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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탐가 Nov 02. 2022

실패를 자랑하기로 했다.

"가장 빨리 망하려면, 출판사와 커피숍을 동시에 하면 돼!"


어느 날, 남편이 말했다.

요즘 사람들에게 자신이 말해주는 얘기라고!


그 얘기에 처음에는 아무 생각 없이 따라 웃었다

그 웃음 끝이 씁쓸해졌다.


흐음~ 농담처럼 던진 이 얘기가 나에게는 참 쓸쓸한 얘기였다.

출판사와 커피숍을 동시에 해서 망한 사람, 바로 내 얘기니까!

(씁쓸하지만 더 이상, 이 이야기가 나에게 상처가 되지는 않는다.

난, 정말 나의 실패의 경험들에 대해 감사하고 있기에)


난, 10년을 줄기차게 출판사와 커피숍을 동시에 진행해왔다.

참, 놀랍게 포기되지 않고 우스울 정도로 집요하게 그 일을 반복했다.


사업을 멈추고, 새로운 마음으로 글을 쓰기 시작한 지 1년이 지났다.

실패의 경험을 토대로... 뭔가 업그레이드된 정리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드는 요즘이다.


요즘 나는 많은 사람들로부터 해결사라는 말을 듣는다.


'으음? 내가?'


갸웃하게 된다.

그러면서 내가 왜 그런 얘기를 듣게 되나 생각해보면

그냥, 고민 있는 사람들에게 실패의 경험을 나눠줬을 뿐이다.


실패의 경험이 차곡차곡 쌓이다 보니...

아이러니하게도 그 경험들이 다른 이들에게 도움을 주고 있다.


요즘 나는 나의 실패에 대한 경험을 귀하게 여기고 있다.

그것은 마치 땅에 떨어진 씨앗처럼 썩고 문드러져 새로운 새싹을 피워낼 준비였다는 생각이 든다.


실패를 자랑하기로 했다.

실패가 성공의 어머니라는 말이 그 어머니에서 새로운 생명이 탄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 10년간의 실패의 경험을 새롭게 정리해보는 시간도 가져보려 한다.

그 실패의 경험이 나의 새로운 시작의 토대가 되기를 간절한 마음이 생겼다.


그리고 그 귀한 시간들에 감사할 수 있는 마음의 여유가 생김에 또 감사하고 싶다.


우리에게 실패는 없다.

포기만 하지 않는다면!

실패를 했다면, 그것은 새로운 길을 열기 위한 자양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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