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행이 답이다>
독서모임 초창기 때 읽었던 책이 있다. <실행이 답이다>. 이 책을 2015년 12월에 읽고 마음 노트에 기록을 해 둔 것을 보면 꽤나 인상 깊고 좋았던 모양이다. <본깨적>이라는 책을 읽고 일주일에 한 권은 본깨적 노트에 기록을 해 두었다. 그리고 2020년 2월, <실행이 답이다>는 독서모임 지정도서가 되었다. 다시 읽게 된 <실행이 답이다>의 다른 내용에 눈길이 간다. 5년 전의 나, 지금의 나를 비교해 볼 수 있는 책이 되었다.
20151205 #327
왜 실험정신이 필요할까?
왜 <실행이 답이다>를 읽으면서 실행을 하고 싶을까?
왜 자기규정이 달라지면 행동은 저절로 바뀐다고 할까?
왜 ‘나는 유머러스 한 사람이다. 나는 자기 관리를 잘한다. 나는 공감능력이 뛰어나다. 나는 우리 아이의 멘토이다.’라고 규정하고 싶을까?
왜 장점보다는 약점을 보게 될까?
왜 효과적인 사람은 성과를 높이기 위해 늘 질문할까?
왜 질문하는 습관은 사람을 움직이게 할까?
이 책에서 하나의 키워드를 뽑는다면 ‘질문’이다. ‘why’다. 2000일가량 꾸준히 기록하는 why는 내 마음을 찾아가는 나침반이다. 이민규 작가는 이 책을 읽는 데 있어 몇 가지 당부의 말을 전한다. 따뜻한 작가의 마음이 내 마음에 닿는다. 책은 이렇게 써야 하는구나! 따뜻한 마음, 더 행복하게 살 수 있도록 바라는 마음 말이다.
적극적인 자세로 읽으려면 저자가 써놓은 내용을 ‘그냥’ 읽는 것이 아니라 간간이 스스로에게 다음과 같은 질문을 하면서 읽어야 한다. ‘나는 왜 이 책을 읽어야만 하는가?’ ‘이 책을 통해 얻으려고 하는 것은 무엇인가?’ ‘그것을 인간관계나 비즈니스에서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 이렇게 질문을 해야 답을 찾게 되고, 남다른 질문을 해야 남다른 답을 얻을 수 있다. 질문은 언제나 답보다 중요하고, 질문하는 자는 답을 피할 수 없다. -<실행이 답이다>/p.12
책을 다 읽었다면 책을 덮고 잠시 생각할 시간을 가진 뒤 스스로에게 이렇게 물어보자. “첫째, why? 나는 왜 이 책을 읽기로 했는가? 둘째, what? 이 책을 통해 얻은 것은 무엇인가? 셋째, How? 이걸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 -<실행이 답이다>/p.302
작가 에필로그의 당부는 5년 전에 밑줄을 긋지 않았던 곳이다. 지금은 질문이 중요하고 책을 읽고 why를 던지고 키워드 3개를 뽑아내는 것이 일상이 되었지만, 당시엔 매일 던지는 질문이 어떤 변화를 주는지 몰랐기 때문이다. 왜 작가가 책에서 여러 번 문제의 원인을 파악하는 데 질문이 중요하다고 반복해서 말하는지 덜 와 닿았기 때문이다. 지금은 안다. 내 마음이 동요하고 짜증, 화가 요동칠 때는 가만히 멈추고 why를 생각한다. ‘나는 왜 마음이 동요하지? 이 사건이 모든 사람의 마음을 동요하게 할 일일까? 왜 나는 유독 같은 것에 화가 일어나지? 내 무의식 속 무엇이 나를 알아달라고 신호를 주는 거지?’ 그러는 사이 밖으로 나오고 싶던 화는 why를 던지기 전보다 훨씬 작아져 있다. 그리고 기록을 해 두면 얼마 뒤 어릴 적 묻어두었던 기억이 떠오른다. 질문을 듣는 순간 답하고 싶어 지기 마련이고, 질문은 뇌리에 남아 꼬리에 꼬리를 물고 답을 찾아가도록 이끌어 주기 때문이다.
