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험 -> 소통 -> 기술 -> 성품과 태도.. / 인터뷰
앞의 글에서 아래와 같은 도표를 소개한 적이 있다. 이번에는 경력 이직 시에 중점적으로 관리해야 할 우선순위를 염두에 둔 이직 고려사항에 대해 말해 보고자 한다.
위의 표에서 각 단계에 진입할 때 기업과 조직에서 우선적으로 고려하는 항목을 먼저 살펴보자.
일부 의아하게 생각할 수 있는 부분 중에 하나는 "성품과 태도"의 우선순위가 생각보다 아래에 있다는 점이다. 솔직히 말해 위의 표는 절대적인 중요도를 표시한 것이 아니다. 어떤 부분을 중점적으로 고려하는가에 대한 개인적인 기준이다. 사실 "성품과 태도"는 사회생활에 가장 근간이 되는 중요한 부분이다. 그러나, 중요하지만 검증하기 어렵기 때문에 기본적인 인상에서 드러나지 않으면 판단하기 어려우므로 경력 초반까지 특별한 케이스가 아니면 인터뷰 외에 별도의 절차를 거치지는 않는다. 그럼에도 경력이 더해질수록 지원자의 성품과 태도는 주변 지인과 레퍼런스 체크에서 얼마든지 검증될 수 있으므로 지원자 입장에서도 중요하게 스스로를 살펴봐야 한다.
사실 이직에 관심이 있다면 대표적으로 두 가지 상황에서 고민을 하게 된다. 기존 회사에서 다닐 수 없다고 판단하는 상황이 발생하거나, 자신의 발전과 커리어 발전을 위해서 이직을 고민하는 두 가지 경우다. 대부분의 경우는 두 가지 경우가 복합적으로 발생할 때가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음속에 이직에 대한 이유가 수십 가지가 떠오르더라도 명심해야 할 것은, 이전 회사에서 있었던 문제는 다음 회사에서도 십중팔구 발생한다는 사실이다. 조직과 공동체에서 발생하는 문제는 거의 대부분 "쌍방"간의 문제라고 보면 된다. 직장 동료, 상사, 후배가 범죄에 연루되었거나 다수가 인정하는 부도덕성을 가지지 않았다는 전제 하에, 누군가에게서 특별한 문제가 있다기보다 상호 간에 성격, 기호, 업무 스타일이 다름에 따라 발생하는 갈등이 많기 때문이다.
일단, 이직의 이유가 현재의 회사의 문제뿐만 아니라 자신의 발전과 커리어를 위해서라고 판단했다면 이제 본격적으로 이직을 위해 준비해야 할 것들을 살펴보자. 위의 표에 보이는 바와 같이, 첫 취직 시에 신경이 가장 많이 쓰였던 지식과 자격은 이제 변별력이 되지 못한다. 이미 기본 실무에서 필요한 자격증은 이미 있거나 실무 경험이 자격증보다 중요하기 때문이다. 또한 업무 중에 쌓인 경험적 지식이 일반 상식을 넘는 수준이므로 이 또한 경쟁자와 큰 차이를 주기 힘들다. 경력직 이직이라면 이제 자신의 경험과 직무 기술을 토대로 자신을 세일즈 해야 한다. 차근차근 준비하다 보면 아직 이직의 시기가 되지 않았음을 느끼기도 한다.
최근 대기업, 외국기업, 국내 벤처 기업 등 새로운 포지션 수요가 많이 생기는 회사는 지인 추천, 헤드헌터를 통한 지원자 물색에 나섬과 동시에, Linkedin 같은 이력 공유 커뮤니티 등에서 직접 찾는 경우도 많다. 따라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의 경력의 강약점을 파악하고 같은 직무라도 본인과 맡는 분위기의 회사, 그리고 성장할 수 있는 회사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 경력직 이직은 지인 찬스가 늘 큰 힘이 된다. 경력직은 평균 커트라인이라는 것이 존재하지 않는다. 기본에 충실할 것과 약점을 파악하고 약점을 덮을 만큼의 큰 장점이 무엇인지 찾으면 해결된다.
