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젯밤 뉴스에서 섬뜩한 사건을 접했다.
대전의 한 초등학교에서 8살 여학생이 교사에게 살해당한 사건이다.
세상의 빛을 본 지 겨우 8년, 꽃봉오리조차 피워보지 못한 어린아이가 희생되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았고, 분노가 치밀었다.
이제 곧 부모가 될 입장에서인지 더욱 감정이입이 되어 한탄스러웠다.
그 아이의 부모는 지금 어떤 심정일까. 감히 짐작조차 할 수 없다.
용의자인 여교사는 우울증을 앓고 있었다고 한다.
요즘 정신적 질환으로 고통받는 이들이 많아지고 있다.
하지만 그 어떤 이유도 이런 끔찍한 범죄를 정당화할 수 없다.
서로를 믿지 못하는 세상 속에서 우리는 점점 더 삭막해지고 있는 듯하다.
그럴수록 주변 이웃들에게 더 따뜻한 손길과 관심을 건네야 하지 않을까.
인간은 사회적 동물인 만큼, 서로에게 조금씩의 조용한 책임이 있다고 생각한다.
어제의 사건을 떠올리며 깊은 생각에 잠겼다.
세상이 점점 더 차가워지는 것만 같지만,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분명히 있다.
서로에게 조금 더 따뜻한 시선을 보내고, 작은 관심과 손길을 내미는 것.
그 작은 노력이 쌓여 누군가의 삶을 지탱하는 힘이 될지도 모른다.
우리 아이들에게 세상이 여전히 따뜻하고 아름답다는 것을 알려주기 위해, 작은 실천부터 시작해야 하지 않을까. 뭐 이런저런 생각의 실타래를 엮어 보았다.
11일 전 허니에게 쓰는 편지
허니야, 오늘은 병원 선생님 말씀대로 열심히 걸었어. 우리 허니를 건강하게 만나기 위해 무려 3시간 동안 1만 보 이상을 걸었지. 허니가 많이 내려온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이었어.
이렇게 뱃속에서 너와 함께 걷다 보니, 나중에 세상에 나온 허니와 나란히 손을 잡고 걷는 날이 떠올랐어. 그 생각에 나도 모르게 입가에 미소가 번지더라.
허니가 더 멀리, 더 자유롭게 뛰어다닐 수 있도록 따뜻한 세상을 만들어 줄 수 있게 노력할게. 곧 만나자 허니야.