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김치찌개와 남자친구의 김치찌개 맛이 다른 이유

내 건 왜 그 맛이 안 나지?

by 희원다움

나와 남자친구의 요리 스타일은 극명하게 갈린다. 특히 김치찌개를 끓일 때 그렇다. 실용성을 추구하는 나는 국물이 팔팔 끓기만 하면 가차 없이 불을 끈다. 어차피 배 속으로 들어가면 다 섞일 텐데, 굳이 오래 불 앞에 서 있을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반면 그는 '굳이 저렇게까지?' 싶을 정도로 공을 들인다. 재료 손질부터 넣는 순서까지 철저히 지키고, 국물이 한소끔 끓고 나서도 재료의 감칠맛이 충분히 우러나올 때까지 약불로 뭉근하게 기다린다.


두 찌개의 차이는 채소의 익힘 정도에서 바로 드러난다. 내가 끓인 찌개 속 양파는 아삭하게 살아있지만, 그의 양파는 젓가락으로 집기 힘들 만큼 부드럽게 녹아있다. 국물 맛은 말할 것도 없다. 미식가가 아닌 내가 맛보아도 그의 국물에는 '깊은 맛'이라는 것이 존재한다.


성공도 이와 다르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요즘 '하루 1시간 부업으로 직장인 연봉 벌기' 같은 콘텐츠가 넘쳐난다. 나 역시 무한한 호기심이 생겨 무료 강의를 들어봤다. 하지만 그들이 말하는 방법에서는 마치 내가 끓인 김치찌개 같은 맛이 났다. 겉모습은 김치찌개였지만, 재료의 맛이 국물에 전혀 우러나지 않은 맛. 유행이 지나면 금세 식어버릴, 언제 무너져도 이상할 것 없는 빈약한 모래성 같았다.


이 세상 어떤 일도 하나하나 경험을 쌓고 축적하지 않으면, 또 시간과 노력을 들여 스스로 깨우치지 않으면 자신의 것이 되기 어렵다. -최인아, '내가 가진 것을 세상이 원하게 하라' 중


결국 성공으로 가는 유일한 지름길은 '시간의 밀도'를 쌓는 일이다. 단순히 시간만 채우는 '물경력'은 나를 성장시키지 못한다. 깨우침 없는 반복은 축적이 아니라 소모일 뿐이기 때문이다. 이리저리 방향도 틀어보고, 고생하며 성장의 시간을 밀도 있게 축적해야 한다. 그렇게 쌓인 시간은 단순히 요령에 그치지 않고, 어떤 일에도 적용할 수 있는 단단한 '성공 근육'이 된다.


당장 눈에 띄는 성과가 없더라도 경험이 쌓이는 절대적인 시간은 필요하다. 비록 겉으로는 멈춰 서 있는 것처럼 보일지라도, 보이지 않는 곳에서 뿌리는 더 깊게 내리고 있음을 믿는다. 오늘의 노력과 고민의 흔적들은 사라지지 않고 내일의 나를 완성하는 단단한 초석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keyword
목요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