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패할 권리'를 가진 사람만이,진짜 원하는 삶을 산다

될놈될의 떡잎

by 희원다움

당신이 생각하는 유토피아는 어떤 세상인가? 물질적으로 풍요롭고, 걱정도 없고, 안정만 보장된 삶? 모두가 행복하고 완벽한 복지 시스템이 갖춰진 사회라면, 우리는 정말 행복할 수 있을까?


올더스 헉슬리의 소설 '멋진 신세계'에는 완벽히 조율된 세상이 나온다. 사람들은 불평하지 않고, 경쟁하지 않고, 고통도 느끼지 않는다. 심지어 불행조차 약으로 통제된다. 하지만 그 안에서 한 인물은 이렇게 외친다.

“나는 불행해질 권리를 요구합니다!”
-'멋진 신세계 中'

이 말은 내 마음을 깊이 흔들었다. ‘설령 실패하더라도, 고통을 겪더라도, 내가 선택한 삶을 살겠다’라고 스스로에게 외치는 다짐처럼 들렸기 때문이다. 실패는 내가 삶을 스스로 선택하고 있다는 증거다. 누군가가 정해준 안전한 길에는 도전이 없기에, 실패를 딛고 일어설 힘도 의지도 자랄 수 없다. 그런데, 과연 실패 없는 삶이 진짜 행복할까?


실패할 수 있기에, 극복해 낼 수 있기에 내 삶이다.


나는 20대 중반까지 주어진 안전한 길을 걸었다. 누구나 가는 학교, 어른들이 정해준 대학, 취업에 유리하다는 전공. 나는 열심히 따랐고, 그 끝은 인생이 무너진 듯한 실패였다. 하지만 진짜 문제는 실패 그 자체가 아니라, 그 책임을 타인에게 돌렸다는 데 있었다.


“내가 고른 게 아니잖아. 당신이 그렇게 하라고 했잖아. 당신 때문이잖아." 긴 시간 동안 그를 원망하고 탓하며 에너지를 낭비한 뒤에야 깨달았다. '다시는 그 누구에게도 내 삶의 주도권을 넘기지 않겠다.'

첫 승무원 면접에서 떨어졌을 때, 뜻밖에도 마음 한켠이 든든해지고 안도감이 밀려왔다. 그건 누가 시켜서도, 미래가 보장돼서도 아닌, 내가 스스로 선택한 첫 도전이었기 때문이다. 결과가 어찌 되었든, 그 길을 내가 책임지고 걸었다는 사실이 내 안에 단단히 자리하고 있었다.

"나는 결국 된다. 될 때까지 할 거니까"


그 믿음은 나를 다시 일으켰고, 더 열정적으로 면접 준비를 하게 했다. 그리고 나는, 면접 스터디에서 가장 먼저 합격한 사람이 되었다.


실패할 권리를 가진 사람만이 진짜 자신의 인생을 산다


실패는 두렵다. 하지만 실패하지 않는 삶이 정말 행복을 보장할까? 만약 내가 승무원 시험에 연이어 떨어졌다는 이유로 도전을 멈췄다면, 결국 누군가 정해놓은 안전한 길을 따를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실패가 없다는 이유만으로 선택한 그 길의 끝에서, 나는 과연 행복했을까?


우리가 실패를 두려워하는 건, 그 순간이 마치 모든 것이 끝난 듯한 착각을 주기 때문이다. 하지만 실패는 끝이 아니다. 실패는 내가 내 삶의 방향을 직접 선택하고 있다는 증거다. 실패가 있다는 건, 지금 내가 주도적으로 움직이고 있다는 뜻이다.

진짜 문제는 실패 그 자체가 아니다. 그 실패를 ‘내가 선택한 삶의 일부’로 받아들이지 못할 때, 삶은 멈춘다. 정해진 길에는 실패가 없다. 하지만 그만큼 나의 삶도 없다. 실패를 감수할 용기가 있을 때 비로소, 나는 나만의 인생을 살아갈 수 있다.


내가 결정한 방향, 내가 내딛는 걸음, 내가 감당할 수 있는 실패. 이 세 가지가 모여, 인생의 주도권은 내 손으로 돌아온다. 그리고 그 순간부터, 인생은 진짜 내 편이 되기 시작한다.


"당신은 지금, 실패할 권리를 온전히 누리며 살고 있는가?" 아니면 "실패조차 허락되지 않는, 누군가의 안전한 인생 시나리오대로 살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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