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사는 삶'이란 대체 뭘까?
주말이면 어김없이 책 한 권을 들고 집을 나선다. 익숙한 카페에 앉아 따뜻한 커피 한 잔을 마시며 책을 펼치는 순간. 나에게 이 시간은 일주일 중 가장 기다려지는 순간이자, 내가 제일 좋아하는 시간이다.
책 '우리는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 가'에서는 잘 산 삶이란 '내가 좋아하고 열정을 느끼는 일에 가장 많은 시간을 쓰는 삶'이라고 말한다. 나에게는 카페에서 책을 읽고 글을 쓰는 시간이 바로 그렇다.
남들은 주말에 누워 있는 게 휴식이라고 하지만, 나는 내가 하고 싶었던 일을 루틴대로 하나씩 해나갈 때 정말 행복하다. 내 시간을 내 뜻대로 쓰고 있다는 기분이 들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 평온한 시간을 온전 누리려면, 꼭 필요한 태도가 있다. 바로 책에서 강조한 '절제'다.
살기 위해선 물론 일을 해야 하지만 삶이 일만으로 채워져서는 안 된다. 살기 위한 시간도 필요하다. 절제가 바로 자유를 얻기 위한 열쇠다.
사실 처음에는 ‘시간을 벌기 위해 왜 절제가 필요하지?’ 하고 선뜻 이해되지 않았다. 하지만 내 삶의 무게중심을 조금 옮겨보니 비로소 그 이유를 알 수 있었다. 만약 내가 절제하지 않고 더 많은 물건, 더 화려한 소비를 쫓았다면 어땠을까. 아마 나는 그 비용을 대기 위해 주말의 여유를 노동에 저당 잡혔을지도 모른다.
결국 내가 카페에 앉아 평온하게 책을 읽을 수 있는 건, 불필요한 욕심을 덜어낸 덕분이다. 물건을 채우기 위해 내 소중한 시간을 다 써버리는 대신, 나는 '내가 좋아하는 시간'을 갖기로 선택한 셈이다.
물리학자가 실험을 하고, 누군가가 차고에서 차를 고치며 몰입의 즐거움을 느끼는 것처럼, 나는 카페에서 책을 읽고 글을 쓰며 삶의 진정한 만족을 찾는다. 이건 내가 내 삶의 주인으로서 기분 좋게 에너지를 쓰는 활동이다.
지금 하는 일도 보람되게 하고 있지만, 그렇다고 내 인생이 일로만 가득 차길 원하지는 않는다. 앞으로도 나만의 기준을 가지고 소박하게 살고 싶다. 더 많이 갖기보다, 내가 좋아하는 이 주말의 기분 좋은 설렘의 시간을 지키며 사는 것. 그것이 나에게는 가장 잘 사는 삶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