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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찰이 필요한데....?

물 건너간 듯!

by 미정 Mar 12.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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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근 50년을  큰 굴곡 없이 산 탓일까? 요즘 들어 뼈저리게 깊이 있는 인간으로 성장하지 못했음을 반성한다.(진심이라고요)


  물론 삶의 풍파가 아니더라도 성숙한 인간이 되는 예는 무수하겠지만 나는 그런 예조차도 되지 못했으니... 우찌해스까이...


  다니던 곳을  그만둘 결심을 했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 돈이  얽혀 나로서는 전혀 이해를 할 수 없는 거짓 위에 거짓을 쌓은 투명한 그들만의 거짓의 유리성에 갇혀 있었다. 속이 훤히 보이는 그 유리의 성을 그들은 거짓으로 포장하고 있는데 정작 누구를 믿어야 할지 갈피를 못 잡겠다. 그리고 누구의 손을 잡을지, 누구의 손은 안전한 것인지... 아니, 안전한 손이 여기에 있긴 한 것인지... 하는 의문이 들었다.


  내가 성숙하고 지혜로운 인간이었다면 거짓으로 만든 유리의 성 꼭대기에 서서  난무하는 거짓들 중  누군가의 진실은 볼 혜안이 있을 텐데....

  눈뜬장님처럼 눈앞이 캄캄하여 아무것도 보이지도 않고, 귓가에 들리는 모든 말은 머릿속에 또렷하게 저장되어 모순된 구절들이 상충되자마자 가시처럼 박혀 빠지지를 않는다.


  문득 프리드리히 니체의 책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의 한 구절이 떠올랐다.

 " 달아나라, 나의 벗이여, 그대의 고독 속으로! 그대는 독파리에게 마구 쏘이고 있다. 달아나라. 거친 바람이 사납게 불어오는 곳으로!

 그대의 고독 속으로 달아나라! 그대는 하찮고 가련한 자들과 너무 가까이 살아왔다. 그들의 눈에 보이지 않는 복수로부터 달아나라! 그들은 그대에게 오로지 복수만을 노리고 있다."


  이거다! (사실, 니체의 문장을 이럴때 인용하도 되는지는 잘 모르겠다.)

  어쩌면 이게 해답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다.

그래서 퇴사를 결심!


  "내게는 있는가, 아직도 목표가? 나의 돛이 달려가는 항구가?

  순풍이 불어오는가? 아, 자신의 순풍인지를 안다.

  내게 무엇이 아직 남아있는가? 지치고 뻔뻔스러운 마음. 불안정한 의지, 파닥거리는 날개, 부러진 척추가 남아 있다.

  나의 고향을 찾아내려는 이 탐색, 아, 차라투스트라여, 그대도 잘 알다시피, 이러한 탐색이 나의 불행이었으며, 그것이 나를 기진맥진하게 만든다.

  어디에 있는가, 나의 고향은? 나는 이렇게 묻고 또 찾고 있다. 찾아보았지만 찾지 못했다. 아,      영원히 모든 곳에 있고, 아, 영원히 어디에도 없는, 아, 영원한 부질없음이여!'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중에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에 대한 크나큰 상실감이 인생 여정에 대한 방향 상실로 이어져 무력감을 느끼게 했다.

잠시 휴식이 필요하다.

나만의 동굴이 필요하다.

이럴 때 나는 어디로 가야 하는 가?(고시원 추천해 주실 거면 그것보다는 세끼 다 주는 하숙집으로 부탁드립니다.)



   인간 혹은 인간관계에 대한 통찰을 얻으려면 무엇을 해야 할까?(참고로, 스님은 되고 싶지 않습니다)

누구처럼 영화나 드라마라도 즐겨보면 좋으련만 그런 취미조차 없다.

무엇을 하면 좋을까? (참고로 집에 가만히 있으면 살이  금세 쪄서 고혈압, 당뇨 걸릴 위험이 있습니다.)

읽고 있는 책의 목록을 다시 살펴봐도, [ 코스모스, 빅히스토리, 양자역학이란 무엇인가, 앤드오브 타임, 사물의 본성에 관하여, 아이네이드, 헤로도토스의 역사, 니코마코스 윤리학, 사피엔스,. 제3의 침팬지, 문명의 붕괴, 파우스트, 불공정사회, 삼국지, 정의란 무엇인가, 서양미술사, 월든, 발자크 평전, 조각상 살인사건, 그리스로마 신화} 등등  부류의 책들만 죽 늘어서 있다.


  이래서 인간에 대한 통찰... 얻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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