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겸비 Feb 13. 2024

기질 검사, 어디서 어떻게 받을 수 있나요?


나 자신 또는 자녀, 주변 사람들의 기질이 궁금한데 어떤 종류의 검사를 받아야 하는지, 어디에서 어떻게 받을 수 있는지 궁금하신 분들이 있을 거예요. 그래서 현재 국내에서 받을 수 있는 기질 검사 중 다음과 같은 기준을 충족하는 세 종류의 검사를 소개해보고자 합니다.


- 임상심리 또는 아동발달 분야의 전문가에 의해 개발된 검사

- 검사 해석 관련 교육이 꾸준히 이루어지고 있는 검사

- 무료기질검사, 지문기질검사 등은 제외





TCI 기질 및 성격검사

Temperament and Character Inventory



TCI 성인용 결과지 견본 (출처: 마음사랑)


1) 소개


TCI는 C.R.Cloninger의 심리생물학적 인성모델에 기초하여 개발된 검사입니다. 기존의 다른 인성검사들과 달리, 한 개인의 기질과 성격을 구분하여 측정할 수 있다는 큰 장점이 있습니다. 기질과 성격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TCI를 통해서 한 개인의 사고방식, 감정양식, 행동패턴, 대인관계 양상, 선호 경향 등을 폭넓고 정교하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 출처: 마음사랑


TCI는 클로닌저(Cloninger) 교수의 이론을 바탕으로 개발된 기질검사입니다(이전 글에서도 여러 번 언급되었던 학자이지요). 민병배, 오현숙 등의 전문가가 국내 번안 및 표준화하였습니다.


MMPI(다면적인성검사)와 더불어 별도의 검사 구매자격(관련 학과 석사 이상 재학/졸업 또는 관련 자격증 소지)이 필요하며, 가장 인지도가 높고 병원이나 센터 등 여러 현장에서 두루 활용하는 검사입니다.


다만 기본으로 제공되는 검사결과지가 2페이지로 매우 간단하기에, 그만큼 검사해석자의 역량을 많이 필요로 합니다.



2) 검사대상


JTCI 3-6(유아용): 취학 전 유아와 아동, 양육자보고식

JTCI 7-11(아동용): 초등학생, 양육자보고식

JTCI 12-18(청소년용): 중고등학생, 자기보고식

TCI-RS(성인용): 대학생 및 성인, 자기보고식



3) 측정요인


기질: 자극추구, 위험회피, 사회적민감성, 인내력

성격: 자율성, 연대감, 자기초월



4) 검사 방법


기질검사 중에서는 TCI의 접근성이 가장 좋은 편입니다. 오프라인에서는 병원(정신건강의학과), 심리상담센터, 발달센터 등 다양한 곳에서 TCI를 받을 수 있습니다. 다만 검사해석자의 역량이 중요하므로, TCI 검사 경험이 풍부한지 미리 살펴보는 것이 좋습니다.


  - (필수) TCI 구매자격 보유

  - (선택) TCI 워크숍 수료 여부, 임상심리사 등 관련 자격증 보유 등


온라인에서는 크몽, 네이버 엑스퍼트 등에서 개인 전문가와의 컨택이 가능합니다. 아동 및 양육자 대상 온라인 상담 서비스를 제공하는 그로잉맘 애플리케이션에서도 TCI 검사 및 해석을 받을 수 있습니다.





STS 6요인 기질검사

Six-factor Temperament Scale



STS 검사지 (출처: 학지사 인싸이트)


1) 소개


STS는 개인의 타고난 기질을 측정하는 검사로, 자신을 이해하여 ‘나를 나답게’ 성장하고 발전하도록 돕기 위해 개발되었습니다. 최신 이론을 기반으로 개발되었으며, 약 10분 이내로 간단하게 실시 가능합니다. '정서는 하나의 차원이 아닌 긍정정서와 부정정서 2개의 차원으로 이루어져 있다'는 최신 연구를 기반으로 개발되어 정서적 측면을 더욱 폭넓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또한 각 기질 수준에 대한 해석과 맞춤형 코칭 등 상세한 해석과 구체적이고 실제적인 도움을 제공합니다. - 출처: 학지사 인싸이트


STS는 비교적 최근(2022년)에 출시된 기질검사로, TCI처럼 표준화된 검사입니다. 가톨릭대 심리학과 최은실 교수를 주축으로 개발되었습니다. 다른 기질검사와 비교하면 후발주자인 셈이지만, 최신이론과 검사의 용이성이 강점입니다. 아직 학령기 아동 및 청소년 검사가 나오지 않은 점은 아쉽습니다.


