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혼 주의 이야기 4
서로에 대해서 조금씩 알아가면서 우리는 점점 가까워지게 된다.
물론 내가 착각하고 오해한 것도 있겠지만 말이다.
->이전 글을 읽고 오시면 더 이해가 될 것이다.
데이트를 하던 어느 날 그 남자의
차를 탔는데 굉장히 익숙하면서도 불쾌한 냄새가 났다.
"저... 혹시 담배 피우세요?
"아.. 네"
순간 나는 너무 놀라서 그 남자를 빤히 쳐다보았다.
우리 둘 사이에 침묵이 흘렀다.
나는 잠시 생각하다가 차에서 내려버렸다.
그는 놀래서 따라 내렸다.
"무슨 일이에요? 왜 그래요?"
"아... 저는 담배 피우는 사람은 안 만나거든요....."
그다음 말을 어떻게 해야 할지 나는 혼란스러웠다.
그래서 말없이 걸었다.
그도 말없이 나를 따라서 걷기 시작했다.
우리는 그렇게 한참을 말없이 걸었고
나는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담배라는 게 끊기가 엄청 힘들다고 하더라고요.
우리 잠시 시간을 가지는 게 어떨까요?"
"싫습니다."
그는 처음으로 나에게 화난 목소리로 말했다.
"저도 담배 피우는 남자는 싫습니다."
나도 조금은 단호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나는 담배 피우는 사람을 소개받지 않는데 뭔가 착오가 생긴듯했다.
나는 잘 알고 있다. 담배라는 게 얼마나 끊기 힘든 건지를...
항상 집안에서 담배를 피우시던 아버지 덕분에 나의 교복에선 늘 담배냄새가 났었고
학교에 가서 선생님께 혼나는 게 일상이었다. (내가 흡연자인 줄 아시고....)
병원에서 아버지에게 담배를 끊어야 된다고 해도 아빠는 못 끊으셨다.
돌아가는 그 순간까지도 담배를 못 놓으시던 아버지였다.
그런 아빠에 대한 기억 때문만이 아니었다.
담배 피운 손으로 나의 손을 잡고
담배 피운 손으로 나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담배 피운 그 입에 키스하는 건 정말인지 너무 내키지 않았다.
그 남자에게 담배를 끊으라고 말해야 하는 걸까?
과연 그가 끊을 수 있을까?
부탁했는데도 싫다고 한다면?
만약 담배를 끊는다면 그건 진짜 독한 사람이라던데...
나는 머릿속으로 혼자서 그와의 이별에 관한 소설을 쓰고 있는 중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