자기규정이 달라지면 행동은 저절로 바뀐다고 한다. <실행이 답이다>에는 STOP Think & Action이라는 독자를 위한 페이지가 있다. 책을 읽고 밑줄을 긋고 내가 원하는 내 모습을 적는다. ‘나는 공감이 뛰어나다’ 공감이라는 키워드는 내 삶에 함께하는 단어다. 내가 원하는 것을 why로 적는다. 내가 적었던 why는 나에게 답을 알려준다. 내가 지금 무엇을 해야 하는지 어떤 책을 읽어야 하는지를 말이다.
책에 적어두었던 다른 하나는 블로그에 글쓰기다. 나는 글쓰기에 대해 종종 why로 표현했다.
2015년
why #41
왜 작가들은 글을 쓰고 싶어 할까?
why #44
왜 나는 글쓰기로 나를 표현하는 것이 어려울까?
why #47
왜 나는 글쓰기가 어려울까?
why #60
글을 쓰는 사람들은 글쓰기를 왜 좋아할까?
왜 나는 글쓰기 소재가 없다는 생각이 들까?
why #82
왜 책 쓰기는 아무나 시도하지 않을까?
why #83
왜 나는 why노트의 사고 과정을 글로 표현하는 작업이 어려울까?
왜 나는 생각만 하고 글로 적지 않았을까?
글쓰기에 대한 부분은 어렵다. 없다. 않았다.라는 표현을 사용해서 why를 적고 있었다. '나는 못한다'라는 부정적인 사고가 보인다. 하지만 여기에 이런 why를 던져 보았다. 왜 나는 글쓰기에 대해 부정적인 why를 지속적으로 썼을까? 왜 부정을 했다는 것은 내가 가지고 싶음을 의미하는 것일까? 왜 강한 부정은 나도 모르는 속마음은 아닐까 생각이 들까? 나는 나를 표현하고 싶었던 것이다. 내 안에 있는 것들을 글로 표현하고 싶었다. 잘하고 싶었다는 것을 why노트를 다시 읽으면서 깨달았다.
<실행이 답이다> STOP Think & Action에 블로그에 글쓰기를 적은 후, 나는 블로그에 글을 쓰게 되었다. 나를 표현하는 것이 불편하고 어려웠다. 우선 비공개로 글을 쓴다. 그리고 내 마음이 괜찮다 말할 때 공개하면 된다. 내 속도로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가면 된다는 것을 why를 쓰면서 배워가고 있다. 지금은 이렇게 브런치에 공개적으로 내 이야기를 쓰고 있으니 몇 년 전의 기록이 반가운 이유다.
20200109 why #1882/ how #1429
왜 내가 경험한 성장의 이야기를 읽기 쉽게 쓰고 싶을까?
어떻게 하면 감동하는 글, 희망을 주는 글을 쓸 수 있을까?
20200210 why #1853
왜 책을 읽고 글을 쓰면 머리가 정리되는 느낌이 들까?
왜 글은 쓰면서도 읽으면서도 공감받고, 위로를 받는가?
왜 글은 사람을 닮았을까?
어떻게 하면 위로받고, 위로를 주는 글을 쓸 수 있을까?
지금도 내 why에는 글쓰기에 대한 마음이 담긴다. 부정적 표현보다는 부정을 뒤집어 긍정의 표현으로 마음을 why에 담는다. 책 속 밑줄 하나가, 메모 하나가, why 하나가 조금 더 성장한 나를 만나게 해 준다. 그래서 나는 why가 답이라고 말한다. 내 마음의 노트는 치유의 길로 들어서게 도와준다. 뾰족한 내가 까슬까슬해지고, 부드러워진다. why 덕분이다. 참 고마운 질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