우선 이직을 위해 준비해야 할 것들을 먼저 살펴보자
1. 이력서 업데이트하기
자신이 이직을 염두에 두고 있는 직무/직급에 맞추어 강조하고 싶은 경력을 요약하여 기술한다.
자신의 가장 최근 경력을 상단으로 하여 시간의 역순으로 정리한다.
첫 이직이라면 학력/자격증/수상경력/동아리 활동 등 챙겨 볼 수 있는 부분을 살펴 추가한다.
이력서의 샘플을 찾는 다면 https://www.linkedin.com/ 방문해보라
2. Job Description 혹은 지원자격 및 직무소개란을 면밀히 살펴보기
그러나 얽매일 필요는 없다. 멀티플레이가 다반사이고, 자동화의 탈을 쓴 수동 업무 홍수의 시대에 인력 충원을 요청하는 부서 스스로도 Job Description을 꼼꼼히 챙겨서 게시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회사가 제시한 Job Description 외에 구글과 네이버에서 검색하여 제시하는 직무 성격도 살펴본다.
해당 업무뿐 아니라, 협업해야 하는 연관 부서 및 부서 내 연관 업무도 함께 살펴본다.
Job Description에는 반드시 어떤 업무, 혹은 어떤 경력 "몇 년 이상"과 같은 조건이 붙는다. 사람을 찾기 어려운 업무라면 실제 필요한 연차보다 적게, 관련 경력자가 상대적으로 풍부한 포지션이라면 실제 필요한 연차보다 조금 많게 써놓기도 한다.
3. 이직 대상 기업을 조사한다.
이직 후보 기업이 추려졌다면, 기업을 조사해야 한다. 조사할 때는 가장 기본은 구글, 다음, 네이버 검색부터 시작한다.
기업의 객관적 지표는 https://kreditjob.com/을 참고한다. 건강보험 및 고용보험의 통계지표를 근간으로 하여 상당히 객관적인 정보를 제공한다.
https://kreditjob.com/과 링크로 제공하는 Nice기업정보 등을 참고하면 개별 기업의 지표 정보와 연관 기업의 정보도 함께 알아볼 수 있으므로 이직 대상 후보군을 탄력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
4. 직무와 요구 경력에 비추어 자신의 이력서 재검토하기
보통 이력서 업데이트는 일반사항에 대해서 사실 위주로 업데이트하곤 한다. 그러나 이직이 다가오면 직무와 직급에 맞는 업데이트가 필요하다.
Job Description에 특정 언어 (예> English)의 Proficiency혹은 Fluent 등의 요구사항이 있는 경우는 그냥 그 언어를 듣고 말하는 정도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업무를 위함이다. 따라서 이력서에는 해당 언어로 소통한 경험이 있는 업무를 강조할 필요가 있다.
정말 가고 싶은 회사인데 Job Description을 볼 때 잘 안 맞는 부분이 있다면 요구사항의 범위를 한 단계 넓혀서 살펴보고, 본인의 빠른 업무 적응력 혹은 빠른 습득력을 통해 유사 경력이지만 신속히 ramp-up 할 수 있는 사례로 들 수 있는 경력과 경험을 추가하면 좋다.
5. 인터뷰 준비하기 (a) - 인터뷰 내용은 1주일이면 충분하다.
인터뷰를 준비할 때는 지난 "작은 걸음으로 취직하고 영리하게 이직하라 (3)" 글을 참고하기 바란다.
경력직은 자기소개서를 요구하지 않는 경우가 많으니, 자기소개서에 넣을 수 있는 내용은 모두 인터뷰에서 질의응답으로 준비되어야 한다.
특히, 내가 무슨 회사, 어떤 직무에 지원하는지. 왜 지원하는지, 그리고 이 회사에서 내가 왜 필요로 한 지에 대한 내용이 첫 번째 주요 숙지사항이다.
두 번째로는 본인의 장점과 단점을 준비하되, 단점은 반드시 극복 사례를 준비하기 바란다. 극복한 적 없는 단점을 굳이 모르는 사람에게 얘기할 필요는 없다.
세 번째로는 복장, 말투, 조리 있는 답변이다. 말투와 조리 있는 답변이 단기간에 준비하기 어렵다고 생각할 수 있으나 그렇지 않다. 아래에 별도로 정리해 보았다.
