질랜드에서 자연의 경이로움,

[a. 뉴질랜드의 북섬인 "그레이트 배리어 아일랜드 (Great Barrier Island)에서 한 달 정도 시간을 보냈는데 허름한 집이었지만 그 안에서 바라보는 바다의 색은 정말 아직도 잊을 수 없다.]

[b. 근처 이웃 주민이 키우는 강아지인 "타비 (Tarby)". 였던 것으로 기억이 난다. 아닐 수도 있지만.. 한 가지 확실한 건 너무나 귀여웠다.]

[c. 오클랜드를 통해 섬으로 가는 배 위에서 처음으로 본 돌고래. 사진으로 다 안 담기겠지만 매끌매끌 한 표면이 너무나 신기하고 또 숨구멍으로 물을 분출하는 그 모습이 너무나 선명하게 기억난다.]

이때 경험한 뉴질랜드 자연의 경이로움 때문인지는 몰라도 이렇게 초록색의 무언가를 보고 싶어 식물원에 찾아가려고 하는 것은 아닐까? 생각한다. 아마도 그때의 영향이 조금은 어딘가에 남아있을 것이다.




하지만, 도심지 특히 CBD와 같은 업무지구에서는 더더욱 이런 자연 공간을 느끼기가 쉽지 않다. 점심시간에 산책을 나가도 가로수 길 정도가 있을 뿐 뭔가 자연을 온전히 느낄 수 있다고 생각되는 공간은 없다. 물론 선정릉 혹은 광화문 등 주변에 멋진 장소들이 있지만 "자연을 느껴보라고 아예 마음을 먹고 만들어진, 그런" 공간은 없는 것 같다.

이렇듯 자연 공간의 부재를 새삼 느낄 때, 딱 좋은 타이밍에 알게 된 곳이 "마곡 서울식물원"이다. (완공 시기도 1년 ~ 2년 정도밖에 안됐을 것이다.) 집에서도 가깝고 부담 없이 둘러볼 수 있는 점 때문에 가끔 가서 산책을 하면 그 느낌 자체로도 꽤 깊은 휴식이 되는 것 같다.

[e. 마곡 서울식물원의 실내, 야자수와 다양한 열대 식물들이 자리 잡고 있는데 겨울에 가도 안에는 굉장히 덥고 습하기 때문에 편한 옷을 입고 가시는 걸 추천하고 싶다.]

[f. 이때는 아직 완전한 공사가 이루어지지 않아서 그런지 중간중간 휑한 곳도 있었는데 그 자체로도 꽤 괜찮은 산책길이라 걸으면서 구경하기에는 부족함이 없다.]

[g. 개인적으로 마곡 서울식물원에서 인상 깊은 점은 아무래도 창문의 디자인과 그 구조인데 창을 통해 들어오는 빛이 안에서 산란이 되며 퍼지는 그 풍경이 참 멋있다.]

[h. 밖에서 보아도 삼각형과 역삼각형의 조합으로 이루어진 창문의 디자인은 역시나 멋있다. 이럴 때면, 건축가라는 직업의 영역은 아무리 봐도 창조의 영역이라고 다시 한번 느낀다.]

[i. 옆으로 위치한 삼각형과 역삼각형이 창문뿐만 아니라, 천장에 위치한 정육각형의 프레임도 이런 디자인적인 참신함에 큰 역할을 한다고 생각한다. 실물로 봤을 때, 느껴지는 거대함도 물론 인상 깊다.]




예전에 칙칙한 사무실에 뭔가 색감을 주고 싶어서 화분을 하나 사서 놔둔 적이 있는데 자연 햇빛이 아닌 형광등에 그리고 이산화탄소만 가득한 공간에 있다 보니 금방 죽었던 기억이 있다. 공기를 정화하는 식물도 그런 환경에서는 적응을 못하는데 나는 얼마나 더할까? 라는 생각을 적이 있다. (물론 지금은 세상인 것처럼 너무나 적응을 잘했지만.)

그래서 가끔 이렇게 스스로를 위한 색다른 공간으로의 휴식을 느껴보고 싶을 때가 많은데 저 뿐만이 아니라 이런 자연으로써의 실감을 느끼고 싶은 분들이 계시다면,

Botanic Garden으로, 마곡 서울식물원

[j. 글을 쓰면서 생각해보니, 이 날은 엄마와 누나 그리고 조카, 정우와 함께 갔었는데 아직은 이게 나무인지 동물인지 모르는 정우 겠지만 좀만 더 크면 다시 한번 데려가서 같이 산책을 하고 싶다.]


#공간의정리 #BotanicGarden으로마곡서울식물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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