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카페 허밍 1호점에서는 300회가 넘는 독서모임이 매주 열린다. 내가 첫 참석했을 때가 61회. 책을 읽으면서 3가지 변화가 일어났다. 하나는 매주 한 권을 읽을 수 있다는 것, 둘째는 좋은 사람을 만났다는 것, 마지막으로 why노트를 쓰면서 나를 알아가는 도구를 얻었다는 것이다.
2014년 12월 31일, 카페 허밍 ‘저자 특강 1회’가 열렸다. 책을 낸 작가들을 직접 만나서 강의도 듣고, 이야기도 나눌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그때 처음 오신 분이 습관 전문가 정찬근 작가님이다. ‘why습관으로 한계를 돌파하라’라는 강의를 들었다. 가장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강사의 사명을 학습자의 변화가 일어날 때까지라는 강사의 정의였다. 멋지게 강의를 하는 모습에 끌렸다. 그 자리에서 “지금 바로 ‘왜’로 시작하는 질문 5개를 제 메일로 보내세요.”라고 하셨다. 마음에서 ‘5개를 쓰면 무슨 변화가 일어나기에 매일 쓰면 한계를 돌파한다고 할까?’하는 궁금증이 올라왔다. 5개의 why를 그 자리에서 보냈다.
2014년 12월 31일 전보라의 why노트 1일 차
왜 종교를 가져야 하는가?
왜 습관 잡기가 어려울까?
왜 아이들은 말을 안 들을까?
왜 나는 아이 맘을 모를까?
왜 나는 신랑이 좋을까?
애써서 적은 질문이 아니었다. 돌아보니 그 당시 내가 평소에 생각하던 것들이 질문이 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내 삶에 아주 의미 있고, 중요한 질문 5개가 만들어진 순간이었다. 이 질문들은 나를 지금의 나로 이끌게 하는 씨앗이 되었다. 나의 불안함과 답답함, 신랑과 아이들을 향한 사랑, 나를 사랑하는 방법에 대한 why였다. 질문을 하면 답을 구하려고 한다. 누군가 질문을 한다면 답을 하는 것과 같은 이치다. 질문을 던지는 순간 내 삶의 중요한 것들이 무엇인지, 어떻게 하면 그 질문을 해결할 수 있는지 생각하게 되었다.
그 과정에서 매일 이메일로 질문을 5개씩 보내면 답을 보내주셨다. 바쁘신 시간에 내 질문을 읽고, 피드백을 해주시는 강사님의 정성 덕분에 밀려서 쓸 수가 없었다. 지금도 5개 이상의 why를 적는다. 습관 잡기가 어렵다는 질문에 지금은 명확하게 답을 할 수 있게 된 것이다. 5년간 써 온 why가 ‘나다움’을 찾는 도구가 되었다.
초반 why는 부정적인 것이 많았는데, 그중 하나가 나를 부정적인 시선으로 보는 것이었다. 내가 가진 프레임(인식 틀)이 부정적이었던 것이다. 나에 대한 고민이 why에 계속되자 정찬근 강사님은 <강점 혁명>이라는 책을 추천해 주셨다. 책에서 강점을 이렇게 이야기한다.
‘강점이란, 한 가지 일을 완벽에 가까울 만큼 일관되게 처리하는 능력이다.’
강점을 발견하려면 자신의 행동과 감정을 시간을 두고 관찰하는 것이 좋다고 한다. 하지만 아이 둘을 키우는 상황에서 나를 객관적으로 행동과 감정을 관찰한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 <강점 혁명> 책 안에는 strengthfider 테스트로 바로 강점을 알 수 있는 코드가 제공되었다. 내 강점 다섯 가지를 얻었다. 한참을 뚫어져라 보았다. 내가 단점이라고 생각한 내 성격이 강점이라는 것이 놀라웠다. 강점과 단점은 양날의 검과 같은 것이었다. 김미경 강사님이 말하는 ‘양면 색종이’ 같은 것이었다. 내가 어느 면을 볼 것이냐에 따라 강점이 단점이 되기도 장점이 되기도 한다니 놀라운 관점의 발견이었다.
내가 가진 단점이라고 생각한 것 중에 하나가 "한 번 만나요, 밥 한 끼 해요~" 하는 예의 상하는 말을 못 한다는 것이었다. 친해지고 싶은 사람이라도, 정말 만날 수 있고, 지킬 수 있는 상황이 될 것 같을 때만 청했다. 내가 지킬 수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 조심스레 말을 했던 것인데 내 스스로를 인사치레를 못하는 사람이라는 부정적인 시선으로 본 것이다. 하지만 <강점혁명>에서는 강점이라고 말한다. 다섯 가지의 강점을 발견한 후로는 부정적으로 보는 스스로의 시선을 반대면에는 어떤 긍정이 있는지를 돌아보는 기회가 되었다.
그리고 why노트에 기록한 일상들에서 내 감정과 행동들을 시간을 두고 관찰할 수 있게 되었다. 무엇보다 지금은 멘토님이 되신 정찬근 강사님과 함께 why를 5년째 쓰고 있는 why트리오는 책을 읽지 않았다면 만날 수 없는 소중한 인연이다. 책은 새로운 인연과 새로운 세계로 이끌어 주는 힘을 가진 에너지 그 자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