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간호사가 된 이유

희생정신과 봉사정신이 투철해서?

by 희원다움
저는 희생정신, 봉사정신이 없는데
간호사를 해도 될까요?
희원님은 왜 간호사가 되셨어요?


병원 채용 시즌이 되면 이런 질문을 종종 받습니다. 하얀 간호사복을 입고 환자를 돌보는 '백의의 천사'라는 정형화된 이미지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백의의 천사라는 말은 플로렌스 나이팅게일로부터 나온 말이지만 그 뜻은 나이팅게일이 친절하거나 상냥해서가 아니었습니다.


크림전쟁에서 야전 병원에서 일하던 그녀는 단순히 의사를 돕는 일에 그쳤던 간호업무를 체계화시켰으며, 열악한 병원환경을 개선한 주도적인 여성이었습니다.


게다가 그 당시 나이팅게일은 램프를 가진 여인이라는 뜻의 'The lady with the lamp'라고 불렸고, 간호사를 백의의 천사라고 부르기 시작한 것은, 간호사의 복장이 백의로 통일화되면서입니다.




몸이 아파서 예민한 환자를 돌볼 때 봉사정신이 투철하면 자신의 감정을 다스리는데 도움이 될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꼭 희생, 봉사 정신이 투철해야 간호사로서 업무를 수행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강인한 체력과 정신력, 스트레스를 컨트롤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면 간호사로서 충분히 일할 수 있습니다.




제가 간호사라는 직업을 선택한 건 돈(경제적 이유), 취업의 지속성, 성장 가능성을 만족했기 때문입니다.


직업의 선택에 있어 첫 번째로 경제력을 고려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병원에서 일하는 것뿐만 아니라 다양한 길을 찾을 수도 있고, 다른 직업에 비해 일자리가 많이 있는 편입니다. 급변하는 의료지식을 받아들이려면 성장해야 하는 직업이고요.


간호대에 편입한다고 했을 때 간호사였던 동생이 가장 반대했지만, 간호사의 월급, 업무, 인간관계 등 다양한 근무 환경과 조건에 대해 파악했고 스스로 결정했습니다.


간호사로서 임상에서 일하는 거 힘들어요.
정신적, 육체적으로 소진되기 쉬운
직업임이 확실합니다.




하지만 아무리 좋아하는 일도 돈을 벌어야 되는 경제적 수단이 되면 힘들고 싫어지기 마련입니다. 내가 그 직업을 선택하는 이유가 분명하다면 힘들어도 보람을 느끼는 때가 분명 생기게 됩니다.


저 역시 투철한 희생, 봉사 정신은 없지만 책임감을 가지고 환자를 돌보다 보니 잦았던 실수도 줄어들고, 업무에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자신감이 생기니 환자들과 라포 형성이 잘 되어 칭찬도 듣고, 보람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처음 입사해 제 코가 석자일 때는 업무를 배우기도 바빠, 희생정신을 가지고 상냥하게 환자를 돌볼 겨를은 없었습니다.


시간이 흐르고 업무 파악이 되면, 그제야 봉사정신, 희생정신이 조금씩 생기면서 진심으로 환자를 돌볼 수 있고 보람을 느끼게 되는 것 같습니다.


그러니 간호사가 되기 전부터
봉사 정신, 희생정신이 없다고
걱정하지 않으셔도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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