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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세영 Mar 09. 2022

상대방과 나를 연결하는 공감이란?

삶을 살아가다 보면 힘든 상황은 자주 찾아온다. 혼자서 이겨낼 수 있는 상황도 있지만, 때로는 누군가의 위로가 필요하기도 하다. 반대로 힘든 상황을 겪고 있는 누군가를 위로하게 되는 경우도 있다. 위로는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 어떻게 공감하고 위로해야 상대방이 다시 일어날 힘을 얻을 수 있을까?




공감이란 내 감정이 아니라 타인의 감정에 들어가는 것입니다. 공감을 표현한다며 자기 자신의 감정을 말하게 되는 순간 타인과의 공감은 끊기게 됩니다.  

<상처 주지 않는 대화> 마셜 B. 로젠버그



아이를 키우다 보면, 회사생활을 하다 보면 그리고 가족 간에서도 우리는 힘든 상황을 맞이하게 된다. 그럴 때 당신은 어떻게 하는가? 가장 마음이 잘 맞고, 내 상황을 잘 아는 누군가에게 이야기를 하게 될 것이다. 믿을만한 누군가에게 이야기를 한다는 것은 이야기하는 것 자체만으로도 위로가 된다. 이야기를 들어주는 소중한 사람이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상대가 나에게 힘을 주는 따뜻한 한마디를 건넨다면 더 큰 위로를 받고 다시 일어설 힘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누군가에게 도움을 청했을 때 당신이 듣고 싶은 이야기는 무엇인가? 나의 힘든 상황을 있는 그대로 들어주는 것 그리고 나의 마음을 읽어주는 것 아닐까? 만일 '많이 힘들지? 맞아, 나도 그런 적 있는데 그때 정말 힘들더라.'라며 상대방이 자신의 감정을 이야기한다면 당신은 공감받았다고 느끼는가?


우리 집에는 사춘기가 시작된 아들이 있다. 엄마가 아이를 어떻게 키우는지 모르는 나는 육아가 더 어렵게 느껴졌다. 그래서 아이와 갈등이 있을 때에는 친구에게 전화를 해서 속상한 마음을 털어놓곤 했다. 하지만 친구는 늘 지금이 편한 것이라며, 더 크면 엄마와 이야기도 하지 않는다는 이야기를 해주었다. 물론 아이가 자라면 지금 하고 다른 갈등이 생길 것이다. 그렇지만 나는 과거도 미래도 아닌 지금의 아이와 갈등을 해결하고 싶었던 것이다. 그래서 전화를 끊고 나면 '내가 왜 그 친구에게 이야기를 했을까' 하는 후회만 남게 된다.




우리가 타인에게 공감을 보여 줄 때는, 아주 단순한 생각으로 현재의 상태에 머무르는 것이 중요합니다. 쉽게 말해 생각을 멈추라는 뜻입니다. 우리는 현재에 살고 있기 때문에 과거에서 가져올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상처 주지 않는 대화> 마셜 B. 로젠버그




타인을 위로할 때에는 지금 현재의 상태로 공감해주어야 한다. 어떤 일이 있었기 때문에 그 사람이 힘든 것은 분명한 일이며, 그 일로 인해 앞으로 어떤 상황이 발생될 수 있는지도 생각해 볼 수는 있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 상대방은 현재 자신의 마음을 공감해주고 위로해 주기를 원할 것이다. 예를 들어 당신이 열심히 준비한 과제가 좋은 점수를 받지 못했다. 그렇다면 어떤 이야기가 당신에게 위로가 될까? 속상한 마음을 그대로 읽어주고 공감하는 말일 것이다. 따라서 공감을 할 때에는 자신의 생각을 멈추고 상대방의 현재 상태를 그대로 들여다보아야 한다.


하루는 아이가 태권도 학원에서 속상한 일이 있었다며 울며 이야기를 꺼냈다. 물론 아이에게도 잘못이 있었지만 당장 '너에게도 잘못이 있었으니 너무 속상해하지 마'라고 한다면 아이는 속상한 마음을 공감받지 못할 것이다. '그래서 지금 많이 화나고 속상하구나?' 라며 아이의 지금 현재 상태를 읽어준다면 공감을 넘어서서 관계도 좋아질 것이다.



공감은 현재에서만 일어납니다.
과거의 이야기나 생각이 아니라
지금 이 순간 살아 있는 것들과
소통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과거의 지나간 일들을 알아야 그 사람의 마음을 공감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과거는 그저 과거일 뿐이다. 나 역시도 사람들이 나의 불운했던 과거를 알아야지만 지금의 나를 이해하고 공감해줄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힘들었던 어린 시절은 지나갔고, 그때의 나를 공감해주는 것은 의미가 없다. 지금의 상황이 꼭 과거의 일들 때문에 발생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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