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충 우돌 캐나다 영주권과 취업 도전기
드디어 영주권 랜딩 인터뷰 날짜인 8월 1일이 하루 전날로 다가왔고 나는 떨리는 마음을 가다듬고 눈을 부쳤다. 한 주 전에 이주공사에 들러 세세하게 질문을 던졌다. "다음 주면 인터뷰가 캘거리에서 있을 텐데 다른 사람들과 달리 나는 왜 영주권 인터뷰를 캘거리에서 하지요?" 이주공사 담당자 왈, 옛날에는 대부분 랜딩 패이퍼가 우편으로 날아오고 그걸 들고 외국으로 나갔다가 들어오면서 랜딩이 이루어졌는데 요즘은 가끔 캘거리에서 랜딩 인터뷰를 하는 케이스가 늘고 있다고 하네요. 다시 질문했지요. "이게 좋은 징조인지요? 아니면 혹시라도 무슨 꼬투리라도 잡으려고 랜딩 인터뷰를 캘거리에서 하는게 아닌가요?" 대답은 "Jay씨는 서류 다 통과 되셨고, 와서 랜딩하라고 하는 것이고 질문도 지극히 간단한 질문들로 물어볼 겁니다." 였다.
아무튼 모든 것이 좋은 징조라고 하니 나는 더 이상 의심할 필요도 없었고, 묻는 질문에 대답만 잘하자고 생각했다. 8월 1일 캘거리에 위치한 IRCC Office에는 오후 1시까지 도착하라고 이메일의 첨부 문서에 표시되어 있었다. 이주공사의 컨설턴트님과 담당자께서도 같이 가시겠다고 하여 이주공사 사무실에서 모여 출발하였다.
1시 보다 조금 일찍 도착하여 점심식사를 간단히 하고 사무실로 들어갔다. 사무실 입구에는 몇몇 가정이 옹기종기 모여 있었고 나와 일행도 줄을 서서 기다렸다. 문이 1시에 열리더니 안으로 들어오라는 Security의 안내를 받고 들어가 자리에 앉았다. 가지고 간 서류를 제출하고 기다렸더니 약 15분 쯤 후에 내 이름이 불리고 스크린에 설치되어 있는 곳으로 오라고 하였다. 안에는 인터뷰를 진행할 공무원 여성분이 앉아 있었고 나는 차분히 질문에 하나하나 답을 하기 시작했다.
인터뷰는 약 5분 간 진행이 되었고, 질문은 아주 기본적인 질문이었고, 모든 질문이 마쳤을 때 영주권 카드가 배달될 주소를 확인하라고 하였다. 영주권 카드는 내 집 주소보다는 이주공사 사무실로 배달되는게 좋을 것 같아 해당 주소를 더블체크하여 맞다고 한 후 모든 인터뷰를 끝냈다. Confirmation of Permanent Residence 레터에 가지고 간 사진 2장을 붙인 후 뒷 장 한장을 뜯어서 나한테 주는 것이었다.
이 랜딩 페이퍼는 매우 중요하고 나중에 시민권 획득 시에도 증빙자료로 제출을 한단다. 이 페이퍼는 영주권자가 된 것을 확인하는 페이퍼이나 외국으로 나갔다 입국 시에 제출할 수 있는 자격증은 아니란다. 결국 영주권 카드를 받아야 외국 출국 후 입국이 가능하다.
페이퍼를 떨리는 손으로 들고 사무실을 나오는 나의 발걸음은 정말 가벼웠고 세상을 다 얻은 느낌이었다. 지금까지 1년 넘게 고생했던 순간순간들이 스쳐 지나갔고 "아, 이제 끝났구나!" 하고 탄식을 하였다.
사무실 앞에서 기념 촬영도 하였다.
아, 내 나이 51세 인데도 캐나다에서는 영주권도 주는구나~ 난 결코 내가 대단하고 잘 났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러나, 하나하나 최선을 다한 내 자신이 대견스러웠고 대학교 합격 통지서보다도 더 기쁜 종이였다.
지금까지 나의 부재임에도 애들 양육에 힘쓰고 열심히 일한 아내에게 감사하고, 또한 물질적, 정신적으로 응원을 처음부터 끝까지 해 주신 어머니께도 정말 감사드린다. 물론 가족들 또한 기도와 성원을 보내줬기에 이 자리에 섰다고 생각한다.
건물 밖에 나와서도 한 컷 찍었다.
2019년 8월 1일은 내 인생의 전환점이자 다섯 손가락으로 꼽을 수 있는 기쁜 날 중의 하나로 영원히 기억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