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자신을 믿어라!' 멋지지만 위험한 말

근자감은 위험해

by 희원다움

실패를 내 편으로 만드는 여정을 이어가다 보니, 한 가지 분명해진 사실이 있다. 실패와 함께 걸어가려면 완벽함이 아니라 ‘스스로를 믿는 힘’이 필요하다. 완벽주의를 내려놓고, 경험과 습관을 통해 “나는 실패해도 다시 일어나는 사람이다”라는 믿음을 갖게 되니, 실패해도 주저앉지 않고 다시 시작할 수 있게 되었다.


그런데, 대체 나 자신을 어떻게 믿으라는 거야?


많은 사람들이 이렇게 말한다. “자기 자신을 믿으세요” 멋있는 말이지만, 이 말을 처음 들었을 때 속으로 이렇게 반문했다. “쥐뿔 가진 것도 없고 잘하는 것도 없는걸? 믿을 만한 구석이 하나도 없는 나를 믿는 게 말이 돼?”


그래서 나는 내 목소리보다, 완벽해 보이는 사람들의 이야기에 더 귀를 기울였다. 그들이 제시하는 솔루션을 따랐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다양한 사람들과 깊이 관계를 맺으며 깨달았다. 아무리 남부럽게 성공한 사람이라도 완벽하지 않다는 것, 이 세상에 완벽한 사람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완벽은 왜 환상일까?


첫째, 완벽의 기준은 사람마다 다르다. 고등학교 시절 전교 1등이었던 친구가 있다. 이 친구는 성적만 보면 완벽했지만, 발표 때는 손을 떨며 서 있는 것조차 힘들어했다. 성적이라는 기준에는 완벽했을지 모르지만, 다른 영역에서는 그렇지 않았다.


누군가에게는 뛰어난 외모가,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넓은 인간관계가 ‘완벽’의 기준일 수 있다. 이처럼 완벽은 절대적인 상태가 아니라, 각자가 정한 잣대 위에서만 성립하는 상대적인 개념이다.


둘째, 한 분야의 강점은 다른 약점을 만든다.

"마라톤 세계 챔피언이 100m 달리기를 하면 어떤 결과가 나올까?"라는 질문에 구글 AI가 이렇게 답했다.

마라톤 선수는 지구력과 근지구력에 집중하는 반면, 단거리 선수는 폭발적인 스피드와 근력에 집중합니다. 따라서 마라톤 선수는 100m에서 좋은 기록을 내기 어렵습니다.

이렇듯 집중하는 영역이 다르면, 강점과 약점이 생기기 마련이다.


셋째, 세상은 계속 변한다. 오늘의 성공 방정식이 내일도 통한다는 보장은 없다. 지금은 공부를 잘하는 학생들이 의대를 최종 목표로 삼지만, 일부 미래학자들은 AI 발전으로 인해 의사의 일부 업무조차 자동화될 것이라고 말한다. 우리가 사는 세상은 이렇게 예측 불가능하고, 변화의 속도는 점점 빨라지고 있다.


완벽을 좇다 보면 끝없는 결핍감만 남는다. 반면, '조금씩 배우고 성장하는 나'를 바라보면 어제보다 나은 나를 만난다. 이 작은 변화들이 쌓이면, 나는 어느 순간 깨닫는다. ‘나는 어떤 상황에서도 해낼 수 있는 사람이다.’ 그 깨달음이 바로 자기 신뢰다. 자기 신뢰가 있어야 세상이 변해도, 실패를 거듭해도 다시 시작할 수 있는 용기가 생긴다.


자기 신뢰를 만드는 경험


처음부터 나를 믿는 건 불가능에 가깝다. 그리고 근거 없는 자신감은 오래가지 못한다. 나 역시 처음에는 나를 온전히 믿지 못했다. 믿음은 선언이 아니라 증거에서 나오기 때문이다. 그 증거는 거창한 경험이 아니라, 작은 습관을 지키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나는 2019년부터 출근 전, 30분 홈트를 6년째 하고 있다. 그럴 수 있었던 이유는 ‘단 하루도 빠지지 말아야 한다’ 같은 완벽함을 추구하지 않기 때문이다. 여행을 가거나 몸이 아프면 쉰다. 하루 이틀 못했다고 “망했어, 난 역시 안 돼”라고 포기하지 않는다. 그냥 다음 날 다시 시작한다. 그렇게 쌓인 작은 습관이 '나는 해내는 사람'이라는 증거가 됐고, 그 증거들이 모여 나를 믿을 수 있는 근거가 되었다.

아무 준비 없이 절벽에서 뛰어내리는 건 ‘용기’가 아니라 ‘무모함’이다. 반대로, 작은 시도와 경험을 반복하며 쌓아 올린 근거 위의 믿음은 절대 쉽게 무너지지 않는다. 내가 실패를 겪어도 다시 일어설 수 있었던 건, 그동안 쌓아온 ‘근거 있는 믿음’ 덕분이었다.


오늘부터 70%로 시작하라

완벽하게 준비된 날은 오지 않는다. 준비된 것이 70%라도, 오늘 시작하면 내일은 75%가 된다. 이렇게 하루하루 쌓이다 보면, 어느 순간 스스로 말하게 될 것이다.


“나는 해내는 사람이야. 나는 나를 믿어.”


완벽대신 자기 신뢰, 오늘 그 첫걸음을 내딛어 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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