6. 인터뷰 준비하기 (b) - 인터뷰에 자신감을 불어넣기
본인이 공개적인 프레젠테이션을 해본 경험이 없다면, 인터뷰 준비는 특히 철저히 하기 바란다.
본인이 거울 앞에서 5분 자기소개를 진행한다.
본인이 휴대폰 혹은 녹화 가능한 카메라를 앞에 두고 5분 자기소개를 진행한다.
녹화영상을 확인하고 3가지를 점검한다. 발음, 시선 처리, 말의 속도(pause)
발음: 뭉개는 발음이 없는지, 잘 못 전달되는 발음은 없는지 확인하고, 볼펜을 물고 자기소개를 연습한다.
시선 처리: 상대방의 코나 인중을 보고 말하는 연습을 하고, 여러 사람의 경우에는 한 사람씩 10-15초 정도 머무르는 연습을 한다. 시선을 옮길 때는 눈만 움직이지 않고, 반드시 얼굴을 돌려 응시한다.
말의 속도(Pause): 말은 너무 빠르거나 느리지 않게 얘기하되, 반드시 속도 변화를 연습한다. 즉, 중요한 단어에서는 단어와 단어를 강조해서 끊어서 얘기하고, 중요한 내용을 말할 때는 말 중간에라도 1-2초 pause를 준다. pause는 여러 사람에게 얘기할 때 주의를 환기시키고 집중시키는 효과를 발휘하기도 한다.
연습과 녹화, 재생하여 리뷰를 반복하고, 가능하면 가족이나 친구들 앞에서도 녹화하며 평가해 본다.
일주일만 지나도 달라진 자신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고 자신감이 배가 될 것이다.
7. 인터뷰 준비하기 (c) - 주변의 우군 확보하기
경력직을 뽑는다는 것은 이전 직장의 경험을 '산다'는 의미가 있다. 즉 이전 직장생활을 잘했는지를 궁금해한다는 것이다.
100명의 아군보다 한 명의 적군을 조심하라는 말이 있다. 그러나 이직에서는 확실한 아군이 더 중요할 뿐 아니라, 그 아군이 있다는 안도가 중요한 역할을 하기도 한다.
이직 인터뷰 시에는 레퍼런스 체크를 진행한다. 즉 이전 회사나 주변 지인의 연락처를 인터뷰 현장에서 달라고 하여 연락하는 경우도 있다. 이때, 최소한 3명의 아군 연락처는 준비하고 있어야 한다.
만약 인터뷰 시까지 미처 준비하지 못했거나, 물어보지 않을 것이라고 확신했던 상황에서 맞이한 돌발 상황이라면 "당연히 연락처는 드릴 수 있으나, 개인정보를 제공하는 것에 동의하실지 모르겠다"라고 말하며 시간을 벌고 사전에 조율할 시간을 확보할 수도 있다.
사실 취직과 이직의 인터뷰라는 것은 여러 가지 상황이 발생할 수 있고 기업 내부에서도 다양한 이해관계가 존재하므로 예상치 못한 난관에 봉착할 수도 있다. 따라서 아무리 한 군데 기업이 확실하다 하더라도 도장 찍고 입사하기 전까지는 지원자 입장에서나 뽑는 기업 입장에서나 누구도 단언키 어렵다. 기회가 된다면 하나가 아닌 확실한 두 군데가 낫고, 그냥 지원할 기업을 혼자 찾기보다 지인 추천이 성공 확률이 훨씬 높다. 지인이 잘나서가 아니라 바로 사람을 '경험'해 봤다는 점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업무 역량은 더 열심히 하거나 기대치를 낮추는 것으로 해결할 수 있지만, 사람의 성품과 태도는 이력서와 인터뷰 만으로 파악하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누군가 인생은 '운칠기삼'이라고 했던가. 그런데 사실 '인칠기삼'이 아닌가 싶다. 사람 관계가 7할 이상이라는 것을 늘 느낀다. 결국 이직 과정은 사람의 신뢰를 기술로 입증하느냐 마느냐의 문제다. 기술은 모자라면 더하거나 수준을 낮추는 것이 가능하나 사람의 신뢰가 없으면 시작도 불가능할 뿐 아니라 조직 생활이 불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