실시해 본 입장으로는, 기본으로 제공되는 보고서가 상세한 편이어서 부모교육 및 상담이나 양육코칭 등에 활용하기 좋은 검사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다만 각 기질요인의 상호작용과 실제적인 활용을 알기 위해서는 검사해석자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좋습니다).



2) 대상


STS 영아용: 12~35개월

STS 유아용: 36~72개월

STS 성인용: 성인



3) 측정요인


활동성, 조심성, 긍정정서, 부정정서, 사회적 민감성, 의도적 조절



4) 검사 방법


아직 후발주자여서 그런지 TCI에 비해 STS를 시행하는 곳이 많지는 않습니다. '지역명+센터+STS 기질검사'로 포털에 검색하면 더 자세한 검사기관 정보를 찾을 수 있습니다. 


온라인 검사는 학지사 인싸이트 스마트스토어에서 가능합니다. 다만 인싸이트 스마트스토어를 통한 검사는 해석자의 도움 없이 검사만 제공하기 때문에, 만족도가 높지 않다는 의견도 있어요. 해석상담까지 받으려면 네이버 엑스퍼트의 개인 서비스를 이용하거나, 오프라인 기관 방문이 더 나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STA  자기발견 기질검사

Self-discovery Temperament Assessment


STA 검사 프로파일 (출처: 위드유치료교육연구소)



1) 소개


STA(자기발견 기질검사)는 개인의 타고난 경향성을 발견하여 이해할 수 있도록 고안된 검사입니다. STA는 개인이 타고난 기질을 16가지 유형으로 나누며, 9가지 기질요소들의 조화와 균형을 통해 기질이 갖는 고유한 경향성을 분석합니다. 기질 유형을 발견하고, 마주하며, 직면하여 나를 온전히 이해하는 시간을 가져보세요. - 출처: 위드유치료교육연구소


STA는 위드유치료연구소의 최은정 대표가 임상 경험을 바탕으로 개발한 기질검사입니다. TCI나 STS가 각 연령에서 내가 어느 정도로 특정 기질이 강한지를 알려준다면, STA는 각 기질유형이 가지고 있는 욕구(needs)와 기질요인 간의 불균형을 분석하여 개인을 이해하려는 목적성이 강한 검사입니다. 


<육아 고민? 기질육아가 답이다!>라는 책을 통해 양육자들 사이에 알음알음 알려지게 되었고, 저도 그중 한 사람이었습니다. 해당 연구소를 구심점으로 기질 기반 평가 및 상담, 치료, 코칭, 교육 등이 활발하게 이루어지는 편입니다. 아직까지 수도권 외 지역에서는 대면검사의 접근성이 약한 것이 아쉬운 부분입니다.



2) 대상


STA-I 영아용: 0~36개월

STA-C 유아용: 5~7세

STA-S 아동용: 8~12세

* 초1,2학년(양육자보고식)/초3~6학년(자기보고식)

STA-Y 청소년용: 13~19세

STA-A 성인용: 20세 이상



3) 측정요인


규칙성, 집중성, 활동성, 접근성, 적응성, 표현성, 민감성, 분출성, 지속성



4) 검사 방법


위드유치료교육연구소(경기도 안양시 소재)를 직접 방문하거나, 온라인 폼을 이용한 비대면 검사 및 온라인 상담이 가능합니다. STA 고급과정 이상 수료 또는 STA기질분석상담사 자격증을 소유한 전문가를 통해서도 검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연구소 측에 문의하시는 걸 권합니다.  





오프라인 Vs. 온라인



저는 검사 및 해석 상담을 할 때 오프라인(대면)과 온라인(비대면) 경험을 다 해보았어요. 개인적으로 느낀 장단점을 말씀해 드릴게요. 검사를 실시하고 해석하는 사람을 '상담자', 검사와 상담 서비스를 받는 사람을 '내담자'라고 지칭하겠습니다.


우선 오프라인 검사 및 해석은 직접 대면을 하기 때문에 상담자로서 내담자의 언어와 시선, 표정, 손의 움직임 등의 비언어적 표현도 더 세심하게 캐치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요. 대부분의 기질검사가 자기보고 또는 양육자보고식이라 응답할 때 주관이나 편향이 들어가는 문제에서 자유롭지 못한데, 대면 관찰을 통해 이러한 점을 어느 정도 상쇄할 수 있습니다. 만약 전문가가 대면 관찰을 통해 나(자녀)의 기질과 상호작용을 객관적으로 파악해 주길 원한다면 오프라인 방문을 추천합니다.


