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뮤즈가 사라졌다
아니 일부러 지워 버렸다
익숙했던 나의 뮤즈를
아름답던 나의 청춘의 뮤즈를
지독히도 고단했던 나의 어릴적 뮤즈를
나의 기억에서 싹싹 지워서 버렸다
추억조차 남지 않기를 바라며 도려 내었다
겉도는 말들의 차가움을 알기에
일부러 모르는 척 내뱉었다
자연스레 멀어지기를
아무 연락없는 나를 잊기를
혹시 떠오르는 순간엔
처절하게 가슴이 미어지기를 저주하며
푸르른 달빛에 내 마음을 염원했다
언젠가 우연히 시선의 반대편에서
붉은 노을이 멈춘다면
그때 나는 비로소 미소 지을 것이다
오래전 나의 뮤즈여
나는 붉은 그 시간속에서 홀로 춤 출 것이다
안녕 나의 뮤즈여
돌아가기엔 너무 아픈 내 붉은 눈물이여
안 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