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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lue Cloud Feb 23. 2023

건축 유학

초고층 건축 스튜디오(Highrise Studio), IIT

IIT(일리노이 공대)로 유학을 왔다.


'Less is More'란 말로 유명한 근대건축의 대가 미스 반데로(Mies van der Rohe)가 학장으로 있었으며 세계적으로 유명한 크라운홀(Crown Hall)을 설계했고 그의 뒤를 이어 제자들이 가르치고 있던 학교였다. SOM의 사장으로 있던 Myron Goldsmith가 1960년대에 미스의 뒤를 이어 미국에서 (아마도)유일한 초고층 스튜디오(Highrise Studio)를 만들어 대학원생들을 가르치며 많은 학생들의 졸업 작품이 실제로 SOM프로젝트에 적용되어 지어지던 시기가 있었다. 내가 입학했을때에는 Myron Goldsmith는 은퇴하고 그의 제자(동료) 였던 SOM 출신 David Sharpe교수가 스튜디오를 맡고 있었다. 

Mies van der Rohe with a model of Crown Hall (Photographer - Arthur Siegel)
Myron Goldsmith with Mies van der Rohe (circa 1950)
David Sharpe, Myron Goldsmith, and Jin Hwan Kim at a Master Class Studio at IIT (1961)

https://architectuul.com/architect/myron-goldsmith


현대 프로젝트, PROF. David C. Sharpe and DR. Mahjoub M. Elnimeiri

나의 지도교수님 David Sharpe는 엄청난 흡연가였고 언제나 교수님 방에가면 커피를 먹을수 있었다. 학생들 아무도 지도 교수님의 나이를 알지못하는 노교수 였다. 내가 입학하기 전 현대건설과 초고층건축 디자인 협력을 해서 여의도에 초고층빌딩을 짓는 프로젝트를 함께 진행했었고 한국인 제자들을 많이 경험하셔서 한국 음식을 좋아하고 한국정서가 있는, 그래서 한국 사람들은 할아버지라 불렀다. 매년 추수감사절에는 학생들을 집으로 초대해서 음식을 만들어주셨고 삼계탕집과 조선옥이라는 한국식당을 자주 갔었다. 

유학와서 영어도 잘 못할때지만 신기하게도 내가 무엇을 말하려는지 잘 알아들으셨고, 내 한국이름 발음이 어려워 나의 이름 뜻을 번역해 Blue Cloud라 부르셨고 그 이름은 난 지금도 잘 쓰고 있다. 그 분을 통해 막연하게 뜬구름 잡던 초고층 건축 설계라는 것의 기본을 다질수 있었다. 

졸업발표후


초고층 스튜디오의 대부분의 교수들은 나이가 아주 많은 노교수들이었고 그들에게서 미국 초고층 건축 전성기때의 것들을 배울수 있었다. 초고층 건축 설계는 대부분 1970년대 미국에서 정립되었고 그때 세워진 초고층건축 설계의 원칙들이 지금 실무에서도 여전히 쓰이고 있다. 


지금은 교수님은 돌아가시고 전통을 이어오던 초고층 스튜디오는 사라졌다. 


일반 대학원 석사(MArch)과정이 2년 과정이었으나 초고층 스튜디오로 가면 3-5년이 걸리는것은 돈과 시간이 중요했던 유학생에겐 걸림돌이었고 졸업시 다른 사람들은 하지 않는 졸업논문과 모델을 제출해야하는것도 스튜디오를 선책할때 많은 고민을 하게 했다. 그럼에도 난 초고층 스튜디오를 선택했고 결과적으로 (아직까지는)잘한 선택이었다고 생각한다. 나의 경우 교수님은 한학기 더 하길 원했지만 떼를 써서 2년반만에 졸업할수 있었다. 정말 쉽지않은 과정이었다.


입학당시 학교 홈피에 있던 초고층 스튜디오 안내 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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