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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음 Aug 07. 2024

요가로운 나날...내 행복은 내가 정한다

요가와 명상(5)

이번주부터 새벽 마이솔을 다시 시작했다. 이 계절에 아쉬탕가는 아무래도 힘들어.(비가 너무 많이 와. 몸이 무거워. 날씨가 너무 더워. 허리 통증이 있으므로..)의 핑계였는데. 사실은 마음이 움직이지 않았다. 난 3주 간 물속에 가라앉은 사람처럼 있었다. 양 요가인 아쉬탕가는 쉬었지만, 하타와 인요가를 하면서 시간을 보냈다. 


월요일 새벽 마이솔. 도착하자마자 바로 아사나로 들어가지 않고. 매트에 앉아 잠시 명상을 했다. 카발라바티(풀무호흡. 들숨 날숨을 이용하게 배를 세차게 움직이는 호흡), 나디 쇼다나(교호 호흡, 손가락을 이용해 양쪽 콧구멍을 번갈아 막아가며 하는 호흡)로 몸과 마음을 정돈하고 오랜만의 요가원의 공기를 느꼈다. (두 호흡 다 정화호흡의 일종이다.) 명상 음악과 새벽의 기운. 스승님과 도반들의 좋은 에너지. 아. 이렇게 좋은 걸.. 


하타 심화수업에서 후굴을 무리하게 하다 허리 통증이 생긴 거라. 빈야사가 반복되는. 아사나가 계속 이어지는 아쉬탕가가 괜찮을까 했지만. 내 몸은 참 고맙게도. 괜찮았다. 움직임에 무리가 없었다. 움직임에 따라 간간이 번지는 오른쪽 허리 통증은 '아 여기구나. 지금 나아가고 있구나' 정도의 자각. '새벽 요가는 이렇게 좋은 거야'라고. 내 온몸이 말해주고 있었다. 이렇게 좋은걸. 나는 날씨 탓, 허리 탓, 컨디션 탓을 했지만. 어쩌면 마이솔 수업을 오지 않아 에너지를 더 끌어올리지 못했는지도 모른다. 


이튿날 마이솔은 더 깊었다. 시퀀스를 더 늘리지 않았는데. 한 동작 한 동작 꼭꼭 씹는 느낌으로 호흡을 더 깊게 가져갔다. 오랜만에 하는 아쉬탕가인데 하루 만에 몸은 깊게 받아들였다. 감사하다. 스승님은 핸즈온을 더 자주 해주셨다. 앉는 동작에서는 몰입이 더 깊었다. 나는 눈을 감고 호흡에 더 집중했다. 깊은 동적 명상에 이른 거 같았다. 


오늘은 아쉽게도 마이솔은 가지 못했다. 잠을 많이 잤다. 대신 하타와 인요가를 했다. 요가를 하고 있으면 이 온 우주에 나의 공간, 요가매트만큼의 나의 소우주가 만들어지는 느낌이 든다. 선생님의 구령과 지시가 내 몸을, 내 근육 한 곳 한 곳을 자연스럽게 움직이게 한다. 나는 한 동작에 오래 머물며. 내 몸을 아주 깊게 느낀다. 아프지 않다. 몸은 이렇게도 부드러운데. 마음은 아플 이유가 있을까. 이 매트 안에서, 이 공간에서 만큼은 나는 평화롭다. 안전하다. 깊은 호흡은 내 몸을 구석구석 정화하고 깨운다. 


요가로 채우기에. 감사한 나날이다. 요가를 해서 참 다행이다.  

 

'포스트잇 요가원 클립 수강생'. 타나카 타츠야 미니어처 전시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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