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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선정 Oct 22. 2023

시절인연


버리자 다 버리자

홀로 붙잡고 있던 그 끈들

이제 놓아 버리자

정말 없구나

삶이 바쁜건가

나를 잊은건가

어차피 같은 말인 것을

내가 찾아 인사할 땐 답해주던 인연들이

어쩌면 이렇게도 똑같이 외면하는가

나만 그대들이 그리운건가

나만 홀로 기대하는 가

아무 의미없다는 것이 그런 것이리라

모르는 남이면 슬프지 않을 것을

어설픈 인연에 가슴 졸이며

나만 홀로 아쉬워했다

결국 인생은 혼자인 것을

나는 왜 그렇게 얽매였던가

나는 왜 그토록 애를 썼던가

내가 건네지 않으면 오지 않는 인기척엔

다시는 아파하지 않으리라

궁금하지 않은 연이라면

차라리 남인듯 모른척하는 게 편하리라

나는 최선을 다했으니

이제 그대들은 나를 외면하라

마주치지않으면 상처도 없는 것

오는 인연 막지 말고

가는 인연 잡지 말라던 그 우스갯 소리가

하염없이 마음에 와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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