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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음 Oct 13. 2024

버티는 힘...웃티타 하스타 파당구쉬타 아사나

요가와 명상(7)

오늘 오전에 아쉬탕가 마이솔 수련을 하고 왔다.

사실 생리중.. 이고 갈까 말까 하지 않은 것이 아니지만. 좀이 쑤셔서. 몸이 무거운 것이. 가지 않을 수 없었다.


수리야나마스까라a,b-스탠딩-싯팅-..피니싱.. 으로 이어지는 시퀀스로 마무리하고.

중간중간 땀이 흐르는데. 이 개운한 기분이란.


웃티 하스타 파당구쉬타아사나. 는.. 한 발로 서서 한쪽 손으로 발을 잡는 동작이다. 호흡 다섯 번에 손가락으로 잡은 다리에 상체를 숙여 가급적 붙여보고. 다시 들이마시며 상체 세우고. 들고 있는 다리를 옆으로. 시선은 반대쪽으로. 다시 호흡 다섯 번. 들이마시며 다시 다리를 정면으로. 내쉬며 다리 쪽으로 상체를 숙이고. 길게 호흡 한 번 후. 상체 세우고. 손을 떼어 양손 허리 잡고.. 호흡 다섯 번. 후.. 타다아사나. 선 자세로 돌아온다. 그리고. 반대쪽.

'아쉬탕가 요가' 리노 밀레.

이 동작은 일단 한 발로 서는 것이 생각보다 어렵다. 바닥에 있는 발가락으움켜쥐지 말고 발바닥 전체로 단단히 땅을 딛고 서야 한다. 일단 생각이 많거나 집중이 안 되는 날엔. 자세가 흔들린다. 다음 동작으로 움직이거나 더 깊게 가져가려고 할 때마다.. 흔들.. 거릴 거 같은 시점이 온다. 호흡 다섯 번, 다섯 번, 깊게 한 번, 다시 다섯 번. 전체적으로 보면 서있는 숨이 짧지가 않다. 흔들. 흔들할 때마다.. 넘어지느냐, 아니냐..의 기로에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사실 버티는 거다. 숨을 잠시 꾹 참아보거나. 깊게 들이마시고 내쉬어보거나..호흡으로 조절을 해보기도 한다.(사실 매 동작마다 호흡은 놓치지 않고, 평온하게 가져가야 한다.) 지탱하는데 집중하다 보면.  의외로 내 몸은 잘 버틴다. 버티겠다는 의지를 다지다 보면. 흔들림이 잦아든다. 결국 나를 버티게 하는 것은, 버틸 수 있다는 내 믿음이다.


요가를 하다 보면, 어떤 동작엔 겁이 나서. 어떤 동작엔 내가 못할 거 같아서. 어떤 동작엔 생각이 딴 곳으로 쓸려가서.. 동작이 완성되지 못하거나 불안하게 흔들리기도 한다. 그때마다, 용기를 내면, 자신감을 찾는다면, 생각을 다시 매트 위로 가지고 오면. 나는 할 수 있다. 할 수 있게 된다. 물론 그 바탕엔 그동안 꾸준히 수련한 내 자신에 대한 믿음이 있다.


일상도, 일도 그렇다. 는 걸 아사나를 하면서 또 배운다. 나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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