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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선정 Oct 22. 2023

사라져 버리다

나의 뮤즈가 사라졌다

아니 일부러 지워 버렸다

익숙했던 나의 뮤즈를

아름답던 나의 청춘의 뮤즈를

지독히도 고단했던 나의 어릴적 뮤즈를

나의 기억에서 싹싹 지워서 버렸다

추억조차 남지 않기를 바라며 도려 내었다

겉도는 말들의 차가움을 알기에

일부러 모르는 척 내뱉었다

자연스레 멀어지기를

아무 연락없는 나를 잊기를

혹시 떠오르는 순간엔

처절하게 가슴이 미어지기를 저주하며

푸르른 달빛에 내 마음을 염원했다


언젠가 우연히 시선의 반대편에서

붉은 노을이 멈춘다면

그때 나는 비로소 미소 지을 것이다


오래전 나의 뮤즈여

나는 붉은 그 시간속에서 홀로 춤 출 것이다


안녕 나의 뮤즈여


돌아가기엔 너무 아픈 내 붉은 눈물이여


안 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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