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룡, 천여, 천라의 기천수를 쪼개어 칠보절권을 포함한 단수로 나누고, 각 단수는 반장 하나로부터 분화된 흐름이라고 해서 일법이 만법이라고 한다. 반장은 안으로 감는 횡/종의 원과 바깥으로 뻗는 대각선의 원으로 구분되는데 이는 다시 용틀임에서 비롯한다. 윗손을 기준으로 장심을 하늘로 하고 왼손과 오른손이 등을 맞대어 번갈아 바깥으로 돌아나가는 흐름이 대각선의 원이면, 번갈아 안으로 돌아들어 오는 흐름이 횡/종의 원이 된다. 용틀임을 연습할 때는 윗손을 기준으로 두 손이 모두 돌아나가거나 모두 돌아들어 오도록 하는데, 한 손은 돌아나가면서 다른 한 손을 돌아들어 오게 하면 이것이 곧 반장의 흐름이 된다. 용틀임의 두 손을 모두 스크류처럼 바깥으로 돌리다 소도보에 얹어 탄을 싣고 뻗어 밀어내는 것이 어룡장의 첫 장법이니, 어룡장의 처음은 안으로 받아내는 마음이 없이 가장 강력한 장으로 뻗어내는 심법이 지배한다.
용틀임이 손등을 맞대고 상하로 돈다고 하면 원반법은 손바닥을 마주하고 좌우로 도는 흐름이다. 왼손이 위아래를 번갈아 왼쪽으로 밀어나갈 때 오른손은 오른쪽으로 당겨 들어오고, 오른손이 위아래 번갈아 오른쪽으로 밀어나갈 때 왼손은 왼쪽으로 당겨 들어온다. 킥을 걷어내는 원반법 흐름이 바깥에서 그리는 큰 원이라면 지금 얘기한 원은 공처럼 중심에서 돌아 한 방향으로 큰 원을 그릴 수 있게 해 준다. 원반법은 용틀임에서 파생된 반장을 보완하며 기천의 여러 단수에 드문드문 나타난다.반장집기로 반탄체조를 할 때 좌우의 교차 흐름, 천룡수의 끝절에서 양권 후 두 손을 비트는 흐름, 천라수의 처음 둘둘말이나 아래 따는 흐름, 천강권의 광견도수, 그리고 어룡장에서 용틀임 중 앞손의 방향을 틀어 양팔을 펼칠 때 등 원반법은 반장과 더불어 기천의 근본이 되는 원의 흐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