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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기천협회 윤범사 Apr 17. 2021

긴밤

외로움은
혼자 있지 않으려고
없는 그를 불러내되
내 안에 무턱대고 앉은 흔적과 기억을
가만히 꺼내어보고
그것이 비로소
온전한 형상이 될 때
나도 몰래 피어나는 그리움
아우라 같은 것

그리움은 불쑥 다가와
마음을 다 차지하고
다른 것은 아무것도 없이
순수하게 되살아오는
야심한 밤의 그림자

기꺼이 맞이하는 두 손으로
눈을 감기고
잠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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