온라인 검사 및 해석은 물리적 거리를 뛰어넘을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에요. 주변에 기질검사를 시행하는 센터가 없을 때, 오프라인으로 방문하기에는 시간적, 심적 여유가 없을 때, 꼭 원하는 상담자가 있을 때 온라인(비대면)이 좋은 대안이 됩니다. 그리고 오프라인은 검사 및 해석상담의 가격이나 검사해석자의 경력 또는 성향 등을 직접 컨택하여 확인하여야 하는 경우가 많지만, 온라인에서는 소개 페이지와 리뷰 등을 통해 관련 정보를 확인하기가 상대적으로 용이하기 때문에 나에게 잘 맞는 상담자를 찾고 싶을 때 유용할 수도 있습니다.


다만 오프라인에서의 장점이 온라인에서는 단점이 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이러한 단점을 최대한 보완할 수 있는 장치가 필요해요. 저는 아동이나 양육자의 상호작용을 함께 보아야 한다면, 반드시 영상 관찰을 진행합니다. 또 성인의 경우 내담자의 일화(에피소드)를 최대한 많이 청취하고, "지금까지 들으셨을 때 어떤 느낌이 드시나요? 혹시 나와는 잘 맞지 않는다고 느껴지시는 부분이 있나요?"라고 중간중간에 계속 확인을 하며 상담을 진행합니다. 만약 검사 결과가 맞지 않는다 해도, 그 나름대로 의미가 있거든요. 그 지점에서 다시 출발해서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지요.   





기질검사가 안 맞는 것처럼 느껴진다면?



간혹 '기질검사를 해봤는데 저랑 안 맞는 것 같아요.'라고 말씀하시는 분이 있습니다. 저도 맨 처음 기질검사를 했을 때, 제가 예상한 결과와 다르게 나와서 당황했던 경험이 있습니다. 상담자 입장에서는 '이 분이 이렇다고?'라고 짐짓 놀라게 되는 결과가 나온 적도 있고요(물론 이런 생각이 들더라도 상담자로서 섣불리 판단하려 하지 않습니다).


TCI 등의 기질검사는 모두 자기(양육자)보고식 검사입니다. 그래서 응답자의 주관이 작용할 위험이 있어요. '나는 누구인가?' 보다는 '지금의 내가 이해하는 나는 누구인가?'더 가까운 것이지요. 


대부분의 검사는 최대한 신뢰롭고 타당하게 측정하기 위해 고안되었지만, 자신에 대한 이해도가 낮거나 이상적인 모습이 너무 확고해서 '자기 불일치'가 큰 경우 어쩔 없이 검사의 신뢰성에 문제가 생깁니다. 성인의 경우에는 사회적으로 형성된 성격과 기질이 잘 구분이 되지 않아서 어려워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양육자의 경우 첫 아이를 키우거나 아이와 함께 하는 시간이 부족할 때, 자녀 외에 다른 아이를 관찰할 기회가 없어 비교군이 없을 때 종종 이런 일이 생깁니다. 극단적인 환경 변화 또는 스트레스로 심리적 문제가 발생기질검사에 혼선을 주기도 합니다. 


이러한 일을 줄이기 위해, 검사 시 장소와 시기가 달라져도 비교적 일관적으로 나타나는 행동적 특징이 무엇인지 생각해 보시면 도움이 됩니다. 만약 특정 기질이 환경에 따라 유동적이라면, 이는 기질의 강도가 너무 높거나 낮지 않은 중간 수준이기 때문일 수 있습니다.


성격은 시간이 흐름에 따라 변화할 수 있지만, 기질 검사는 그보다 안정적이어서 낮음(높음)에서 중간 사이를 왔다 갔다 할 수는 있더라도 낮음과 높음 양극단을 오가는 경우는 거의 없답니다. 만약 그런 일이 발생한다 하더라도, 그 나름의 해석점이 있고요.


검사 결과에 너무 당황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불일치가 있다면 왜 그러한지 의미를 해석하고 정확한 자신의 모습을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 것 또한 상담자의 역할 중 하나이기 때문입니다. 내담자도 자신이 가지고 있던 관점을 잠깐 벗어나 '객관적인 나(자녀)의 모습은 어디에 가까울까?', '아 이렇게도 볼 수 있겠구나.'라는 열린 마음을 가진다면, 풍성하고 때로는 새로운 모습발견할 있을 거예요.










이전 15화 산만한 우리 아이, 혹시 ADHD일까? - 기질과 장애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