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딸 셋, 아들 하나로 아들이 귀한 집안의 4남매 중 큰 딸입니다. 그리고 4남매 모두 간호학과를 전공해 간호사 면허증 소유자들이지만, 특이하게도 모두 다른 직종에 종사하고 있고요.
3남매 모두를 간호사로 이끈 첫째 동생은 8년 차 대학병원 간호사로 근무하다 복작복작한가정에서 아이 셋을 키우는 가정주부가 되었고, 소위 빅 5라 불리는 병원에서 2개월을 채 못 견디고 나온 둘째 동생은 요즘 코로나 때문에 눈코 뜰 새 없이 바쁘게 지내는 간호직 공무원입니다.
마지막 귀한 손인 막내 동생 역시 빅 5 대학병원 중 한 곳에서 2개월 임상 경험 후 고향에 내려가 임용시험을 앞둔 예비 보건 샘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일 잘 벌리는 저까지 간호대 편입해 미군부대 간호사로 각자 다른 길을 걷고 있지만 4남매 모두 간호사입니다.
4명의 성향은 각기 다르지만 둘, 둘씩은 비슷한 성격을 가지고 있습니다. 저와 첫째 동생은 냉철한 성격과 악착같은 면이 닮은 반면 둘째와 막내는 순둥순둥, 착하고 여린 마음을 가진 친구들입니다.
보편적이진 않지만 저희 4남매만 비교해 보면, 역시 임상에서 버티기 위해서는 '깡이 세야지'싶습니다.
먹고사는 일에 더 힘들고 덜 힘든 게 어디 있겠냐만 서도 꼬맹이었던 동생들이 다들 간호사 면허증으로 각자 구실하고 살고 있는 게 신기하고 대견하기만 합니다.
성적 좀 더 올려라. 영어 회화 공부도 해놓고 토익 점수도 좀 더 받아!
제 기준에 맞춰 큰 언니, 큰 누나라는 역할 수행에 충실하려고 동생들을 참 많이 다그쳤습니다. 각자 자신의 적성과 원하는 삶의 모습이 다른데 말이죠.
노파심에 늘어놓은 잔소리였지만, 큰 반항심 보이지 않고 자신의 길을 걸어간 동생들이 고맙기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